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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수공예 장인들이 모였던 경공장(京工匠)과 관영수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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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수공예 장인들이 모였던 경공장(京工匠)과 관영수공업
  • 김강호 기자
  • 승인 2019.01.21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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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핸드메이드와 장인들이 나아갈 길은?

[핸드메이커 김강호 기자]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 사회에서와 달리 예전 왕조사회는 서민들이 가질 수 있는 것에는 많은 제약이 있었다.

귀족과 왕족들이 쓰는 생활용품과 사치품은 서민들은 쓸 수 없는 특별한 것들이었다. 그렇기에 이런 물건들은 국가가 나서 생산과 유통도 직접 관리하는 수밖에 없었다. 이를 '관영수공업'이라고 한다.

신분제 질서가 강한 나라일수록 민간수공업은 아주 기초적인 물품들에만 제한되거나 그 수준과 양도 아주 미미했다. 이는 동서양 모두 비슷한 현상이다. 하지만 경쟁 체제가 생기고 상업, 무역이 발달하면 민영수공업의 비율이 늘어나기도 한다.
 

신라와 고려의 수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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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도 삼국시대부터 여러 수공업 제품을 제작하는 공장을 두었다고 한다. 남북국 시대의 신라에서는 철기와 유기를 관리하는 유철전, 도기 담당 도등국, 비단을 관리하는 금전 등의 관아를 두었다. 이렇게 신라에서 확립된 관청수공업 제도는 이후 고려와 조선에도 영향을 주었다.

고려 역시 수공업을 관장하는 전문 국가기관을 두었다. 중앙의 관청과 각 지방에 관아를 두고 전업 기술자들을 등록시켜 무기 또는 세공품, 견직물, 마구류, 자기류 등의 물건을 만들게 했다. 수공업을 맡은 기관은 무기를 만드는 군기시, 염료와 염색을 맡은 도염서, 금속세공품을 맡은 장야서 등 종류에 따라 10가지로 나눈다.

관아에 소속된 수공업자들은 일반 수공업자와 상층 수공업자로 나눈다. 상층 수공업자는 녹봉에 해당하는 많은 보수를 받고 수조권을 받는 등 많은 혜택이 있었다. 하지만 고려 후기에 들어서는 잠시 자율성이 강화되면서 사원 또는 민간에서 하는 수공업들도 성행하게 된다.
 

조선시대의 경공장

고려의 제도를 거의 그대로 계승한 조선시대에서는 중앙에는 경공장(京工匠), 지방에는 외공장을 두어 물건들을 생산 및 관리했다. 조선왕조의 수공업에 대한 주요 내용은 성종때 발간한 경국대전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경공장들은 조선의 행정 부처인 6조 중 공조와 병조, 이조 산하에 각각 소속됐다.

공장에 소속된 장인들은 승려, 노비, 양인 등 다양한 신분이 있었으며 일부는 녹봉을 받기도 했으나 보수를 받지 못하여 주민들에게 사적으로 만든 용품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장인들도 많았다. 이들 소속 장인들은 1년마다 2, 3교대로 관청에서 일해야 했다.

경국대전에 나온 각 관아들을 살펴보면 역시 무기를 제작하는 군기시에 소속된 장인들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온다. 두 번째는 궁중의 의복을 만드는 상의원이며 세 번째는 사기그릇을 제작하는 사기장이었다.

하지만 19세기 말엽에는 왕권이 약화되고 상업이 발달하기 시작하면서 점차 경공장 체제가 붕괴하고 사공장이 성행하게 된다. 부를 축적한 부농층이 생겨나면서 장인들 역시 이들에게 물건을 만들어 판매하면서 돈을 버는 일이 늘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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