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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만찬주로 쓰인 평안도 전통술 문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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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만찬주로 쓰인 평안도 전통술 문배주
  • 최미리 기자
  • 승인 2018.11.27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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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특산품展

[핸드메이커 최미리 기자] 얼마 전 열린 남북정상회담은 민족 역사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만한 기념비적 사건이었다. 이와 더불어 당시 김정은 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 및 여러 관계자들이 마셨던 '문배주'도 덩달아 관심을 받게 됐다. 사실 문배주는 2000년에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도 만찬주로 쓰인 술이다.

남북정상회담뿐만 아니라 91년 소련과의 정상회담과 93년 빌 클린턴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에도 문배주가 만찬주로 올랐다고 한다. 도대체 어떤 매력이 있는 술이기에 이렇게 중요한 자리에서 어김없이 등장하는 것일까?

문배주는 고려를 세운 태조 왕건에게 진상된 술이라고 할 정도로 역사가 깊다. 평안도 지역에서 처음 유래됐다고 하며 현재 국가무형문화재 제86-1호로 지정된 국가가 지정한 무형문화재에서도 몇 안 되는 중요한 술이다. 문배주의 '문배'는 야생배의 일종을 말하는 것이다. 물론 술에는 문배가 들어가지 않지만 그럼에도 술에서 문배의 향기가 난다고 하여 지어졌다.

문배주를 빚을 때는 평양 대동강에 있는 석회암층의 물을 이용한다. 석회암 물로 술을 만들면 향기와 맛이 더욱 좋다고 한다. 또한 일제강점기에는 평양 주암산 밑에 양조장에서 만든 문배주가 유명했다고 한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일 위원장 역시 '평양 모란봉 주암산의 물로 만든 문배주가 진짜배기'라고 말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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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배주는 여러 한국의 전통주와는 달리 쌀보다는 밀을 주원료로 사용한다. 밀로 된 누룩으로 밑술을 만들고 수수, 조, 좁쌀 등으로 만든 밥으로 여러 번 덧술(밑술에 다시 겹쳐 넣는 것)하여 발효시킨 다음 소줏고리로 증류 과정을 거쳐 만드는 증류주이다.

문배주는 알코올 농도가 약 40도로 상당히 독하다. 또한 숙성 기간이 길수록 더욱 도수가 높아진다고 한다. 하지만 숙취가 없고 나름 부드러운 술이라고도 한다. 오늘날 남한에서는 전통 장인들이 문배주를 만들기 위해 아쉽지만 나름대로 김포에 있는 화강암의 물을 사용한다고 한다.

원래 일제강점기에서는 전통주를 말살하기 위한 정책을 펼쳤으나 문배주는 꿋꿋이 살아남았다. 현재는 6.25로 인해 남한으로 넘어온 이경찬 옹과 아들인 이기춘 장인에 의해 재현되어 상품으로 만날 수 있게 됐다. 이들 가문은 5대째 문배주를 만들고 있다고 한다.

현재 이기춘 장인은 90년대부터 김포에 양조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가문의 가업을 아들 이승용 씨에게도 전수하며 맥을 잇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수없이 많은 전통주와 특산 명품주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렇게 다양한 외국 정상과의 회담과 남북회담 등에 오른 술은 문배주가 유일하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도 남북 정상이 문배주를 오랫동안 기울일 수 있는 자리가 자주 마련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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