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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물로 만든 독특한 한국의 전통 두부, '강릉 초당두부'허균의 아버지가 처음 만든 초당두부, 강릉을 대표하는 두부를 넘어 대표 한식으로 자리잡기를 기대
  • 최미리 기자
  • 승인 2019.07.16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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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메이커 최미리 기자] 강원도 강릉시는 여름 휴가철에 해운대 다음으로 인파가 많이 몰리는 경포대 해수욕장과 일출 명소로 유명한 정동진이 위치한 곳이다. 드넓은 동해바다와 깨끗한 자연환경 등으로 인해 여름과 겨울을 가리지 않고 전국에서 강릉을 찾는다.

뿐만 아니라, 강릉에는 오랫동안 수준 높은 전통문화도 발달해왔다. 예로부터 강릉에는 선비들이 많이 거주하여 학문을 닦은 곳이다. 이러한 흔적은 율곡 이이가 살았던 오죽헌, 전주 이씨 일가가 살았던 고가인 선교장 등 전통 문화재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초당두부 [출처- 해외홍보문화원]

강릉에는 또한 진귀한 해산물과 감자옹심이 등 음식도 빠질 수 없다. 그런데 이 중에서도 강릉의 음식으로 가장 유명한 대표 음식이 있다. 바로 강릉의 특산품, '초당 두부'이다. 

두부는 한국인의 국민 요리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전국적으로 또한 남녀노소 필수적으로 먹는 식재료이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나라 두부의 대부분은 공장에서 만들어진 대기업 제품 위주라고 할 수 있다. 반면 강릉의 초당 두부는 전통적인 수제 제조법을 고수하며, 전국에서 가장 맛좋은 두부를 만들기로 유명하다.
 

초당 허엽(1517~1580) [출처-위키피디아]

초당 두부를 처음 만든 사람은 '홍길동전'을 쓴 허균과 허난설현의 아버지인 허엽(1517~1580) 이었다. 허균의 집안은 강릉에서 제일 가는 명문가였으며 허엽은 강릉부사로 벼슬을 하기도 했다.

기록에 따르면 허엽은 관청 앞의 샘물이 너무나 물맛이 좋아 이 물로 콩을 갈고 바닷물을 사용해 두부를 만들었다고 한다. 이후 허엽의 두부가 담백하고 고소하다는 소문이 퍼지자 자신의 호인 초당(草堂)을 붙여 초당두부라고 부르게 됐다고 한다.

두부는 콩즙을 굳혀서 만드는데, 이때 보통 일반적으로는 소금의 일종인 전통 응고제인 '간수'를 쓰거나 여러 가지 화학 응고제를 넣어 굳힌다. 하지만 초당 두부는 맑은 바닷물을 이용해 만든다는 독특한 차이점이 있다. 바닷물은 그 자체가 천연 응고제 역할을 해주며, 미네랄도 풍부하다. 초당두부는 다른 두부보다 수분이 높고 부드럽다.

 

초당두부마을 입구

또한 바닷물이 콩의 풍미를 잘 살려주기 때문에, 따로 간을 하지 않아도 그 자체로 특유의 담백하고 고소한 맛을 낸다고 한다.

초당두부는 특히 1970년대 이후 강릉에서 초당두부로 음식을 만드는 식당들이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전국적인 명성을 얻는다. 이것을 계기로 초당동에도 '초당두부마을'이 조성됐다. 이 마을에서는 수제 두부로 만든 다양한 순두부와 두부전골, 찌개, 백반, 퓨전 두부 요리 등을 맛볼 수 있다.

또한 마을은 단순한 맛집이 모인 마을이 아니며, 허균과 허난설현이 살았던 집터와 기념공원 및 남매가 거닐었던 소나무 숲도 있어 역사성과 전통을 더하고 있다.
 

순두부 젤라또 [출처-Jenny1219]

마을에서는 또한 전통 순두부 요리뿐 아니라 순두부 젤라또 등 이색적인 음식도 맛볼 수 있다. '순두부 젤라또'는 순두부를 함께 넣어 만든 독특한 아이스크림이다. 아이스크림을 부드러운 순두부로 즐기며 이색적인 맛을 느껴볼 수 있다.

강릉원주대학교 홍보관에서도 초당두부를 체험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초당두부의 역사와 전시를 볼 수 있고 직접 두부를 만들어보는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초당두부는 오늘날, 현대식 공장이 생기기도 했지만 여전히 수많은 식당에서 국산콩을 사용하고 전통적인 방법을 고수한 초당두부를 만들고 있다.

두부는 '아시아의 치즈'라고도 불릴 정도로, 예전부터 오늘까지 아시아 사람들이 먹어온 대표 음식이다. 한편, 중국에서는 특유의 발효두부, 튀김두부 등 지역 별로 다양한 두부가 있다. 일본 역시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여 다채로운 두부 요리를 만들고 있다. 

하지만 그에 비해 우리나라 두부는 대기업 중심으로 획일화되어 가는 경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수제 초당두부는 어떻게 보면 역사와 대표성을 모두 갖춘 유일한 우리만의 전통 두부라고 할 수 있다. 웰빙 식품으로 각광받는 두부의 잠재력에 맞춰 강릉시와 정부도 초당두부를 더욱 독특하고 다채로운 콘텐츠로 개발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최미리 기자  myry9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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