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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그림 취향은?] 나만없어 고양이, 그림으로 만나는 냥테라피- 냥카소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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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그림 취향은?] 나만없어 고양이, 그림으로 만나는 냥테라피- 냥카소 작가
  • 전은지 기자
  • 승인 2020.09.14 16:20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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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메이커 전은지 기자] 강아지 만큼이나 반려동물로 많이 키우는 동물은 고양이다. 길을 걷가다도 주변을 둘러보면 있을만큼 일상 속에 흔히 자리잡고 있다. ‘나만 고양이 없어’, ‘집사’, ‘길냥이’, ‘캣맘, 캣대디’라는 말도 낯설지 않게 만든 것이 고양이다.

냥카소 작가도 길냥이를 챙겨주다 우연히 ‘집사’로 간택되어, 고양이들의 모습을 오래 담고자 독학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작가의 고양이들은 특별하다. 사실적이면서도 자연과 어우러진 모습, 그리고 스토리가 하나씩은 담겨있어 그림을 감상하는 재미를 더한다. 그래서 냥카소 작가의 작품은 그림 뿐만 아니라 코멘트를 함께 보아야 한다.

지금도 오일파스텔, 콩테, 수채화, 펜, 아크릴 등 여러 미술도구를 이용해 그림을 연습하고, 연구하는 냥카소 작가는 “반려동물을 함께 하는 동반자라고 생각해요. 그 소중한 순간들을 그림을 표현하는 일이 제 작업이죠. 고양이랑 같이 하면서 꿈이 생기고 같이 꿈을 키워 나갑니다”라고 말할 정도다.
 

​​​​​​​해바라기꽃과 냥이들. 아크릴. 캔버스 20호 / 냥카소 작가 제공(블로그 https://blog.naver.com/kimkkk07)
해바라기꽃과 냥이들. 아크릴. 캔버스 20호 / 냥카소 작가 제공(블로그 https://blog.naver.com/kimkkk07)

냥카소 작가의 그림 중에서 돋보이는 작품 중 하나다. 해바라기 꽃밭 속에 고개만 내밀고 있는 고양이들이 매력적이다. 멀리서보면 어떤 게 꽃이고, 어떤 게 고양이인지 알기 힘들다. ‘나는 아무것도 몰라요’라는 표정으로 쳐다보는 듯한 고양이들의 표정은 천진난만한 어린 아이를 떠오르게 만든다.

이 그림이 특히 매력적인 이유는, 작가의 의도 때문이다. 냥카소 작가는 “코로나로 인해 여행을 못가기 때문에 그림 속에서 꿈꾸던 여행을 그렸다”라며 “(코로나로) 경제가 어두운데 해바라기에 담긴 금전운으로 경제가 살아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말했다. 코로나로 힘든 이들을 위로하기에 충분하다.

또한, 해바라기의 모습은 많은 사람들을 뜻하기도 한다. 수많은 해바라기가 있지만 모두 다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마치 사람들의 모습이 제각각 다른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해를 바라보는 해바라기처럼, 사람들은 개성을 잃고 한 곳만 바라보며 똑같은 삶을 살고 있다. 작가에게는 그런 모습조차 안타깝게 느껴진 듯하다.

그저 화려한 해바라기와 귀여운 고양이들의 모습이라는 그림의 단면적인 모습만 감상했지만, 그 뒤에 숨겨진 스토리텔링은 그림을 다시한번 깊게 들여다보게 만든다.
 

물고기떼 어디서 온거야 / 냥카소 작가 제공(블로그 https://blog.naver.com/kimkkk07)
물고기떼 어디서 온거야 / 냥카소 작가 제공(블로그 https://blog.naver.com/kimkkk07)

해바라기 그림처럼 깊은 울림을 주는 그림이 하나 더 있다. 이 그림도 단면적으로 보면, 고양이와 고양이가 좋아하는 생선, 그 뒤에 어우러진 식물들까지 색감이 아름답게 어우러진다. 하지만 고양이의 표정만큼은 진지하다. 물고기 떼를 그냥 그림으로 보아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올해는 코로나 바이러스도 문제지만, 약 2개월 동안 이어진 장마와 전세계적으로 나타난 이상기후, 지속되는 아마존 열대우림 화재 등이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 등 환경적 문제를 원인으로 지목한다.

