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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 고살메마을의 전통 빗자루, 갈꽃비지역특산품展
  • 최미리 기자
  • 승인 2019.01.22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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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xnio

[핸드메이커 최미리 기자] 요즘은 청소를 할 때에 빗자루보다는 진공청소기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아직도 군대 내무반이나 학교 등에서는 빗자루를 사용한다. (본 기자도 집에서 빗자루로 청소한다.) 또 집 앞 마당 낙엽이나 눈을 쓸 때도 빗자루만큼 제격인 것이 없다.

그런데 요즘은 빗자루조차도 인공 재료를 이용해 공장에서 대량으로 제작한 것이 대부분이다. 예전 시골 농촌의 풍경 속에 꼭 등장했던 빗자루는 주민들이 짚이나 싸리 등을 직접 엮어서 만들었던 것과 비교하면 많이 달라졌음을 알 수 있다.

당시 빗자루는 농촌 속 정겨운 풍경이었다.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흔한 재료였고 누구나 만들 수 있을 만큼 간편한 물건이었기에 주민들의 삶과 공예에 깊숙이 스며들었던 것이다.
 

갈대꽃 @pixabay

충청남도 서천은 자연이 잘 보존된 아름다운 자연 관광지로 해수욕장, 갯벌, 신성리 갈대밭 등이 유명한 명소이다. 특히 서천은 지리적으로 곳곳에 갈대밭이 많이 발달했다.

갈대는 튼튼하면서도 구하기 쉽기 때문에 예로부터 공예재료로 많이 이용됐다. 이곳 서천 삼산리에 있는 고살메 마을에서는 전통적으로 갈대로 만든 빗자루인 '갈꽃비'를 만들고 있다.

고살메 마을의 갈꽃비는 일제강점기 시절부터 마을 주민들이 본격적으로 만들어왔다. 갈꽃비는 '갈꽃으로 만든 비(빗자루)'란 뜻으로 약 8월쯤에 채취한 것을 사용하는데 소금물에 삶아 말리면 더욱 단단해진다.
 

갈꽃으로 만든 빗자루 @핸드메이커 김강호 기자

부드러운 갈꽃을 촘촘히 하나하나 엮고 왕골과 모시 등으로 함께 엮어 마무리해서 빗자루를 완성한다. 자연의 재료를 직접 채취해서 수작업으로 완성되는 완벽한 핸드메이드 제품인 것이다.

갈꽃비는 다른 일반 수수나 짚풀, 싸리로 만든 빗자루보다 부드러우면서 튼튼하고 촘촘해 먼지를 잘 쓸어낼 수 있고, 심미안적인 아름다움 역시 상당히 뛰어나다.

갈꽃비는 서천의 명물이었고 상당한 소득을 올리곤 했지만 모든 작업을 수작업으로 하다 보니 생산성이 떨어져 점점 진공청소기와 인공 빗자루에 밀리고 있다.

현재 고살메 마을의 주민들이 숙련된 솜씨로 연간 수천 자루의 갈꽃비를 만들고 있다. 하지만 갈꽃비를 배우려는 젊은 인력이 없어 기술이 단절될 위기에 처해있다.
 

전통 빗자루들 @핸드메이커 김강호 기자

그래서 갈꽃비를 비롯한 빗자루를 만드는 장인들을 무형문화재로 지정하고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빗자루를 만드는 장인들은 대부분 수십 년 이상 수제 빗자루를 만들어 왔지만 아무런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빗자루는 현대들어서면서 그 역할이 많이 축소되었지만 아직도 가정 외의 여러 장소에서, 그리고 진공청소기가 닿을 수 없는 공간 등에서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더욱이 수작업으로 만든 빗자루는 아직도 품질과 기능 면에서 인공 빗자루에 뒤지지 않는다.

특히 서천의 갈꽃비는 품질과 아름다움은 물론 오랜 전통과 역사까지 두루 갖춘 상징적인 물건이기 때문에 무형문화재로서의 가치로도 충분하지 않을 까 생각한다. 이는 지자체는 물론이고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꼭 필요하다.  

'갈꽃비'의 명맥이 끊기지 않고 계속 이어져 훗날 교과서나 옛 영화에서 볼 수 있는 그런 물건으로 사라지지 않길 바라본다.

최미리 기자  myry9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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