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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님들의 무더위를 견디게 한 한산모시, 얇음의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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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님들의 무더위를 견디게 한 한산모시, 얇음의 아름다움
  • 최미리 기자
  • 승인 2018.07.05 1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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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특산품展
한산모시 @열쓰의 여행, 자전거 식품이야기 네이버 블로그


[핸드메이커 최미리 기자] 고운 촉감과 백옥 같은 빛깔, 속이 비칠랑 말랑 얇은 두께의 모시옷은 조상님들이 더위를 잊기 위해 입었던 옷이다. 저포라고도 불렀던 모시옷은 통풍이 잘되어 온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

모시옷은 잘 자란 모시풀의 줄기에서 껍질을 벗겨 섬유로 만들었다. 이 모시 실로 짜면 모시옷이 만들어진다. 특히 모시는 한산의 것이 유명한데 한산은 충청남도 서천의 옛 지명을 말한다. 한산은 서해안을 끼고 있어 해풍이 많이 불고 토양이 비옥해서 좋은 품질의 모시풀이 많이 자랐다.

이미 한산모시는 삼한시대부터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삼국시대, 고려와 조선에서도 주요 수출품이었다. 조선시대에서는 모시가 생산되는 충청도의 여덟 개의 고을을 말하는 '저산팔읍'이 있었는데 이 중에서도 한산을 제일로 쳤다.
 

모시풀 재료 @ 열쓰 네이버 블로그


해방 이후에도 국가가 나서 모시재배를 장려했지만 산업화가 진행되며 잠시 생산이 감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67년 정부는 한산모시 짜기를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해 모시 짜기 장인들의 전승과 보존을 지원하기 시작했고 2011년에는 유네스코 인류무형 유산으로도 지정됐다. 현대에 들어 천연섬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산모시의 우수성이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서천군수 출신인 나소열 비서관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무더위를 이기기 위해 한산모시를 권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태모시 작업 @열쓰 네이버 블로그


모시를 만드는 과정은 모시 껍질을 베어내고 햇볕에 말린 다음 물에 적시고 말리는 태모시 과정, 손톱이나 이빨로 가늘게 째서 실을 만드는 모시째기와 삼기, 실을 감는 모시날기와 콩풀을 먹여 매끄럽게 만드는 모시매기, 모시실을 베틀에 이용해 만드는 모시 짜기로 나누어 진다.

실을 가늘게 만들수록 모시의 품질도 더 좋아진다고 한다. 그리고 모시옷은 새라는 단위로 구분을 하는데 1새는 30CM 포폭에 80올의 날실을 짠 것을 말하며 7새에서 15새까지 모시를 만든다. 특히 10새 이상의 한산 세모시는 직조 상태가 고르고 깔끔하며 '밥그릇 하나에 모시 한 필이 다 들어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얇고 가볍다. 모시옷은 염소표백으로 흰모시를 만들지만 황색, 적색 등 다양한 색으로 염색을 하기도 했다.

모시실은 습도와 기온에 민감해서 잘 끊어지므로 모시를 짜는 여인들은 통풍이 안되는 움집에서 땀을 흘려가며 옷을 만들었다고 한다. 또한 모시옷은 아주 긴 과정을 거쳐야 완성됐다. 그래서 '베틀가'같은 민요를 부르며 힘든 과정을 이겨냈다고 한다.

 

다양한 모시 원단 @열쓰 네이버 블로그


매년 서천에서 개최되는 한산모시문화제는 올해로 29회를 맞았으며 약 30만 명의 관광객, 120억 원이라는 지역 경제 효과를 창출했다. 이 축제에는 모시 짜기 체험, 모시 작품 전시, 모시옷 입어보기 등 다양한 공연과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최근에는 한산모시문화제가 세계인들에게도 모시를 알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한 한미 정상회담 당시 김정숙 여사가 모시로 된 한복을 입으면서 한산모시를 알리기 위해 다방면의 계획을 세우고 있다. 세계적으로 여름이 점점 길어지고 더워지면서 무더위를 이겨내기 위한 조상님들의 지혜가 담긴 모시옷도 앞으로 각광을 받지 않을까 예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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