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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예의 발자취] 짚풀공예, 농촌의 풍경을 가득 메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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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예의 발자취] 짚풀공예, 농촌의 풍경을 가득 메우다
  • 김강호 기자
  • 승인 2018.07.06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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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메이커 김강호 기자] 짚신, 짚빗자루, 가마니, 멍석 등 물건들은 옛 조선시대 농민의 생활을 떠올리게 하는 물건이다. 이 모든 것이 당시 가장 흔했던 짚풀로 만들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농민의 집안을 보면 초가집부터 시작해서 금색의 짚풀이 모든 배경을 메우고 있다.

짚풀공예는 '초경공예' 또는 영어로 바스켓트리(basketry)라고도 부른다. 인류가 농경을 시작할 때부터 발맞춰 시작됐다. 아주 오랜 역사를 지녔으며 농업에 종사하는 농민계층의 일상과 함께 했기 때문에 비록 화려하지는 않아도 서민 농가의 정취가 구수하게 나는 공예이기도 하다.

풀짚공예는 부들, 보리줄기, 갈대, 밀짚, 볏짚, 완초(왕골) 등 모든 풀짚을 재료로 쓸 수 있다. 이러한 풀을 씨줄과 날줄을 만들어 엮거나 땋고 짜기 등의 기법으로 다양한 형태를 만들 수 있다. 구하기 흔하고 쉽게 다룰 수 있다는 점과 수분에 강하고 잘 끊어지지 않아 다양한 생활용품에 사용됐다.
 

삼국사기의 기록에 따르면 이미 신라에서는 돗자리를 만드는 석전이라는 관청을 두었고 우리나라 짚풀공예의 대표적인 작품인 돗자리 '화문석'은 고려 시대 때에 송나라, 요나라 등에 수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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짚풀공예는 그 종류에 따라 등나무 줄기로 만드는 등공예, 완초로 만드는 왕골공예 등으로 나누기도 한다. 또한 현대에는 서양의 기법과 결합해 보리를 이용해 작품을 만드는 맥간공예라는 공예가 새롭게 생기기도 했다.

특히 강화도에서 전승되어 오는 왕골공예(완초공예)는 재료인 완초가 아주 질기고 화문석을 만드는데 가장 많이 쓰이는 재료인 점 덕분에 유명해졌으며 무형문화재로 등록된 '완초장' 장인들도 있다.
 

서민들의 삶과 밀접하게 스며들어있는 짚풀공예는 산업화 이후 더 편리하고 값싼 생활용품이 쏟아지자 실용공예로서의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지금은 몇몇 예술작품 등의 용도로 남아 근근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짚풀공예는 그 자체가 우리 전통 생활문화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주는 공예이다. 짚풀공예가 잊히면 그만큼 현대 이전 생활사의 상당 부분을 잃어버리는 것과 같다. 때문에 계승과 보존은 필수라고 할 수 있다.

종로의 짚풀생활사박물관, 경기도 광주의 풀짚공예박물관에서는 짚공예에 대한 다양한 전시와 함께 직접 체험해보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한 문화센터 등에서도 짚풀공예를 강의하는 경우도 있다.

짚풀공예는 쉽고 재미있게 아이들이 할 수 있고 어른신들에게도 손감각을 길러주는 좋은 공예이므로 교육적으로 좋은 효과가 있다. 이와 더불어 짚풀공예의 역사적 중요성을 살펴보았을 때 앞으로 더 많이 짚풀공예가 확대되면서 대중들에게 접근할 수 있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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