그래서인지 최근 사람들은 친환경적인 ‘착한 소비’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냥카소 작가도 바로 그런 문제를 이 그림을 통해 말하고 있는 것이다.

냥카소 작가는 “물고기들이 이상해. 물밖으로 쏟아져 나왔어. (중간생략) 아무래도 환경문제 인 것 같다”며 “비닐봉지와 빨대 등 일회용품을 덜 사용하려고 노력중이다. 생활 속에서 자그마한 실천을 하는 중”이라고 코멘트를 달았다. 이상기후로 인해 물 속에 있어야 할 물고기 떼가 밖으로 나오자, 고양이도 많이 당황스러운 듯 보인다.

별똥별의 약속. 캔버스 6호 / 냥카소 작가 제공(블로그 https://blog.naver.com/kimkkk07)
별똥별의 약속. 캔버스 6호 / 냥카소 작가 제공(블로그 https://blog.naver.com/kimkkk07)

흔한 집사의 삶을 그린 작품도 있다. ‘별똥별의 약속’은 담배꽁초가 가득한 화단에 있던 ‘금비’를 구한 집사의 이야기를 담았다. 새롭게 집사가 생긴 금비와 간택되어 집사가 된 사람 모두의 인생이 바뀌었다. 서로의 삶에 변화를 준 것이다. 치즈 색의 금비와 뒷배경으로 어우러진 나팔꽃, 달맞이꽃, 호박벌, 무당벌레, 양귀비꽃 등이 이국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앞으로 달라진 금비의 인생을 나타내는 듯하다.

냥카소 작가는 “밤이 오면 무당벌레는 폭스바겐으로, 호박벌은 근사한 신사로, 금비는 양귀비꽃 색깔의 코랄 핑크 드레스와 빨강색 구두로 한껏 멋을 낸 아가씨로 변하죠”라며 고양이 금비의 인생을 신데렐라로 비유하는 듯한 코멘트를 남겼다.
 

꿀잠 자는 골드삼촌 / 냥카소 작가 제공(블로그 https://blog.naver.com/kimkkk07)
꿀잠 자는 골드삼촌 / 냥카소 작가 제공(블로그 https://blog.naver.com/kimkkk07)

자신의 반려묘 ‘골드삼촌’의 모습을 그린 작품도 많다. 냥카소 작가는 그림 의뢰를 받아 강아지와 고양이 모두를 그리기도 하지만, 작가의 작품 속에 모델로 많이 등장하는 것은 역시나 ‘골삼’이다. 꽃밭 속에 들어가 잠을 자는 고양이의 모습은 너무나 사랑스럽지만, 그 뒤에 숨어있는 집사의 삶은 고단하다. 냥카소 작가는 코멘트에서도 “골드삼촌이 들어가서 자는 모습이 귀여워서 그려보았다. 아이러니하게 저는 골드삼촌으로 인해 편안하게 잠을 자지 못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마녀된 코코 / 냥카소 작가 제공(블로그 https://blog.naver.com/kimkkk07)
마녀된 코코 / 냥카소 작가 제공(블로그 https://blog.naver.com/kimkkk07)
진주 귀걸이를 한 고양이 / 냥카소 작가 제공(블로그 https://blog.naver.com/kimkkk07)
진주 귀걸이를 한 고양이 / 냥카소 작가 제공(블로그 https://blog.naver.com/kimkkk07)

작가의 작품 중에는 명화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도 많다. ‘마녀된 코코’는 마법에 관련된 책을 읽고 그렸다고 한다. 영화 ‘말레피센트’의 모습을 한 고양이 코코는 영락없는 마녀 자체의 모습이다. 하지만 배경에는 마녀와는 어울리지 않는 듯한 개양귀비와 앵초꽃 등을 그렸다.

작가의 블로그를 보면, 식물에 대한 관찰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알 수 있다. 직접 여러 꽃과 식물을 키우면서 각각의 특징과 모습을 사진과 글로 기록해 놓았다. 그림인 동시에 식물사전인 셈이다.

