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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민속 전통주] 갖가지 과일을 사용해 만든 우리 과일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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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민속 전통주] 갖가지 과일을 사용해 만든 우리 과일주들
  • 김강호 기자
  • 승인 2018.07.24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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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메이커 김강호 기자] 과일로 만든 술이라고 한다면 보통은 서양의 포도주 즉 와인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어디 과일이 포도만 있을까? 딸기, 매실, 오미자, 감귤 등등 다른 과일로도 당연히 술을 만들 수 있다.

과일로 만들었으니 순수 알코올 향만이 가득한 소주보다 훨씬 달다. 그래서 요즘 자몽에 이슬, 블루베리, 청포도 등등 과일향을 첨가한 소주가 인기를 끌고 있다. 물론 이런 과일주를 술도 아니라면서 싫어하는 보수적인 사람도 주변에 많다. 하지만 확실히 달달하고 다양한 과일주가 젊은 여성층을 공략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 조상님들도 이미 전통적인 많은 과실주를 담가 마셨다. 어떻게 보면 알코올을 순수하게 정제하는 다소 복잡한 소주 같은 증류주보다 자연스럽게 발효되는 과일주나 곡주가 더 오래됐을 것이다. 이제부터 과일주를 술이 아니라고 무시하는 사람에게 이 얘기를 해주자

과실주는 과일을 넣어 발효시킨 술이라는 점에서 곡주와 같은 발효주(양조주)에 속한다. 하지만 누룩과 쌀과 함께 과일즙을 넣어 발효하는 방법도 있지만 소주같이 증류된 술에 담가서 만드는 담금주(혼성주) 방식으로 만들기도 한다. (술에 그대로 담긴 뱀술을 생각해보자) 아무래도 대부분 과일 종류가 귀하다 보니 증류주나 청주처럼 서민들보다는 양반들이 즐겨 마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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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전통 과실주라면 매실주를 꼽을 수 있다. 매실은 중국이 원산지이며 동아시아에서 오랫동안 사용된 과일이다. 영양이 풍부해서 약재로도 많이 썼고 동의보감 같은 의학서에도 뛰어난 효과를 기록하고 있다. 매실주는 꿀 또는 설탕과 매실과 소주 등의 술과 일정한 비율로 담아 숙성시켜서 간단히 만들 수 있다. (씨는 알코올과 만나면 발암물질이 나오기에 미리 제거하는 것이 좋다.)
 

복분자딸기를 이용한 복분자주, 귤술, 인삼주 등도 비슷하게 다른 술과 과일을 함께 담그는 방법으로 많이 만든다. 이런 담금주 방식이 집에서 혼자 만들기에 가장 간단한 방법들이다.

오미자는 5가지 맛이 모두 나며 역시 피로회복을 비롯한 다양한 약효를 가져 약주로 이용됐다. 멥쌀 고두밥에 누룩과 물을 붓고 발효시키고 소줏고리를 이용해 증류할 때 오미자를 고리 끝에 두어 빨갛게 우러나게 만들었던 방법이 있지만 현대에는 간편히 소주에 담그는 담금주 방식으로 만들기도 한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각 과일주는 그 과일이 특히 잘 자랐던 그 지역의 대표적인 특산물이었다. 오미자주는 거창, 매실주는 당진, 양산이 유명했다. 특히 금산의 인삼주는 백제시대 때부터 전해진 것으로 굉장한 역사를 자랑한다. 다른 지역에서는 단순한 담금주 방식으로 인삼주를 만들었다면 금산인삼주는 누룩과 쌀 및 갈은 인삼을 직접 발효시켜 만들었는데 인삼은 다른 과일보다 발효가 힘들어 숙련된 기술을 사용해야 하는 명주였다. 

또한 포도주 역시 예전부터 우리나라와 아시아에서도 만들었다. 비록 포도가 유럽 지중해처럼 잘 재배되는 환경이 아니었기에 널리 퍼지지는 못했지만 동의보감에도 포도주를 만드는 방법이 기록돼 있다. 서양의 포도주와는 달리 포도 즙과 누룩 쌀 등을 섞어서 빚는 나름대로의 방법을 사용했다고 한다.

이렇게 보니 정말 다양한 과일로 술을 만들 수 있구나 신기하다는 생각이 든다. 인공적인 과일향을 넣은 소주도 좋지만 이렇게 직접 전통적인 방식으로 만든 영양가많은 과일주를 마셔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흥에 취하고 건강도 챙기고 일석이조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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