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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형문화재 전통 장인] 건축물에 아름다움을 그린 장인, 단청장
  • 김강호 기자
  • 승인 2019.03.06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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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 양지당 현판 @pixabay

[핸드메이커 김강호 기자] 창덕궁, 경복궁, 불국사 등 유명한 우리나라의 궁궐과 사찰을 천천히 감상해보자

이들 건축 문화재의 건물 외벽을 보면 알록달록 다양한 색깔과 규칙적인 문양들이 입혀져 있다. 조금씩 서로 다르지만 옛 건축물들이 풍기는 영롱한 아름다움을 전부 갖추고 있다.

요즘 건설 현장에서는 페인트공이 직접 건물 외벽에 페인트를 칠하면서 장식을 한다. 그렇다면 페인트가 없던 시절인 옛날의 이러한 건축물에는 어떻게 칠을 했던 것일까?

우리의 옛 건물을 장식한 단청

전통 건축물에 그리는 그림을 단청이라고 한다. 또한 이러한 단청을 그리는 장인은 단청장(丹靑匠)이라고 불렀다.  단청은 청·적·황·백·흑 이 다섯 가지 색깔을 자유롭게 칠하며 건축을 장식할 문양을 그린다. 단순한 장식 뿐만 아니라, 목재건물을 병충해와 비바람으로부터 보호하는 기능도 했다.

단청은 주로 광물질로 만든 진채 또는 안채라는 안료를 이용해서 칠을 했다. 그 화려한 색깔 때문에 민간에서 사용하기보다는 권위 있는 왕실 건물에 주로 쓰이면서 웅장함과 위엄을 드러내는 역할을 하였다. 

단청은 한국, 중국, 일본 모두에서 나타나는 건축 양식이다. 하지만 산업화를 거쳐온 오늘날에는 대부분 명맥이 끊기고 말았으며 오직 우리나라에서만이 단청 기술을 계승해오고 있다.
 

낙산사의 단청 @pixabay

단청의 역사

단청은 중국에서 유래되며 한나라 이전부터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에서는 다양한 유물과 기록을 통해 삼국시대에서부터 시작되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고구려의 벽화에도 단청을 사용했던 흔적이 남아 있다. 또한 삼국사기의 기록을 보면 유명한 신라의 화가 솔거가 황룡사 벽에 소나무를 그렸는데 새들이 날아와 앉으려고 했다고 한다. 이후 솔거의 그림이 낡자 한 스님이 단청으로 보수했다고 한다.

불교의 수용 이후에는 단청과 불교문화는 서로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발전했다. 단청 무늬들에 불교적 색채가 강하게 녹아나게 된 것이다. 단청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연꽃 문양도 불교에서 가장 신성시하는 꽃이다. 특히 불교가 가장 영향력이 컸던 고려 시대에는 더욱 단청이 화려해졌다.

유교를 중심으로 했던 조선시대에도 단청문화는 계속 이어졌다. 오늘날 전해오는 단청은 대부분 조선의 것으로 그 이전 단청은 자료가 부족한 상태이다. 조선의 단청은 음양오행을 바탕으로 길흉화복을 기원하는 도교적인 양식과 검소함, 소박함을 강조하는 유교적 양식이 두루 어우러지며 발전했다.

한편, 조선에서는 단청장만 단청 업무를 맡은 것이 아니며 당시 그림 업무에 종사하던 화원, 화공, 도채장 및 사찰에 소속된 승려인 화승 등 다양한 이들이 단청 업무를 도맡았다.

물론 검소함을 강조하는 유교의 특성상, 몇 차례 사치스럽다는 이유로 조선 조정에서 단청을 제한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단청 기술은 꾸준히 이어져 왔다. 단청은 수십 년에 한 번씩 다시 한번 보수를 해야 한다는 특징이 있었기에 단청장도 계속해서 작업을 해나갔고 이렇게 단청 기술은 해방 이후에도 계승되어 왔다.
 

도리장여 단청문양(丹靑文樣) @국립민속박물관

단청을 하는 방법과 종류

단청을 하는 방법을 살펴보자 먼저 ①종이에 문양을 그리는 출초과정을 거친다. ②다음 도안에 따라 대바늘로 뚫는 천초와 초뚫기를 한다. ③아교를 넣고 묽게 끓인 물을 바탕에 바른 다음 다섯 번 가칠(바탕칠)을 한다. ④전체면에는 청녹색 흙을 바르는 청토바르기를 하고 ⑤초지본을 바탕에 맞추어 타분 작업을 한다. 타분은 초지본을 대고 분주머니로 두들기는 작업으로 백분이 묻어나 윤곽이 생기는 것이다.

타분이 완성되면 바로 본에 맞춰 천연안료로 제작한 물감으로 채색에 들어간다. 이밖에도 먹선과 분선을 긋는 작업, 점찍기, 주요 부분에 금박을 붙이는 작업 등으로 마무리해가며 단청을 완성한다.

단청의 종류는 ▲무늬 없이 단색으로만 칠하는 기본적인 단청인 가칠단청이 있다. ▲긋기단청은 가칠에 흑백선으로 검은색과 흰색으로 선을 그으며 마무리하는 것이다. ▲ 모로단청은 목재 끝의 머리 부분에 화려한 문양으로 마무리한 것을 말한다. ▲ 마지막으로 금단청은 단청의 꽃이라고 할 만큼 가장 화려하고 복잡한 단청이다. 오색을 현란하게 칠하는 것이며 예전에는 금가루를 함께 칠하기도 했다. 
 

2018년 대한민국 관광기념품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경복궁 단청 연필' @전태진, 전태인作

자부심을 가질만한 단청의 매력

현재 우리나라 단청장으로는 2011년 명예보유자로 지정된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48호 홍점석 장인이 있으며 유병순, 홍창원 장인도 2009년에 각각 보유자로 지정됐다. 

이 밖에, 각 지자체에서도 서울시 제31호, 경기도 제28호, 인천광역시 제14호, 대전광역시 제11호, 대구광역시 제14호, 충청북도 9호, 전라북도 제24호 등 시·도무형문화재 장인들이 지정되어 단청을 계승하고 있다. 또한 문화재청 소속, 한국전통문화대학교에서도 단청으로 문화재를 복원하는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단청은 동양의 전통 미술의 대표적 양식이지만 현재 우리나라만이 겨우 그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18년 '대한민국 관광기념품 공모전'에서는 '경복궁 단청 연필'이 대상을 수상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작품 전시회에서는 수많은 관람객들이 직접 이 단청 연필을 구경하며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단청의 이색적이고 우아한 빛깔은 충분히 세계인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단청 장인들의 전통 기술 보존과 함께 더욱 다양한 단청 관련 상품들을 개발하여 한국적인 이미지로 만들어 국내외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어야겠다.

김강호 기자  cpzm78@handm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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