코코 클림트 / 냥카소 작가 제공(블로그 https://blog.naver.com/kimkkk07)
코코 클림트 / 냥카소 작가 제공(블로그 https://blog.naver.com/kimkkk07)
천경자 미인도를 보고 그린 그림 1, 2 / 냥카소 작가 제공(블로그 https://blog.naver.com/kimkkk07)
천경자 미인도를 보고 그린 그림 1, 2 / 냥카소 작가 제공(블로그 https://blog.naver.com/kimkkk07)

이 그림들은 오스트리아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와 우리나라 천경자 화백의 그림을 모티브로 그린 것들이다. 그림의 분위기나 색채, 표현 등이 원작자의 그림과 닮아있는 부분이 있다. 주체만 고양이로 바뀌었지만 그림이 익살스럽지 않고 진지한 느낌이다. 벤치마킹한 것이지만 냥카소 작가가 얼마나 그들의 그림에서 특징을 찾아 발견하고 그린 것인지 그 노력을 추측할 수 있게 한다.
 

모차르트가 된 골드삼촌 / 냥카소 작가 제공(블로그 https://blog.naver.com/kimkkk07)
모차르트가 된 골드삼촌 / 냥카소 작가 제공(블로그 https://blog.naver.com/kimkkk07)
중세기사가 된 한강 / 냥카소 작가 제공(블로그 https://blog.naver.com/kimkkk07)
중세기사가 된 한강 / 냥카소 작가 제공(블로그 https://blog.naver.com/kimkkk07)

고양이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린 것도 있지만, 의인화한 것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모차르트가 된 골드삼촌’은 피아노 건반 위를 왔다갔다 하는 고양이를 보고 그렸다고 한다. 진지한 표정이 정말 모차르트 못지 않다. ‘중세기사가 된 한강’은 늠름하고 중후한 멋이 느껴지던 중세기사 초상화에서 친근하고 부드러운 견(犬)상화가 되었다. 냥카소 작가는 평소에도 영감을 얻기 위해 고양이의 다양한 모습을 담은 사진은 물론 중세시대 그림을 보고 연습하고 있다.
 

엄마 고양이 일코의 모습을 담은 한선그리기 / 냥카소 작가 제공(블로그 https://blog.naver.com/kimkkk07)
엄마 고양이 일코의 모습을 담은 한선그리기 / 냥카소 작가 제공(블로그 https://blog.naver.com/kimkkk07)

독학으로 그림을 그렸다기엔 실력이 어마어마한 냥카소 작가. 그는 ‘한선 그리기(one line drawing)’에도 열정을 보였다. 이 그림은 고양이의 모성애를 느낄 수 있는 그림이다. 작가가 키우는 골드삼촌의 엄마인 ‘일코’의 모습이 담겨있다.

모르는 사람이 볼 때는, 그저 누군가 챙겨준 밥을 나눠먹는 고양이의 모습이지만 실상은 자신이 좋아하는 닭가슴살, 황태포 등을 자식에게 양보하는 엄마 고양이의 묘정(猫情)을 담고 있다. 아팠던 길고양이 일코를 살렸던 작가의 마음과 맛있는 것을 자식에게 양보하는 일코의 마음이 서로 닮아있는 듯하다. 한선그리기로 그렸지만, 수채화 채색을 통해 색감이 더해져 그 풍경이 더욱 분명해졌다.
 

파랑색을 찾아 떠나는 여행 / 냥카소 작가 제공(블로그 https://blog.naver.com/kimkkk07)
파랑색을 찾아 떠나는 여행 / 냥카소 작가 제공(블로그 https://blog.naver.com/kimkkk07)

이 그림은 코로나로 인한 ‘집콕챌린지’를 통해 그린 작품이라고 한다. 역시나 한선그리기로 그린 작품이지만, 앞서 본 작품보다 선이 더 세밀하고 분명해진 느낌이다. 파랑색의 통일된 새감이 먼저 눈에 들어와서 한쪽 구석에 숨어 눈치를 보는 고양이를 발견하기 어렵다. 마치 숨은그림 찾기 같은 느낌이다.

작가는 코멘트에서 “파랑색을 찾기 위해서 새벽에 칠했다. 색을 찾는 여행은 파랑새를 찾는 기분이 든다”라고 말했다. 온통 파랑색이지만, 같은 색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수채화의 매력을 고스란히 담고 있기도 하지만, 이를 그리기 위한 작가의 노력도 돋보인다.
 

