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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예의 발자취] 조상님들의 슬기가 녹아있는 천연 방부제 옻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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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예의 발자취] 조상님들의 슬기가 녹아있는 천연 방부제 옻칠
  • 김강호 기자
  • 승인 2018.09.07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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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메이커 김강호 기자] 우리 조상님들이 만든 전통나무제품을 보면 기름을 바른듯, 반듯반듯한 광택이 나는 것을 볼 수 있다. 나무 제품이 그 특성상 쉽게 부패한다는 점 때문에 조상님들이 아무래도 방부제를 바른 것은 아닌가 싶다. 예전에도 방부제가 있었나? 고개가 갸우뚱한다. 하지만 예전에도 슬기롭게 자연 속에서 방부제를 얻어 사용했다. 천연 방부제인 '옻칠'이 그것이다.

옻칠은 한국과 중국, 일본 등에서 오랫동안 쓰였다. 옻칠은 말그대로 옻을 칠한다는 뜻이다. 즉 옻나무에서 나오는 수액을 칠하는 것이다. 옻나무 수액에는 '우루시올'이라는 성분이 있는데 이 성분으로 작품 표면에 견고한 막이 형성되면서 광택이 난다. 또한 방충, 방수 및 방습 등 다양한 효과를 내기 때문에 오랫동안 나무제품을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우리나라에서는 다양한 유물의 확인을 통해 옻칠이 청동기시대부터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연구에 따르면 원래 옻나무가 한반도에서 서식하던 나무는 아니며 중국의 추운 지방에서 자라던 곳을 도입해와 재배했다고 한다.
 

신라에서는 칠전이라는 관청을 두어 옻칠을 관장했고 고려 시대부터 나전칠기를 비롯한 다양한 옻칠공예가 발전전하며 꽃을 피웠다. 조선시대에서도 옻칠공예를 계승하고 중요하게 여기면서 옻나무를 국가에서 직접 생산과 관리를 도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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옻나무에 상처를 내서 나오는 수액을 생칠이라고 하며 불순물을 거르고 정제하면 정제칠이 된다. 이것을 계속 두면 저절로 검은색으로 변하기도 하지만 다른 안료를 넣어 다양한 색을 만들어 사용할 수도 있다.

사물에 옻칠을 해서 만든 모든 작품을 '칠기'라고 부른다. 또한 옻칠은 나무뿐 아니라 나전 및 금속, 가죽 등 다양한 재료에 사용한다. 제품 전체적으로 칠을 하고 건조하는 원리이지만 만드는 재료와 색깔에 따라 방법이 다르고 칠의 종류도 다양하기 때문에 옻칠장인이 되기 위해서는 오랜 경험과 숙련도가 필요하다.

현대에 들어서 합성방부제와 인공 도료 등이 개발됐기에 그전만 해도 모든 제품의 방부제를 담당했던 옻칠의 역할이 많이 줄어들었다. 그렇지만 여전히 항공기, 선박 등에 사용되며 여전히 어떤 도료와 비교해도 품질이 떨어지지 않는다. 특히 다른 도료처럼 공해가 나오지 않은 천연 도료이기에 그 가치가 사라지지는 않을 것 같다.
 

일본은 지금도 정부 차원에서 옻칠을 지원하고 있다. 오랫동안 국가 차원에서 육성하고 발전된 일본의 옻칠 기술을 세계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옻칠을 서구에서는 japan이라고 번역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옻나무 재배도 크게 줄었으며 아주 소수의 옻칠장들만이 남아 명맥을 겨우 잇고 있다. 한국의 옻나무 수액은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에도 품질이 뛰어난 편이며 옻칠 기술 역시 우리만의 고유의 특색을 가졌다. 

최근 함양, 옥천 등에서 옻산업을 지역 특화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또한 통영 역시 옻칠을 바탕으로 하는 나전칠기 육성을 위한 발전 계획 수립을 추진 중이며 목기로 유명한 남원 역시 다양한 옻칠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이렇듯 각 지자체와 정부에서 요즘 옻칠을 다시 육성하려는 긍정적인 흐름이 반갑다. 요즘은 또 옻칠이 전자파를 흡수하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하여 자동차 내장재에도 쓰이고 옻칠 폰케이스 등이 개발되면서 현대적 감각으로 되살아나고 있다. 전통을 넘어 현대적 감각으로 옻칠이 재탄생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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