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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형문화재 전통 장인] 독특한 우리의 전통 가구와 상을 만든 '소목장'과 '소반장'
  • 김강호 기자
  • 승인 2018.11.29 16:47
  • 댓글 0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는 전통가구 @Sarah Kim

[핸드메이커 김강호 기자] 목수라는 직업은 인류의 직업 중에서도 상당히 오랜 역사를 지닌 직업이 아닐까 싶다. 그만큼 아주 오래전부터 인류는 나무를 이용한 작품을 만들었다. 오늘날에는 정해진 공정과 기계가 있기에 빠르게 공장에서 생산할 수 있지만 수작업으로 모든 것을 해야 하는 예전에는 과연 어땠을지 궁금해진다.

이러한 전통 나무 작품과 가구를 만드는 임무를 맡은 장인들이 실제 있었다. 바로 소목장(小木匠)과 소반장(小盤匠]이다. 소목장은 나무로 목가구, 목기, 문방구, 창호 등을 만들었던 장인으로 건축의 모든 공정을 설계하는 '대목장'과 구분된다. 그리고 소반장은 작은 상을 의미하는 소반을 만드는 장인이다.

기록에 따르면 이미 목수는 신라에서도 존재했으나 소목장이라는 명칭은 고려시대부터 사용됐다. 가구는 사실 대부분은 서민들이 원래 사용하기 힘든 것들이었으며 소목장들은 주로 관청에 소속되어 왕실과 귀족을 위해 일했다.

이들 소목장은 만들고 싶은 작품을 축소해 도안을 먼저 그렸다. 그리고 톱과 망치, 대패, 칼 등의 도구를 사용해 원목을 크기에 맞게 재단하고 다듬은 다음, 제비촉과 꼴구멍을 내어 재단한 나무를 맞추었다. 제비촉과 꼴구멍은 못을 사용하지 않는 우리 전통가구의 대표적 특징인데 나무를 다듬어 서로 이음과 촉 등을 만들어 끼워 맞추는 결구법으로 조립했다.

'협저칠기 연화문 반' @권영진 作

이렇게 나무를 맞추어 조립을 하고 풀칠을 하고 건조 과정을 거친 다음, 마지막으로 옻칠을 해서 단단하고 오래 사용 가능한 가구를 완성했다.

소반장은 원래 소목장이 함께 겸하는 경우도 많았다. 소반은 다양한 목재와 제작방법으로 만들어지는데 지역과 형태, 용도에 따라 60여 종으로 분류될 만큼 종류가 다양하다. 그중 특히 특색이 뚜렷하고 알아주던 것은 통영반·해주반·나주반이다.

경상남도 통영에서 만든 통영반은 자개를 이용해 꾸몄고 튼튼하고 편리한 것이 특징이다. 전라남도 나주의 나주반은 소박함을 특징으로 하며 대나무 못으로 튼튼하게 고정했다. 황해도 해주에서 만든 해주반은 장방형의 모양에 양 끝에 두 개의 판각을 붙여 다리를 만들며 다양한 문양을 조각했다.
 

'원앙이층장' @한규홍 作

소목장과 소반장은 국가(중요)무형문화재로 등록됐지만 또한 지역별로 시도무형문화재로 등록된 다양한 지역 장인들도 있다. 소반장 중요무형문화재 기능 보유자로는 해주반 이인세(1928~2009) 선생과 이종덕 전수조교가 있으며 나주반 김춘식 보유자, 통용반 추용호 보유자 등이 있다.

소목장 역시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로 천상원 장인이 처음 지정되고 송추만, 강대규, 정돈산, 설석천, 박명배, 엄태조, 소병진 등이 인정됐으며 시도지정문화재에서도 각 지역별로 독특한 가구를 생산하는 10명의 장인들이 존재한다.

이제 입식 생활이 보편화되어 좌식문화에 알맞은 우리 전통가구와 상들이 점점 잊히고 있다. 하지만 나주반 등 전통 상들이 일본을 비롯한 해외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한다. 우리 전통 가구와 상의 아름다움이 여전히 가치가 있다는 의미이다. 앞으로 계속해서 우리 전통 가구와 상 만드는 기술을 보존하고 계승해나가면 새롭게 빛을 볼 날이 올 수 있을 것 같다.

김강호 기자  cpzm7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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