모정시리즈 1 : Mother’s love / 냥카소 작가 제공(블로그 https://blog.naver.com/kimkkk07)
모정시리즈 1 : Mother’s love / 냥카소 작가 제공(블로그 https://blog.naver.com/kimkkk07)
모정시리즈 2 : Mother and me / 냥카소 작가 제공(블로그 https://blog.naver.com/kimkkk07)
모정시리즈 2 : Mother and me / 냥카소 작가 제공(블로그 https://blog.naver.com/kimkkk07)
모정시리즈 3 : The cure / 냥카소 작가 제공(블로그 https://blog.naver.com/kimkkk07)
모정시리즈 3 : The cure / 냥카소 작가 제공(블로그 https://blog.naver.com/kimkkk07)
모정시리즈 4 : Childhood / 냥카소 작가 제공(블로그 https://blog.naver.com/kimkkk07)
모정시리즈 4 : Childhood / 냥카소 작가 제공(블로그 https://blog.naver.com/kimkkk07)
모정시리즈 5 : My mother’s burden / 냥카소 작가 제공(블로그 https://blog.naver.com/kimkkk07)
모정시리즈 5 : My mother’s burden / 냥카소 작가 제공(블로그 https://blog.naver.com/kimkkk07)

작가의 시리즈 작품인 ‘모정시리즈’는 이름처럼 어머니의 추억을 담고 있다. 각각은 스토리를 담고 있는데, 개인적인 이야기여서 모두 다 언급할 수는 없지만 그림만 보아도 작가는 어머니와 얼마나 많은 추억을 공유하고 있는지 추측할 수 있다.

모정시리즈 4를 뺀 1, 2, 3, 5는 모두 엄마와 자녀의 모습을 담고 있다. 특히 모정시리즈 1, 3은 김환기 화백이 그린 ‘귀로’, ‘여인과 매화와 항아리’라는 작품을 모티브로 그린 그림이다. 유명 작가의 작품이 고양이로 바뀌었지만, 느낌은 어딘가 닮아있다.

원작에서는 아이를 업고 있지 않거나 여인을 따라오는 사람의 이목구비가 없지만, 냥카소 작가의 그림에서는 새롭게 더해진 요소가 있어 그림이 전하는 느낌도 선명하다.

​​​​​​​모정시리즈 4는 장난기 많은 소녀가 떠오른다. 그도 그럴 것이 4는 작가 어머니의 어린시절 개구진 모습을 생각하며 그린 그림이기 때문이다.

대체로 모정시리즈는 한 사람의 여인이기 전에 자식을 보살피고 키워야 하는 우리 어머니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아이를 업거나 손을 잡고 걷고, 머리 위에는 보따리가 자리하고 있다. 작가는 그 짐을 ‘엄마의 마음짐’이라고 표현했는데, 자식에게 많은 것을 주고 싶은 엄마의 사랑이 아닐까 한다.

‘냥테라피’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고양이는 보기만 해도 사랑스럽다. 그런 고양이를 그림으로 감상하니 느낌이 색다르다. 우리가 보통 길에서 보는 길냥이들은 지쳐있고, 사람을 경계하고, 숨어있는 등 어두운 모습이 떠오르기 때문인 듯하다. 냥카소 작가의 고양이 그림을 통해 고양이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조금씩 바뀌었으면 한다. 모두에게 좋아해달라고 할 수는 없지만, 고양이는 이제 우리 삶과 떼어놓을 수 없는 일상 속 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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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그림 취향은?] 시리즈는 독자들이 자신의 그림 취향을 알아가는 것을 돕기 위해 기획됐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그림의 색채가 어떤 느낌인지 알 수 있는 방법은 어찌 보면 많이 보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본 시리즈는 색채가 뚜렷한 작가들의 작품 위주로 소개가 될 예정이며 작가들의 개인적인 삶보다는 작품에 집중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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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리 2020-09-16 23:48:44
냥카소님 작품 넘좋아요 디테일 색감 유머까지! 반려견 반려묘 의인화와 한선그리기 특히 좋아해오

빵빵울 2020-09-15 13:07:06
자꾸만 보게되는 사랑스러운 그림이예요❤️ 모정시리즈는 글과 함께 보니 마음이 간질간질하며 친정엄마 생각도 나네요. 코로나’때문에’ 지친마음. 냥카소님 그림 ’덕분에’ 한쉼 쉬었습니다. 고맙습니다^^

키키 2020-09-15 12:33:19
좋아하는 작가님 작품이 소개되어서 기쁘네요
참 매력적이고 개성넘치는 멋진 그림들이에요^^

레이 2020-09-15 10:14:22
그림이 간결하면서도 매우 위트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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