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26 22:00 (금)
겨울을 맞이할 든든한 서민들의 한끼 음식, 안흥찐빵
상태바
겨울을 맞이할 든든한 서민들의 한끼 음식, 안흥찐빵
  • 최미리 기자
  • 승인 2018.10.16 16: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역특산품展

[핸드메이커 김강호 기자] 이제 매서운 추위가 닥치는 겨울이 우리 앞으로 조금씩 다가오고 있다. 왠지 올해는 더 빠를 것 같기도 하다. 매서운 한파를 대비할 준비를 해야겠다. 그런데 이 와중에 겨울에는 겨울에만 맛볼 수 있는 길거리 계절 음식들이 있어 좋기도 하다. 뜨끈한 어묵도 있고 붕어빵, 찐빵도 별미인데 이 음식들이 겨울을 이겨내고 즐기는데 도움을 준다.

특히 찐빵 하면 안흥찐빵이 유명하다. 수도권에 사는 사람들은 잘 모르는 부분도 있는데 안흥의 정확한 소재지는 강원 횡성군 안흥면이다. 횡성은 한우, 더덕 등에 특화된 곳이지만 특히 안흥은 이와 별개로 찐빵이 너무나 유명하다.

안흥에는 17개 업소가 모여 있는 찐빵마을이 있다. 이 마을에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찐빵을 만든다. 횡성에서 나는 팥을 4시간 이상 솥에 넣어서 푹 삶고 또 밀가루를 막걸리와 발효시켜서 1시간 동안 방에서 숙성하고 반죽한다. 물론 이제 생산량을 맞추기 힘들어 이러한 전통적 방식을 완전히 고수하지 않는 곳도 있다만 안흥찐빵은 여전히 대부분 손으로 하나하나 만든다는 매력이 있다.

사실 밀가루 빵에 재료를 넣어 만드는 음식은 한국 중국 일본 원래 모두 존재했었다. 비슷한 음식으로 호빵, 만두, 야채빵 등이 있었다. 팥을 넣는 팥 만두 역시 원래 존재했던 음식이지만 어느새인가 찐빵이라는 고유명사가 생기게 됐다.

핸드메이커는 문화·예술·산업 현장을 발로 뛰며 독립적인 기사를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모든 문화·예술 작품이 ‘기회의 순간’이 될 수 있도록 핸드메이커와 동행해 주세요.

후원하기

특히 찐빵은 6.25 이후 급속히 퍼져나가게 된다. 6.25 이후 미국의 원조로 들어온 밀가루에 사람들이 전통 팥을 넣어 쩌먹는 방법이 유행하게 된 것이다. 특히 안흥은 강릉에서 서울로 가는 길목에 위치했고 사람들이 쉬어가는 휴게소 역할을 했다. 먹거리가 풍부하지 않았던 시절, 한 끼로 충분했던 찐빵은 이곳에서 인기를 끌었고 전국에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또 안흥찐빵이 성공한 비결은 언론의 힘이 있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IMF가 터지면서 힘들어진 사람들에게 옛날 가난한 시절 먹던 음식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었는데 이를 놓치지 않고 언론에서 안흥찐빵을 대대적으로 보도한 것이다. 그리하여 98년 이후 안흥의 찐빵 가게가 급등했다고 한다.

안흥면에서는 1999년 10월 처음으로 '안흥찐빵축제'를 개최하기 시작했다. 노래자랑, 불꽃놀이 등과 함께 찐빵 빚기, 무료 시식, 제조과정 재연 등 다양한 문화체험을 통해 안흥찐빵을 널리 알리고 있다.

횡성군에서도 안흥찐빵을 모델로 캐릭터를 개발하고 다양한 관련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주변 관광지와 안흥찐빵마을을 연계하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안흥찐빵의 역사는 어찌 보면 생각보다 오래되지 않은 것 같다. 언론의 힘이 컸다는 이야기도 많다. 사실 찐빵은 워낙 대중적인 음식이기도 하니 그만큼 지역적 특색이 생각보다 강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요즘처럼 공장에서 만드는 찐빵 제품들과 대비해 전통방식을 고수하며 손으로 하나하나 만들어내는 안흥찐빵은 여전히 특별한 의미가 있다. 가난 속에서 배고픔을 이겨냈던 고마운 찐빵의 전통이 앞으로도 계속 대를 이어 우리와 함께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
  • 회원전용 기사입니다.
    로그인 후 기사를 확인 할 수 있습니다.
  • 로그인 회원가입

2017년 내내 뜨거운 감자였던 전안법은 현실과 다른 불합리함으로 수공예 작가들의 목을 죄어오는 올가미 같았습니다. 극적으로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많은 작가들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지만 아직 바뀌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핸드메이커는 이러한 불합리에 ‘NO’를 외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손으로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인 일입니다. 그들은 실을 꿰 엮기도, 펜과 물감 으로 그리기도, 흙을 빚어내기도, 금속을 녹여 두드리기도, 정성스런 요리를 만들어 내기도 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이 만들고 있는 세상을 함께 들여다보려 합니다.

핸드메이커는 국내외 다양한 문화·예술·산업 현장을 발로 뛰며 취재하는 독립 매체로서 주체 적인 취재와 기사를 통해 여러 미디어·포털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기사의 가독성을 저해하는 광고 배너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도 있겠지만 이는 독자를 위한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핸드메이커가 다양한 현장을 발로 뛰며 독립된 기사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후원이 필요합니다. 후원을 통해 핸드메이커는 보다 독자 중심으로 성장함과 동시에 미래를 관통하 는 시선으로, 독립적인 보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어떤 곳이든 ‘무언가’를 만들 수 있는 공간에는 항상 핸드메이커가 함께 하겠습니다. 작가들 의 작품이 누군가에게는 따뜻함으로,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기회의 순간이 되기를 희망합니 다. 앞으로 핸드메이커가 만들어갈 메이커스페이스에 동행해 주셨으면 합니다.

단 한차례라도 여러분의 후원은 큰 도움이 됩니다. 후원하기 링크를 통해 지금 바로 문화·예술·산업 현장을 응원해 주세요.

후원하기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 경기도 시흥시 은계로338번길 36 3층 301호(대야동)
  • 대표전화 : 070-7720-2181
  • 팩스 : 031-312-1014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미리
  • 법인명 : (주)핸드메이커
  • 제호 : 핸드메이커(handmaker)
  • 등록번호 : 경기 아 51615
  • 등록일 : 2017-08-23
  • 발행일 : 2017-08-15
  • 발행·편집인 : 권희정
  • Copyright © 2024 핸드메이커(handmaker).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handmk.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