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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예의 발자취] 향기로 나를 표현하는 향수의 오랜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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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예의 발자취] 향기로 나를 표현하는 향수의 오랜 역사
  • 김강호 기자
  • 승인 2018.11.26 14: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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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메이커 김강호 기자] 본인 혹은 주변에서 향수를 즐겨 쓰는 사람이 있을까? 국내에서 요즘 향수를 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약 7000억 원 대의 규모에 매년 평균 5% 성장한다고 하니 말이다. 향수가 나만을 표현하는 중요한 수단이 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향수의 역사는 그렇게 짧지가 않다. 이미 기원전 고대에서부터 향을 사용했다. 예전에는 주로 종교적인 의미에서 의식을 치를 때에 향을 피웠는데 주로 향나무 나뭇가지와 향이 나는 여러 식물들을 태우거나 향나무 잎즙을 바르는 식이었다.

인도에서는 기록에 따르면 식물에서 추출한 에센셜 오일 기름인 이타(ittar)를 증류해서 사용했다고 하며 그 밖에도 후추, 침향, 정향, 백단, 계피 등 열대성 향신료 식물을 이용했다. 우리나라 역시 삼국시대부터 백제와 고구려, 신라가 각각 중국에 향료를 수입해와서 사용했다고 한다.

서구 역시 이집트에서 발생한 향수를 거쳐 그리스와 로마에도 퍼져나가 귀족들이 애용하는 화장품이 됐다. 특히 클레오파트라 여왕은 향료 사용을 굉장히 좋아해서 당시로서는 굉장히 값비싼 향료로 매일 목욕을 하고 집안 곳곳에 향을 가득하게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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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과 비슷한 알코올 향수는 14세기에 만들어진 '헝가리 워터'를 시초로 둔다. 알코올은 물이나 기름에 비해 방향물질을 용해시키는 데에 적합한 물질이다. 헝가리의 엘리자베스 여왕이 애용한 이 향수는 로즈메리 또는 시더우드를 브랜디에 섞고 숙성과 증류 과정을 거친 다음 걸러서 만들었다.

19세기에 들어서는 화학의 발전으로 향 추출 기술이 정교해지고 합성 향료가 발명되면서 좀 더 많이, 다양하게 화학적 방법으로 향수를 만들 수 있게 됐다. 대중들에게도 향수가 널리 퍼지게 되는 계기가 된 것이다.

항수를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원료에 향을 추출해내야 하는데 높은 온도의 스팀을 이용해 오일을 추출하는 수증기 증류와 그대로 짜내는 압착법, 알코올에 담가서 향료 성분을 용해시키고 걸러내는 추출법 3가지가 있다. 이런 식으로 추출한 향을 일정한 비율에 따라 조합을 하면서 더욱 여러 가지 향을 만들어낼 수 있다.

또는 알코올이 아닌 소기름이나 돼지기름으로 된 고형 지방을 이용해 향을 추출하는 방법도 있다. 이를 '앙플뢰라주' 또는 '냉침법'이라고 부른다. 영화 '향수'의 주인공 그루누이가 주로 향수를 만들었던 방법이다.

향수는 굉장히 전문적이고 복잡한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간단하게 집에서 나만의 향수를 만드는 방법도 많이 있다. 향수를 만들고 싶은 향료 원액(에센셜 오일)과 알코올을 일정 비율에 맞춰 측정한 다음 섞는다. 이때 알코올에 대한 에센셜 오일의 비율을 부향율이라 부르는데 부향율에 따라 퍼퓸(15~30%), 어드 퍼퓸(8~15%), 오드 콜로뉴(3~5%)로 나눈다.

만들고 싶은 부향율을 잘 측정해서 섞은 다음, 몇 주 동안 숙성시켜서 사용하면 나만의 향수를 완성할 수 있다. 향수 공방에서 만들어볼 수도 있으며 수제 향수 DIY 재료를 만들어 만들어볼 수도 있다. 원액을 직접 추출해보는 사람들도 있지만 직접 추출할 수 있는 재료는 한정되어 있고 굉장히 많은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사람은 시각에 대한 의존이 큰 동물이지만 또 의외로 후각에도 큰 자극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요즘 나만의 표현을 중시하는 세대에게 향수의 의미는 더욱 특별해지고 있다. 또한 이왕 남들도 쓰는 향수를 쓰는 것보다 한번 나만의 향기를 담은 향수를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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