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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형문화재 전통 장인] 한국인의 천연 냉장고, '전통 옹기'를 만드는 옹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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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형문화재 전통 장인] 한국인의 천연 냉장고, '전통 옹기'를 만드는 옹기장
  • 김강호 기자
  • 승인 2019.02.13 1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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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메이커 김강호 기자] 시골에 가면 시골집 마당에는 다양한 크기의 갈색 장독대가 삼삼오오 모여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정겨워 보이는 이 독을 한자로는 옹기(甕器)라고도 부른다. 옹기는 오랫동안 한국 사람들이 사용해 온 항아리를 말한다.

이 옹기에는 쌀과 김치뿐만 아니라 술 및 된장, 간장, 고추장 등 다양한 식품을 보관했다. 옹기에 있는 미세한 구멍이 공기를 공급해 기벽의 부패를 막고, 발효식품의 발효를 도와 김치와 장류를 신선해준다. 지금의 김치냉장고의 원조인 셈이다.

옹기는 질 좋은 점토를 반죽해서 말리고 불에 굽는다. 유약을 바르지 않고 비교적 저온에서 구운 질그릇과 1000도가 넘는 높은 온도에서 유약을 발라 구운 오지그릇으로 나눈다.

옹기를 만드는 가마의 땔감은 주로 소나무 장작을 사용한다고 한다. 유약도 풀과 소나무를 태운 재로 만든 친환경적인 유약을 만들었는데 이것이 옹기의 품질을 높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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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기를 제작할 때는 먼저 흙을 반죽한 것을 떡메로 쳐서 판 모양으로 만드는데 이것을 '판장질'이라고 한다. 그리고 다시 물레 위에 올리고 돌려가며 바닥과 몸체를 만들며 다듬는 '타림질'을 거친다.

모양이 완성되고 나면 그대로 몇 주 동안 건조 기간을 거친다. 중간에 어느 정도 마르면 유약을 바르기도 한다. 그다음 가마에 넣어 며칠을 구우면서 완성했다.

옹기는 우리가 흔히 아는 장독대 뿐 아니라 물항아리, 약단지, 술병 등 굉장히 다양한 용도와 모양이 만들어진다. 청자와 백자 같은 도자기가 장식적인 부분을 강조했다면 옹기는 서민이 실용적으로 최대한 많이 쓸 수 있어야 했기에 장식보다는 기능과 생산성에 치중했다고 할 수 있다.

옹기의 역사는 이미 선사시대부터 유래를 찾을 수 있다. 청동기시대에는 독으로 무덤을 만들어 매장하기도 했다. 이후 용기는 생활용품으로 요긴하게 쓰였으며 신라와 조선시대에는 중앙관청인 경공장과 각 지방관청에도 옹기 만드는 장인인 옹기장(甕器匠]을 두어 옹기를 만들게 했다.
 

현대에 들어서는 플라스틱 등 간편하고 값싼 소재의 그릇이 많아져 점차 옹기를 사용하는 일도 자연스럽게 줄어들고 잊혔다.

정부와 지자체는 옹기장을 국가무형문화재 제96호 및 각 시도 무형문화재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또한 안산과 울산, 대구 등에서도 각각 옹기 만드는 장인들이 모인 옹기마을이 생겨나 전통 옹기 만드는 일에 힘쓰고 있다.

옹기의 가치는 현대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옹기는 깨져도 다시 버려두면 자연스럽게 흙으로 돌아가며 어떤 유해 물질도 없는 무공해 친환경 그릇이다. 또 자연스럽게 음식을 맛있게 발효시키고 유지하기 때문에 인공적인 냉장고에 넣은 음식보다 훨씬 맛있다.

오랜 한국인들의 전통과 삶의 지혜가 담겨있는 옹기를 현대 웰빙 시대에 맞춰 새롭게 부활시킬 수 없을까? 단순히 박물관에서만 볼 수 있는 물건이 되기에는 아직도 옹기의 역할이 많이 남아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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