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26 21:40 (금)
[푸드의 역사 이야기] 서민들도 즐겨먹는 한국인의 보양식, 곰탕과 설렁탕
상태바
[푸드의 역사 이야기] 서민들도 즐겨먹는 한국인의 보양식, 곰탕과 설렁탕
  • 김강호 기자
  • 승인 2018.12.18 15: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핸드메이커 김강호 기자] 추운 겨울날, 간편하면서도 배부르게 몸을 녹일 수 있는 한 끼 메뉴에는 설렁탕과 곰탕이 있다. 소의 뼈와 고기를 고아 우려낸 하얀 국물을 바탕으로 만드는 설렁탕과 곰탕은 고기와 갖가지 채소, 양념 등으로 맛을 내어 기력을 돋우는데 최고이다.

둘의 차이가 있다면 설렁탕은 사골 위주로 끓이기 때문에 국물이 더 탁하고 하얗지만 곰탕은 고기 위주로 국물을 내어 더 맑다는 점이 있다. 물론 둘이 혼용되는 경우도 많으며 거의 비슷하다고 봐도 무방하다.

설렁탕의 유래는 고려 시대부터 시작됐다는 설이 있다. 몽골에는 양, 염소, 소 등의 고기와 야채를 넣고 끓인 슈루라는 음식이 있는데 고려에 들어온 몽골군의 슈루가 고려인들에게 전파됐다는 것이다.

또한 조선시대의 임금이 풍년을 기원하기 위해 제사를 지내는 선농단(先農壇]에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던 선농탕이 기원이었다는 설도 있다. 하지만 정확하지는 않다.
 

핸드메이커는 문화·예술·산업 현장을 발로 뛰며 독립적인 기사를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모든 문화·예술 작품이 ‘기회의 순간’이 될 수 있도록 핸드메이커와 동행해 주세요.

후원하기

설렁탕과 곰탕에 사용하는 사골은 소의 다리뼈를 말한다. 사골은 특히 단백질과 칼슘, 콜라겐 등이 풍부한 부위였다. 사골을 비롯한 뼈와 사태, 꼬리, 도가니 등 여러 고기로 국물을 냈고 파, 다시마, 당면 등 갖가지 야채를 넣어 푸짐하게 만들었다.

일반 가정에서도 쉽게 조리할 수 있는데 보통 고기와 뼈를 5~6시간 우려내지만 식당에 따라 더 진하게 하기 위해 12시간 이상 우려내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너무 우려내면 영양분이 사라질 수 있다.

설렁탕과 곰탕은 짧은 조리시간과 저렴한 가격 등으로 인해 이미 일제강점기 무렵부터 서민들도 애용하는 음식이 됐다. 현진건의 유명한 작품인 '운수 좋은 날'에서도 하층민인 김첨지가 아내를 위해 설렁탕을 사 오는 장면이 나온다. 당시 설렁탕이 서민들도 부담 없이 먹은 음식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또 곰탕은 다양한 종류가 있다. 쇠고기를 쓰지 않아도 다른 재료를 쓰기도 하는데, 쇠꼬리를 푹 고아 만드는 꼬리곰탕과 닭을 푹 고아서 건지고 살코기와 여러 야채, 양념을 넣은 닭곰탕, 그리고 구수한 맛이 일품인 돼지 곰탕 등이 있는데 이들 메뉴도 사람들이 취향에 따라 자주 찾는 별미이다.
 

지역별로도 다양한 특색이 있는 곰탕들이 있다. 나주곰탕, 황해도 해주곰탕, 대구 현풍읍의 현풍곰탕이 대표적이다. 특히 전라남도 나주곰탕은 나주의 5일장에서 상인들과 서민을 위한 요리로 등장하면서 시작됐는데 오랫동안 끓인 국물과 한번 끓인 소뼈에 다시 고아 낸 국물을 섞어 더 맑고 진하게 만들어 맛이 좋다고 한다.

곰탕과 설렁탕은 서민들도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대중화됐지만 원래는 임금의 수라상에도 자주 올랐다고 한다. 그만큼 맛과 영양 모두 뛰어나다는 이야기가 된다. 우리 선조들은 가난한 시절, 배고픔을 이기기 위해 국물을 낸 다양한 요리를 만들었다. 곰탕과 설렁탕도 그런 선조의 지혜가 담긴 음식이었을지 모른다.

설렁탕과 곰탕의 생명은 국물 맛이다. 그런데 식당과 지역마다 요리의 국물 맛이 미묘하게 다르다. 그렇기에 매니아들은 여러 맛 집을 찾아보며 다양한 국물 맛을 즐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 회원전용 기사입니다.
    로그인 후 기사를 확인 할 수 있습니다.
  • 로그인 회원가입

2017년 내내 뜨거운 감자였던 전안법은 현실과 다른 불합리함으로 수공예 작가들의 목을 죄어오는 올가미 같았습니다. 극적으로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많은 작가들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지만 아직 바뀌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핸드메이커는 이러한 불합리에 ‘NO’를 외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손으로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인 일입니다. 그들은 실을 꿰 엮기도, 펜과 물감 으로 그리기도, 흙을 빚어내기도, 금속을 녹여 두드리기도, 정성스런 요리를 만들어 내기도 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이 만들고 있는 세상을 함께 들여다보려 합니다.

핸드메이커는 국내외 다양한 문화·예술·산업 현장을 발로 뛰며 취재하는 독립 매체로서 주체 적인 취재와 기사를 통해 여러 미디어·포털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기사의 가독성을 저해하는 광고 배너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도 있겠지만 이는 독자를 위한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핸드메이커가 다양한 현장을 발로 뛰며 독립된 기사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후원이 필요합니다. 후원을 통해 핸드메이커는 보다 독자 중심으로 성장함과 동시에 미래를 관통하 는 시선으로, 독립적인 보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어떤 곳이든 ‘무언가’를 만들 수 있는 공간에는 항상 핸드메이커가 함께 하겠습니다. 작가들 의 작품이 누군가에게는 따뜻함으로,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기회의 순간이 되기를 희망합니 다. 앞으로 핸드메이커가 만들어갈 메이커스페이스에 동행해 주셨으면 합니다.

단 한차례라도 여러분의 후원은 큰 도움이 됩니다. 후원하기 링크를 통해 지금 바로 문화·예술·산업 현장을 응원해 주세요.

후원하기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 경기도 시흥시 은계로338번길 36 3층 301호(대야동)
  • 대표전화 : 070-7720-2181
  • 팩스 : 031-312-1014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미리
  • 법인명 : (주)핸드메이커
  • 제호 : 핸드메이커(handmaker)
  • 등록번호 : 경기 아 51615
  • 등록일 : 2017-08-23
  • 발행일 : 2017-08-15
  • 발행·편집인 : 권희정
  • Copyright © 2024 핸드메이커(handmaker).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handmk.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