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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예의 발자취] 달콤한 꿀과 밀랍을 얻는 양봉업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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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예의 발자취] 달콤한 꿀과 밀랍을 얻는 양봉업에 대해
  • 김강호 기자
  • 승인 2019.02.25 15: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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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메이커 김강호 기자]

오랫동안 귀한 식재료로 쓰인 달콤한 벌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천연 벌꿀은 잊을 수 없는 달콤함을 선보여 왔던 귀한 음식이었다. 오죽하면 서양에서는 벌꿀을 의미하는 단어가 'Honey'가 사랑스러운 사람을 의미하기도 하고 우리도 꿀이라는 단어를 달콤함, 행복, 편안함 등의 의미로 사용하곤 할까?

봄은 꿀벌들이 열심히 만든 달콤한 꿀들을 채취하는 계절이다. 양봉업자들은 수만 마리의 벌들이 날아다니는 벌집에서 능숙한 솜씨로 직접 벌꿀들을 빼내야 한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벌꿀은 공장에서 인위적으로 만드는 것이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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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은 꿀벌들이 꽃에서 빨아낸 당을 효소와 함께 축적해낸 것인데 1kg의 꿀을 만들기 위해 560만 개의 꽃을 찾는다고 한다. 꿀은 아무런 가공 없이 먹기도 하지만 과자, 술, 약재, 화장품 등 다양한 음식과 물건의 재료로 사용했다.
 

벌집에서 나오는 또 하나의 선물, 밀랍

그런데 벌집에서는 꿀만 채취하는 것이 아니다. 벌집을 짓는 재료인 밀랍도 인간에게 아주 중요한 품목이다. 밀랍은 일벌이 꿀을 먹은 다음, 배 아래에서 분비되는 물질이다. 사람들은 꿀을 모두 분리하고 나면 남는 찌꺼기를 활용해서 녹이고 불순물을 없앤 다음, 가공하여 사용했다.

밀랍은 초를 만드는 재료로 오랫동안 밤에 어둠을 붉혀주는 역할을 했다. 또 밀랍인형, 조각 등을 만드는 미술 공예는 물론이고 제품의 도료, 방부제, 화장품, 활자 등등 굉장히 다양한 산업에 이용됐다. 당시로서는 가장 유용한 다용도의 천연 재료였던 것이다.

양봉업의 역사

그렇기에 인류는 아주 예전부터 양봉업을 권장하고 이용했다. 기원전 3500년 이집트의 유적에서도 벌통, 꿀단지 등이 출토되어 양봉을 했을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이집트의 양봉기술은 유럽에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며 로마 역시 대규모로 노예를 이용해 양봉을 했다.

우리나라의 양봉 역시 인도와 중국을 거쳐 삼국시대 이전부터 들어온 것으로 추정한다. 또한, 백제 의자왕의 태자 풍이 일본에 양봉 기술을 전해줬다고 하며 사치를 부렸던 고려 시대의 왕실에서는 꿀을 바른 유밀과 등 다양한 과자가 유행했다. 조선시대에서 역시, 강원도 인제의 꿀은 왕에게 올라가는 중요한 진상품이었다.

허준이 쓴 '동의보감'에서는 꿀과 밀랍의 다양한 효능이 등장하며 숙종 때에 편찬한 '산림경제'와 '규합총서'에서는 양봉기술을 체계화했고 벌꿀을 이용한 음식을 만드는 여러 방법을 수록했다. 이렇게 설탕이 발견되기 이전까지 벌꿀은 단맛을 내는 몇 안 되는 재료로 애용됐다.
 

벌꿀의 종류, 천연 벌꿀과 사양꿀

꿀은 진짜 자연 속 벌집에서 채취한 토종꿀(재래꿀)과 양봉업자들이 만든 양봉꿀로 나눌 수 있다. 양봉꿀은 다시 아카시아꽃에서 나오는 아카시아꿀, 밤나무 꽃에서 나온 밤꿀, 그리고 여러 꽃의 당을 섞은 잡화꿀 등 여러 종류가 있다.

또한 벌에게 설탕을 먹여 만든 사양꿀이 있다. 이 사양꿀은 더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 물론 다른 천연 재료로 만든 벌꿀과 비교한다면 맛과 영양 면에서 비교할 바가 못된다. 다양한 자연 속의 천연 당분을 섭취해 만든 천연 벌꿀은 비타민, 무기질, 유기화합물이 다양하게 들어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부 양심 없는 업자들은 단가를 낮추기 위해 사양꿀을 천연 벌꿀로 둔갑시켜 소비자들을 속이기도 한다. 천연 벌꿀과 사양꿀은 수분함량 및 탄소동위원소비 등으로 구분할 수 있지만 일반 소비자들이 알기 쉽지 않고 기준이 애매하여 사양꿀의 부정유통을 완전히 막지는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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