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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형문화재 전통 장인] 아름다운 전통 꽃신을 만든 장인 '화혜장'
  • 김강호 기자
  • 승인 2018.12.19 15:02
  • 댓글 0
선조들이 신었던 다양한 신발들 @짚풀생활사박물관

[핸드메이커 김강호 기자] 신발 모으는 것이 취미인 사람들이 많다. 신발은 구두, 운동화, 스니커즈, 샌들 등 너무나 종류가 다양하다. 또한 여러 색깔과 다양한 디자인 등을 취향에 따라서 코디하고 이것저것 모은다. 신발은 발을 보호하는 도구를 넘어 이제 나를 표현하는 패션의 중요한 트렌드가 됐다.

예전 사람들은 동물 가죽 또는 짚, 풀, 식물 등을 묶고 꿰서 신발을 만들어 신고 다녔을 것이다. 특히 짚신은 짚풀공예를 하는 장인들이 만들기도 했지만 재료인 짚풀이 워낙 구하기 쉽고 만드는 방법도 간단해서 서민들이 스스로 만들어서 신을 수 있었다. 

더 비싼 신발은 역시 가죽신이었다. 재료도 비싸고 만드는 공정도 좀 더 복잡해서 서민들이 신기가 힘들었다. 이런 전통 고급 신발을 만드는 장인들을 화혜장(靴鞋匠)이라고 부른다. 화(靴)는 목이 있는 신발을 의미하며 혜(鞋)는 목이 없는 신발을 지칭한다. 원래는 둘을 각각 전담하여 신발을 제작했다고 한다.

'십장생 수혜' (좌측)와 '당혜' (우측) - 수혜는 신 전체에 문양을 수놓은 신으로 십장생 등을 놓아 장수를 기원했다. 당혜는 조선시대 양갓집 부녀자가 신은 신으로 신코와 뒤꿈치에 당초문을 장식했다. @황덕성 作

신발의 제작은 보통 소가죽, 노루 가죽 등을 원단으로 많이 사용했다. 가죽으로 밑창을 재단해서 만들고 이 가죽은 모시나, 삼베 혹은 무명실로 짠 광목으로 만든 겉감인 신울과 연결하여 바느질한다.

다양한 염료를 들여 알록달록한 색감으로 염색을 하고 다음에는 나무로 된 산골을 박아 넣어 신발의 형태를 만든다. 신에는 꽃 등의 문양으로 수를 넣어 더욱 화려하게 장식하기도 한다. 특히 꽃을 많이 넣어 전통 화혜 신발은 꽃신으로 불리기도 한다.

화혜장의 신발은 수많은 공예 기술의 접합체였다. 자수, 목공, 가죽공예, 바느질, 염색 등 공예기술을 접목해서 탄생하는 것이다. 따라서 장인들은 다양한 공예를 이해하고 높은 경험과 숙련도를 갖춰야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었다.

'여아혜' 돌쟁이 여자아이가 신던 신이다. @황덕성 作

이렇게 아름답고 고급스러운 꽃신은 신분제가 무너진 후에도 돈많은 사람들만이 신을 수 있는 신발이었다. 여전히 많은 서민들에게 꽃신은 그림의 떡 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대량으로 만들 수 있는 값싼 고무신이 밀려 들어오면서 꽃신의 위상도 급격히 쇠퇴했다. 

현재는 화혜장을 국가무형문화재 제116호 및 부산 시도 무형문화재 제17호 등으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 이들 장인들은 전통적으로 신발을 만들던 가업을 이어받아 계속해서 신발을 만들고 있다.

기술의 발달로 대중들도 다양하고 예쁜 신발들을 신게 된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우리 전통 신발은 오랜 역사가 담긴 공예 기법과 디자인이 있기에 그 가치가 잊히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미래에 다른 신발과 콜라보 하거나 전통 화혜가 다시 유행하는 날이 올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김강호 기자  cpzm7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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