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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민속 전통주] 맑고 깨끗한 술, 청주가 일본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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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민속 전통주] 맑고 깨끗한 술, 청주가 일본술이다?
  • 김강호 기자
  • 승인 2018.07.02 14: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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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메이커 김강호 기자] 전통 민속주는 보통 그 나라 민족이 자주 먹을 수 있는 주식으로 만들어진다. 유럽에서는 보리와 포도를 이용해 맥주와 와인을 만들었듯이 우리나라는 쌀이 주식인 민족이었으므로 자연스럽게 쌀로 만든 곡주를 만들어 마셨다.

그런데 이 곡주의 문제는 역시 숙취가 심하다는 점이다. 아무래도 쌀을 비롯한 건더기 재료들이 그대로 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또 칼로리도 상당히 높다. 우리 조상님들은 아무래도 술자리에서 편하게 취하는 목적보다는 새참부터 막걸리를 마시며 열량도 보충하고 흥도 내며 고된 농사일을 이겨내는 삶의 지혜로서 음주를 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렇다면 우리 조상님들이 어떤 방법으로 전통주를 만들어왔고 어떤 술들이 있을까? 전통주는 주로 멥쌀, 찹쌀, 보리, 누룩, 물을 재료로 술을 만들었으며 가문과 각 지방마다 대대로 내려오는 자신들의 고유한 방식으로 빚은 가양주(집에서 만든 술)를 기본으로 한다.
 

먼저 우리 술에는 청주(淸酒)가 있다. 맑은 청자를 보면 알듯이 맑게 걸러낸 술을 말한다. 쌀과 누룩 등을 잘 섞어 발효시키고 천을 이용해서 건더기를 잘 걸러내면 청주가 된다. 불순물이 많아 걸쭉한 탁주 혹은 막걸리에서 맑은 부분을 걸러낸 것을 청주라고 하면 이해가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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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는 약주라고도 부른다. 조선시대에 금주령을 내릴 때 약재를 넣은 약주만 예외로 하자 양반들이 청주를 약주인 것처럼 사칭하고 마셨다고 하여 둘이 같은 뜻으로 불리게 됐다.

그런데 이 청주는 일제시대 때부터 맥이 끊기게 된다. 주세법을 만들어 집에서 술을 빚는 것을 금지했고 특히 청주는 청주와 비슷한 방식으로 만드는 일본 술 정종과 함께 포함시켜 버렸다. 일본 술인 사케의 한 브랜드인 정종은 일제시대때 우리나라에 들어와 청주를 모두 삼켜버렸다.
 

그래서 청주를 일본 술과 동일시하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로 청주는 우리 전통주에서 잊혀 버렸다. 하지만 엄연히 청주도 우리가 오랫동안 마셔온 전통주였으며 사케와 비슷하지만 사용하는 누룩을 만드는 방법이 엄연히 다르다.

현재 겨우 맥을 잇고 있는 우리 청주는 한산소곡주와 경주법주 및 백세주, 청하, 설화 등이 있다. 많은 종류가 보이지만 정말 제대로 우리 전통을 이었다고 할만한 청주가 그렇게 많지는 않다. 지금도 사실 청주의 분류법은 사케와 전통 청주를 제대로 구분하지 않고 있는 등 일제의 잔재가 그대로 남아있는 것이라 문제가 있다.

이런 현실로 인해 청주는 현재 대중에게 널리 퍼지지 못했고 전통주라는 인식도 아직 많이 없는 것 같다. 안타까운 일이다. 빨리 우리 청주가 일본 술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서 다양한 전통 청주를 널리 알리는 일이 선행되어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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