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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예의 발자취] 아름다움을 뽐내던 도자기공예, 시대의 흐름과 발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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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예의 발자취] 아름다움을 뽐내던 도자기공예, 시대의 흐름과 발맞춘다.
  • 김강호 기자
  • 승인 2018.08.24 13: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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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살무늬토기에서 영롱한 고려청자, 아기자기한 현대 미니어처 도자기까지
@pixabay

 

[핸드메이커 김강호 기자] 도자기하면 대부분 현대 일상에서 쓰는 물건보다는 역사에서 배운 도자기들, '빗살무늬토기'나 '고려청자'같은 문화재를 떠올릴 것이다. 물론 요즘 쓰이는 용기는 사실 도자기가 아닌 것도 많고 도자기라 해도 공장에서 기계가 만든 것들이 대부분이긴 하다.

하지만 도자기는 인류가 정착생활을 시작하면서 사용한 대표적인 물건이었다. 진흙을 빚은 다음 고온에서 구워 만든 용기를 도자기라고 한다. 1000도 이상의 온도로 굽고 유약을 바른 것을 자기라고 하고 그 이하의 것은 토기 또는 도기라고 구분할 수도 있다.

석기시대에서는 음식을 담고 저장하는 용도로 처음 도자기를 만들었다. 이 당시에는 흙을 빚어 햇빛에 말리거나 불에 직접 굽는 방식으로 토기를 만들었는데 그만큼 내구도가 강하지 않았다. 이런 방식을 '노천소성'이라고 한다.

 

도자기 만들기 @krys alex


삼국시대에는 가마가 등장하여 더 단단한 토기를 만들 수 있게 됐다. 아궁이와 굴뚝 등을 갖춘 가마는 열의 방출을 막고 높은 온도의 열을 낼 수 있었다. 또한 도자기에 유약을 발라 방수효과도 얻게 됐다.

도기와 석기는 많은 나라에서 만들어 사용했지만 백토 또는 칠흙, 그리고 장석질의 유약을 사용하여 1300도 이상의 고온에서 만드는 자기 기술에 도달한 나라는 별로 없었다. 세계에서 오랫동안 도자기 기술에서 앞서 있던 것은 중국이었다.

중국은 이미 은나라 때부터 잿물과 회유를 섞은 유약을 사용해 만든 회유토기를 만들었는데 이 회유토기는 청자발생의 시초였다. 육조시대에는 장석유를 사용해 더 진보된 청자를 만들었고 초보적인 백자도 만들었다. 당나라, 송나라를 거치면서 당삼채를 비롯해 더욱 화려하고 다양한 기법의 도자기를 생산하게 되었고 이러한 도자기는 주변 아시아는 물론 유럽에서도 엄청난 관심을 갖게 만들었다.

 

고려청자 @williamson


당시 가장 앞서 있던 중국의 도자기 기술을 버금가게 재현해낼 수 있었던 것은 한국이었다. 한국은 중국의 도자기 기술을 수입하여 나름의 고유한 방식으로 새롭게 재탄생시켰다. 특히 고려 후기에는 무늬를 새기고 그 자국에 백토와 적토를 메우고 초벌구이를 한 후 유약을 바르면서 마침구이를 하는 방식인 상감기법으로 청자를 만들었다. 고려청자는 도자기의 종주국인 중국에 수출되기도 했다.

 

조선백자 @Eggmoon


백자는 고려시대부터 제작됐으나 조선시대에 들어서야 청렴함과 순백함을 중시했던 사대부 문화 덕분에 백자가 발달하게 되었다. 오늘날에는 미학적인 면에서 청자를 높게 평가하지만 백자가 기술적으로 더 고급적인 도자기였다. 백자는 불순물없는 백색을 유지해야 했고 1400도 이상의 온도를 이용해야 했다.

한국의 도자기는 임진왜란 때 수많은 조선 도공들이 일본에 의해 끌려가면서 수난을 겪었다. 또한 일제강점기와 산업화를 거치면서 전통 수공예 도자기들은 쇠락하였고 기계에 의한 대량생산 체제가 대세가 됐다. 지금은 소규모 도자기 장인들이 겨우 명맥을 잇고 있는 형편이다.

경기도 이천 도자기마을은 이러한 명맥을 잇는 몇안되는 도자공예 마을이다. 이천은 청동기시대 때부터 토기가 출토되는 등 도자기 제작이 활발했던 곳이다. 이천은 또한 도자기의 원료와 가마 연료를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점 덕분에 조선시대 때부터 도공들이 모여 살았다. 현재는 700명이 넘는 도예가들이 이천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천 도자기 축제에서 전시된 도자기 작품들 @Jocelyndurrey


또한 이천을 비롯해 도자기가 유명했던 여주, 광주 등에서도 전통있는 도자기축제를 매년 개최하며 전통 도자기에 관한 대중의 관심을 이끌어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또한 전통있는 문화산업이었던 도자기공예의 맥을 잇기 위해 도자기 국가기술자격증을 두어 운영하고 있다. 또한 전국 수많은 도자기 공방에서 도자기를 직접 손으로 만들어보는 체험 프로그램을 경험해볼 수 있다.

현대의 도자공예는 전통 도자기를 넘어서 이제는 도자 조각을 이용한 조형 예술품, 도자기 인형, 미니어처 등 다양한 핸드메이드 작품들이 나오고 있다. 단순한 용기로서의 도자기가 아닌 현대의 개성을 살린 '작품'으로 다시 변신하는 것이다.

이렇듯 요즘 젊은 감각을 갖춘 도예 공예가들이 도자기의 명맥을 현대에 알맞게 재탄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공예란 항상 현대와 대중과 소통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오랜세월 인류의 주요한 생활용품이었던 도자기도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발빠른 변신을 시도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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