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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형문화재 전통 장인] 아름다운 문양을 새기는 장인들 '조각장'과 '입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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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형문화재 전통 장인] 아름다운 문양을 새기는 장인들 '조각장'과 '입사장'
  • 김강호 기자
  • 승인 2019.01.09 13: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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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메이커 김강호 기자] 영롱한 푸른빛을 내뿜고 있는 우리 고려청자는 '상감기법'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유명하다. 상감기법은 '입사기법'이라고도 하는데 입사기법은 도자기 혹은 금속 등 공예품에 무늬를 새기고 새로운 색깔을 칠해 넣는 기법을 말한다.

입사 기법은 아주 예전부터 세계적으로 활용한 기법이다. 선사시대에서도 신석기인들은  흙을 빚어 만든 토기에 직접 무늬를 새겼다. 빗살무늬 토기가 대표적인 유물이다. 여기서 시대가 지날수록 점점 더 정교한 입사기법으로 발전해 나간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발달한 입사기법을 보유했으며 이를 이용해 아름다운 문양을 가진 도자기 및 금속공예품을 만들었다. 대표적인 청자의 경우에는 바탕에 무늬를 새기고 그 자리에 다른 색깔의 흙을 메웠다. 그다음 초벌구이를 한 다음 유약을 발라 재벌구이로 완성한다.

하지만 입사기법은 청자뿐만 아니라 더욱 다양한 공예품에 쓰였다. 유럽의 미케네 및 고대 이집트 문명에서는 검에 상감을 한 흔적이 있었으며 고대 동아시아에서 흔히 사용한 도검인 '환두대도' 역시 상감으로 글씨를 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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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가 일본에게 주었던 것으로 잘 알려진 '칠지도'도 우수한 상감기법을 사용한 대표적인 칼이다. 강철에 60여 자의 명문을 상감으로 새기고 금실을 넣어 두드려 만든 것이다.

상감은 유리, 목재, 상아, 나전, 금속 등 다양한 소재를 사용할 수 있으며 주로 정을 이용해 글씨와 무늬를 새겼다. 상감에는 또 다양한 기법이 있다. 새긴 형체에 실처럼 가느다란 재료를 끼워 넣는 실상감, 평면적으로 새기는 평삼감, 좀 더 상감이 표면보다 튀어나오게 하는 고상감 등이 있다.

오늘날 상감과 관련된 전통 장인들로는 국가가 지정한 중요무형문화재 제78호 입사장과 중요무형문화재 제35호 조각장이 있다. 이 둘은 조선시대에만 해도 혼용되는 개념이었으나 오늘날에는 분류되고 있다.

금속표면에 홈을 파고 금선, 은선 등을 끼워 넣는 상감입사(끼움입사)는 조각장이 주로 담당하며 금속표면에 홈을 파고 위에 얇은 금판, 은판을 망치로 쳐서 붙이는 기법은 철입사라고 하는데 주로 오늘날에는 입사장이 담당하고 있다.
 

철입사는 조선시대 이후에 발달한 기법이며 상감입사는 오랫동안 쓰인 전통적인 기법이었다. 조선 왕조에서는 관공장 등에 이들 장인들을 두고 공예품을 만들게 했다. 하지만 조선 왕조가 망한 이후에 이들 장인들은 주로 이왕직미술품제작소 등에 모여 겨우 명맥을 잇게 됐다.

요즘에는 기계로 물건에 무늬를 찍어내는 경우가 많아 굳이 따로 손으로 번거롭게 작업할 이유가 없어졌다. 하지만 전통 장인들이 혼을 담아 새긴 공예품의 영롱한 장식들은 그 가치를 잃지 않고 있다. 획일적인 무늬를 찍은 물건들보다 개성적이고 감탄스러운 아름다움이 가득한 희소한 물건들이기 때문이다.

금속, 유리, 목재 등 다양한 공예작품의 마무리를 화려하게 장식할 화룡점정, 상감기법이 앞으로 핸드메이드의 가치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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