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27 02:05 (토)
천년의 수도 경주의 대표 음식, 교동법주와 황남빵
상태바
천년의 수도 경주의 대표 음식, 교동법주와 황남빵
  • 최미리 기자
  • 승인 2018.10.30 17: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역특산품展

[핸드메이커 최미리 기자] 경주는 천년 고도의 도시라고도 한다. 천 년간 신라의 수도 역할을 하면서 굉장히 다양한 문화재가 생겨났으며 오늘날에도 후손들에게 잘 계승되고 있다. 경주의 다양한 문화재가 몰려있는 경주 역사지구는 석굴암, 불국사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기도 했다.

그렇다면 혹시 경주에는 오랜 세월을 이어온 전통 음식 문화가 있을까? 아쉽지만 신라 전통 음식이 남아있는 것은 많이 없다. 관련 역사서의 기록에 따라 연구와 복원을 진행 중이지만 완벽하지 않다. 하지만 유일하게 전해내려오는 신라의 비주가 하나 있다고 한다. 바로 '경주 교동법주'이다.
 

경주 교동법주

교동법주의 정확한 연대를 알기는 쉽지가 않다. 신라 멸망 이후 오랫동안 신라 법주의 명맥이 끊겼다. 하지만 조선 숙종 때(1674~1720) 때 궁중음식을 맡았던 최국준이 신라의 법주를 만들었다고 한다. 시대 격차가 크지만 그의 경주 최 씨 가문이 신라 대학자였던 최치원을 낳은 유서 깊은 가문이었기에 신라의 전통 비법을 계승해왔다고 추정해볼 수 있다.

핸드메이커는 문화·예술·산업 현장을 발로 뛰며 독립적인 기사를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모든 문화·예술 작품이 ‘기회의 순간’이 될 수 있도록 핸드메이커와 동행해 주세요.

후원하기

최국준의 법주는 이후 300년 넘게 대를 이어 오늘날까지 전해내려오고 있으며 법주를 만드는 장인들은 국가무형문화제 제86-3호로 지정됐다. 요즘에는 비슷한 다른 경주법주 제품들도 생겨났고 대량생산을 위해 공장에서 만드는 술들이 많다. 하지만 경주 교동법주는 여전히 경주 최씨 장인들이 직접 전통적인 수공예 제조 비법을 고수하며 만든다.

교동법주는 9월에서 4월이라는 기간 동안만 만들고 전통적으로 최씨 집안 마당의 우물을 썼다고 한다. 이 물을 팔팔 끓이고 식힌 다음, 찹쌀 죽과 누룩을 섞어 발효시키고 밑술을 만들었다. 그리고 밑술에 다시 찹쌀, 고두밥, 물을 섞고 2차 발효를 거쳐 100일 이상의 과정으로 완성했다.
 

경주의 대표간식, 황남빵

요즘 경주에 갔다 오는 사람들이 선물로 꼭 사 온다는 음식이 있다. 바로 '황남빵'이다. 밀가루와 달걀을 섞은 빵 안에 들어있는 달콤한 팥앙금이 일품인 빵으로 경상북도 명품 제2호, 경주시 향토음식으로 공식 지정된 경주 최고의 특산품이다.

빵의 이름은 경주시 황남동에서 유래했으며 1938년 최영화가 만들었다고 한다. 비슷한 빵으로 최영화의 가게에서 일했던 제자 김춘경의 '경주빵'과 최영화 일가가 따로 등록한 '최영화빵'이 있다. 이들 빵들은 맛과 모양이 조금씩 다르며 법적 분쟁이 일어나는 등 다소 복잡한 사정이 있다.

만드는 방법은 밀가루와 달걀을 섞어 반죽을 하고 팥과 반죽을 7:3의 비율로 맞춰 넣고 빚는다. 그다음 국화 무늬를 찍고 달걀물을 발라내어 굽는다고 한다. 이렇게 대략적 방법을 참고해 견과류 등 다른 재료도 넣어보며 자기만의 방법으로 직접 만들어보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경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전통적인 수제 황남빵을 맛보고 싶을 것이다. 경주에 가는 사람이 있으면 사 오라고 부탁하자

오랜 전통을 중시하는 사람들은 교동법주와 황남빵이 옛 신라의 문화를 계승한 음식이 아니라며 평가절하할지도 모르겠다. 특히 황남빵은 비교적 역사가 짧고 일본의 팥빵 기술을 상당 부분 참고했다는 말도 있다.

사람마다 생각은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오랜 역사와 전통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도 기존의 것을 어떻게 훌륭하게 재창조해내서 대중에게 다가가느냐도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것을 충족한다면 충분히 소중한 문화가 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교동법주와 황남빵의 위상은 천년의 고도 경주에 알맞은 음식 명물이라고 할 수 있다고 본다.

...
  • 회원전용 기사입니다.
    로그인 후 기사를 확인 할 수 있습니다.
  • 로그인 회원가입

2017년 내내 뜨거운 감자였던 전안법은 현실과 다른 불합리함으로 수공예 작가들의 목을 죄어오는 올가미 같았습니다. 극적으로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많은 작가들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지만 아직 바뀌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핸드메이커는 이러한 불합리에 ‘NO’를 외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손으로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인 일입니다. 그들은 실을 꿰 엮기도, 펜과 물감 으로 그리기도, 흙을 빚어내기도, 금속을 녹여 두드리기도, 정성스런 요리를 만들어 내기도 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이 만들고 있는 세상을 함께 들여다보려 합니다.

핸드메이커는 국내외 다양한 문화·예술·산업 현장을 발로 뛰며 취재하는 독립 매체로서 주체 적인 취재와 기사를 통해 여러 미디어·포털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기사의 가독성을 저해하는 광고 배너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도 있겠지만 이는 독자를 위한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핸드메이커가 다양한 현장을 발로 뛰며 독립된 기사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후원이 필요합니다. 후원을 통해 핸드메이커는 보다 독자 중심으로 성장함과 동시에 미래를 관통하 는 시선으로, 독립적인 보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어떤 곳이든 ‘무언가’를 만들 수 있는 공간에는 항상 핸드메이커가 함께 하겠습니다. 작가들 의 작품이 누군가에게는 따뜻함으로,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기회의 순간이 되기를 희망합니 다. 앞으로 핸드메이커가 만들어갈 메이커스페이스에 동행해 주셨으면 합니다.

단 한차례라도 여러분의 후원은 큰 도움이 됩니다. 후원하기 링크를 통해 지금 바로 문화·예술·산업 현장을 응원해 주세요.

후원하기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 경기도 시흥시 은계로338번길 36 3층 301호(대야동)
  • 대표전화 : 070-7720-2181
  • 팩스 : 031-312-1014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미리
  • 법인명 : (주)핸드메이커
  • 제호 : 핸드메이커(handmaker)
  • 등록번호 : 경기 아 51615
  • 등록일 : 2017-08-23
  • 발행일 : 2017-08-15
  • 발행·편집인 : 권희정
  • Copyright © 2024 핸드메이커(handmaker).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handmk.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