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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예의 발자취] 선조들은 머리와 옷을 어떻게 염색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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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예의 발자취] 선조들은 머리와 옷을 어떻게 염색했을까?
  • 김강호 기자
  • 승인 2018.12.03 13: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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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메이커 김강호 기자] 80년대 이전에만 해도 염색을 하는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인식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요즘 들어서 대학생 이상 젊은 세대들을 보면 염색을 안한 사람이 더 적을 정도로 염색이 보편화된 미용 트렌드가 되고 있다.

물론 염색은 머리 염색만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또한 다양한 색깔로 염색한 옷으로 자신을 꾸밀 수 있다. 염색은 머리와 의류, 가죽, 종이 등 다양한 공예에 적용할 수 있다. 오늘날에는 대부분 합성염료를 사용해서 염색을 하지만 합성염료는 19세기에 발명된 것으로 인류는 수천 년간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천연염료를 활용해서 염색을 했다.

자연 염료는 동물, 식물, 광물로 분류한다. 동물염료는 어패류 즙이나 연지벌레를 비롯한 곤충에서 나오는 색소 등이 있다. 어패류는 지중해의 조개에서 나온 자주색 염료인 '티리언 퍼플'이 유명한데 이것은 아주 귀한 염료였으며 로마에서는 티리언 퍼플을 개인적으로 만들면 사형에 처했다. 광물염료는 다양한 색깔의 광석들을 이용하는 것인데 그림을 그리는 물감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식물염료는 쪽, 쑥, 참취, 창포, 꼭두서니, 석류, 홍화, 먹 등 아주 다양한 식물의 잎, 열매, 줄기 등을 활용한다. 다들 어릴 적 한 번 쯤 봉숭아(봉선화) 잎을 손톱에 물들이면서 놀던 추억이 있을 것이다. 그런 재료가 전부 천연염료인 것이다. 식물염료는 특히 자연 염료 중 가장 많이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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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예로 하는 염색은 다앙하지만 대표적으로 '침염'과 '날염'을 사용했다. 침염은 염색하고자 하는 물건을 염색 용액에 담가 전체를 염색하는 것이고 날염은 무늬를 찍어 부분적으로 염색하는 방법인데 기계가 없던 시절에는 나무 등을 조각한 도판을 사용했다. 날염 기술은 특히 인도를 중심으로 발전했고 인도의 기술은 중동과 유럽으로 보급됐다. 인도는 열대 식물인 헤나를 원료로 사용했는데 오늘날에도 전통 직물 및 천연 해어 염색약으로 많이 사용한다.

염색을 하기 위해서는 염료를 추출하고 물을 이용해 우려낸다. 그다음에는 옷 등에 착색이 잘 되게 하기 위한 각종 금속 염류인 매염제를 사용한다. 여러 가지 크롬산염, 알루미늄염, 철염, 구리염 등이 매염제로 사용된다.

많은 나라에서 고급 염색기술을 통제하고 국가가 직접 나서 관리했으며 심지어 특정 색깔은 특정 계급만이 사용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 역시 삼국시대부터 관직의 등급에 따라 다른 색깔의 옷을 입어야 했었다. 고려 시대부터는 중앙 관청에 도염서를 두어 염색 장인들이 염색 가공을 담당하게 했으며 50여 종이 넘는 식물을 이용해 다양한 색깔을 만들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하는 염색은 특히 쪽 염색이 대표적이다. 쪽은 푸른색 계열의 식물로 평민들도 널리 사용할 수 있는 색깔이 청색이었다. 하지만 쪽 염색은 굉장히 길고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해서 오늘날에는 거의 사라졌다. 그래서 국가에서는 쪽 염색 기술을 보유한 전통 염색장들을 중요무형문화재 제115호로 지정하고 관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전통적인 염색의 본고장은 전라남도 나주시이다. 이곳에는 유일한 염색 무형문화재 보유자 정관채 장인이 거주하고 있다. 더불어 천연염색문화재단 등이 설립되어 박물관과 천연염색 관련 자격증 과정을 운영하는 등 전통 염색을 보존 및 계승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오늘날에는 간편한 합성염료가 공장에서 대량생산되기 때문에 대중들이 저렴하게 마음껏 알록달록한 옷을 입을 수 있고 머리도 마음대로 물들일 수가 있다. 하지만 최근 합성염료가 피부와 모발 등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하면서 천연염색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수 천 년간 인류의 다양한 물건들을 물들여온 전통 염색의 가치가 현대에도 다시 부활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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