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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민속 전통주] 우리의 국민술 소주가 원래 전통주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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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민속 전통주] 우리의 국민술 소주가 원래 전통주가 아니다?
  • 김강호 기자
  • 승인 2018.07.20 10: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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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메이커 김강호 기자] 우리나라에서는 술이라고 하면 소주가 생각날 만큼 소주는 아주 대표적인 국민술이다. 소삼(소주+삼겹살), 소맥(소주+맥주), 치소(치킨+소주)란 용어도 있을 정도로 어울리는 안주도 많다. 퇴근 후 소주 한 잔은 사회생활에 지친 우리의 심신을 달래준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가 주로 먹는 소주는 희석식 소주로 현대에 와서 발달했기에 전통적인 술로 분류하기는 어렵다. 소주는 영어로는 한국식 고유명사인 soju로 불리기도 하지만 korean distilled liquor 즉 한국식 증류주로 불리기도 한다.

증류주란 발효된 술을 다시 증류해서 순수하게 알코올 함량을 높인 술을 말하며 세계 곳곳에서 발달해왔다. 그래서 도수도 높은 편이다. 어쩐지 소주에는 맥주나 막걸리랑 비교했을 때 청아하면서도 알코올 향이 확 난다.

소주는 크게 증류식 소주와 희석식 소주로 나눈다. 증류식 소주는 곡물로 담근 원액 술을 단식증류기에서 가열하고 증기를 모으면서 만든다. 반면 희석식 소주는 증류식 소주와는 달리 여러 번 연속 증류하여 얻은 85% 이상의 주정(에틸알코올)에 물과 감미료를 첨가하여 희석시킴으로서 만들기에 방법에서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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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류주는 고대 메소포타미아에서 시작되었던 것으로 전해지며 인도와 그리스 등 곳곳에 전파되었다. 12세기 경에는 유럽 전역에 퍼져 영국의 위스키, 러시아의 보드카 등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모두 소주의 형제인 것이다. 우리나라의 소주 역시 중동 지역에서 유래된 것이다. 이라크에서는 사탕수수와 쌀을 이용해 만든 이라크의 소주 아락이 있었다. 이 아락은 몽골군에게 인기를 끌었다. 도수가 높고 발효주에 비해 상할 염려가 없었기에 몽골군은 가죽 부대에 아락을 차고 다녔다고 한다.

몽골군에 의해 고려에 들어온 아락을 고려인들은 아락주 또는 아랄길주(阿剌吉酒)라고 불렀다. 전통적으로 마셨던 소주는 오늘날 먹는 소주와 많이 달랐다. 전통적인 소주는 솥 위에 질그릇으로 만든 소줏고리와 같은 장치를 올려놓고 솥 안의 밑술을 가열하면서 증류하는 식으로 만들었다. 증류주를 만드는 밑술은 막걸리, 탁주, 청주 등 다양한 술이 쓰였으나 청주가 가장 적합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증류식 방식은 쌀로 만든 술을 다시 증류해서 만드는 것이므로 쌀을 지나치게 소비한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당시로서는 상당히 사치스러운 제조법이라고 볼 수는 있다. 그렇기에 증류식 소주는 서민들이 맛보기에는 힘든 술이었으며 조선시대에도 조정에서 여러 번 규제가 논의되기도 했다.

일제강점기 때는 일본의 탄압으로 전통적인 소주 제조법은 명맥이 끊겼다. 군사정권 하에서는 식량난으로 인해 1965년 '양곡관리법'을 제정하여 쌀로 술을 만드는 것을 금지하였다. 그러자 쌀 대신 값싼 재료를 이용해 만드는 희석식 소주가 술 문화를 대신하게 되었다. 희석식 소주는 싼 가격으로 인해 금세 서민들의 주류 술로써 자리 잡게 되었다. 오늘날에는 증류식 전통 소주로는 안동소주 등이 남아있을 뿐이다.

증류주는 다른 제조방식보다 더 순수한 알코올을 얻을 수 있으며 대량으로 만들 수 있고 쉽게 상하지 않는다는 점으로 세계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만들어지고 사랑받은 술이다. 우리나라의 소주도 마찬가지이다. 비록 전통적인 제조방식의 맥은 끊긴 것은 안타깝지만 오히려 서민들에게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장점으로 인해 서민의 애환과 함께 할 수 있는 술이 되었다. 그렇기에 소주는 우리에게 더 의미 있는 국민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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