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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주의 구수한 매력 ①] '우리의 전통주란 무엇인가?'가양주 문화를 바탕으로 지역마다 다양하게 만들어진 우리 전통주
  • 최미리 기자
  • 승인 2019.09.20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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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메이커 최미리 기자] 술의 종류는 다양하다. 사람들은 시원한 맥주, 우리의 국민술인 소주, 깊은 풍미를 자랑하는 와인 등을 즐긴다. 최근에는 글로벌 시대에 걸맞게 수 많은 사람들이 세계 곳곳에서 만들어진 수십, 수백 가지의 더욱 다양해진 술을 취향에 따라 마시고 있다.

그 중 우리 조상들이 옛부터 마셔 온 전통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통주가 갑자기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다양한 우리 술 / 핸드메이커 김강호 기자

전통주란 무엇인가?

주세법상 전통주는 '무형문화재', '전통식품 명인' 등으로 지정된 민속주로 규정된다. 여기에 지역적 특색이 있는 농산물을 원료로 직접 제조한 술도 포함된다. 전통주는 역사적 배경을 갖고 계통을 이어나가는 고유한 술이라고 할 수 있다.
 

"전통주"란 다음 각 목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주류를 말한다.

가. 「무형문화재 보전 및 진흥에 관한 법률」 제17조에 따라 인정된 주류부문의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 및 같은 법 제32조에 따라 인정된 주류부문의 시·도무형문화재 보유자게 제조하는 주류

나. 「식품산업진흥법」 제14조에 따라 지정된 주류부문의 대한민국식품명인이 제조하는 주류

다. 「농업·농촌 및 식품산업 기본법」 제3조에 따른 농업경영체 및 생산자단체와 「수산업·어촌 발전 기본법」 제3조에 따른 어업경영체 및 생산자단체가 직접 생산하거나 주류제조장 소재지 관할 특별자치시ㆍ특별자치도 또는 시ㆍ군ㆍ구(자치구를 말한다. 이하 같다) 및 그 인접 특별자치시 또는 시ㆍ군ㆍ구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주원료로 하여 제조하는 주류로서 「전통주 등의 산업진흥법에 관한 법률」 제8조 제1항에 따라 특별시장ㆍ광역시장ㆍ특별자치시장ㆍ도지사ㆍ특별자치도지사의 추천을 받아 제조하는 주류

주세법, ▲제3조(정의) 1-2 


하지만 이것만으로 명확하게 전통주를 정의하기에는 애매하다. 예를 들어 막걸리(탁주)는 분명 오랜 세월을 이어온 우리의 고유한 전통주이지만 종류에 따라 전통주에 포함되지 않는 제품도 상당수에 이른다. 또한 청주를 일본 술이라고 생각하는 인식도 널리 퍼져 있다. 이것에 대한 이야기는 뒤에서 계속 다룰 예정이다.

이렇게 전통주에 대한 규정이 애매한 이유로는 전통주의 종류가 다양 해 구분이 쉽지 않다는 점, 일제강점기와 해방 이후 현대사 등 격동의 시대를 거치면서 수 많은 변천을 겪어왔다는 점 등이 꼽힌다. 이에 전통주는 어떤 역사를 거쳐 왔는지, 어떠한 특징이 있는지, 현대의 전통주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등 전통주의 모든 것을 살펴보고자 한다.

막걸리 [출처- pixabay]
주세 분류 체계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농림축산식품부 자료]

다양한 우리 전통주의 종류

전통주는 탁하고 걸쭉한 막걸리(탁주)와 탁주의 맑은 부분을 모아 만든 청주, 청주에 여러 좋은 재료를 넣은 약주, 과일을 발효한 과일주 등 이 있다. 주세법에서는 우리 전통주를 크게 '발효주'와 '증류주' 이렇게 두 가지 종류로 구분한다.

발효주는 곡식 또는 과일, 고구마와 감자 등의 서류를 곰팡이와 효소 등으로 발효하여 숙성시킨 술을 말한다. 발효주는 알코올 함량이 비교적 낮고 습도와 온도 등에 의해 변질되기 쉽다. 하지만 발효 과정에서 유익한 성분이 나오기도 하며 원료의 고유한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다. 

반면 증류주는 이 발효주를 다시 증류시켜 알코올 함량을 순수하게 높인 술이다. 전통적인 증류 방법은 술을 가열시키고 그 위에 소줏고리라는 장치를 올려놓은 다음, 가열된 밑술의 증기를 모아 좀 더 순수하고 맑은 원액을 모은다. 알코올이 높고 열을 내기에 좋아 추운 지방에서 발달했다.

전통주는 만드는 방법과 재료에 따라 수 많은 종류가 생겨났다. 조선 후기 실학자 서유구가 1827년에 지은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에는 260가지나 되는 전통주가 소개된다. 이 밖에도 1540년경 김유가 지은 조리서인 수운잡방(需雲雜方), 빙허각 이씨가 1809년 지은 살림서인 규합총서(閨閤叢書) 등 아주 다양한 문헌에서도 수백 가지가 넘는 전통주가 나온다.

임원경제지 [출처-위키피디아]

독특한 가양주 문화로 대표되는 전통주의 특징

어떻게 이렇게 작은 나라 하나에서 수백 가지나 되는 다양한 술이 나올 수 있는 것일까? 이러한 배경은 한국의 독특한 '가양주(家釀酒)' 문화에 있다.

가양주를 풀이하면 말 그대로 '집에서 빚은 술'이다. 우리나라는 오랫동안 농본사회를 근본으로 했다. 농민들은 대부분 한 지역에서 거주하며 이웃과 공동체 의식을 쌓았고 다양한 전통 세시풍속과 절기를 즐기면서 지역별로 독특한 관습과 생활문화를 만들어 나갔다.

전통주는 이러한 각 지역의 문화와 동질성이 깊이 녹아있는 술이다. 자급자족을 기본으로 하는 농촌 사회에서 사람들은 각 지역의 기후, 주식, 지리, 문화, 경제 등에 따라 알맞은 독특한 술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 술은 지역의 세시풍속 및 일상생활과 함께 했으며 오랫동안 마을 혹은 특정 가문에서 대를 이어 계승되었다.
 

한산소곡주 / 핸드메이커 최미리 기자
면천 두견주 / 핸드메이커 최미리 기자

'한산 소곡주'는 충남 서천군 한산면에서 전해오는 술로 지역에서 나는 찹쌀, 누룩, 생강, 고추 등을 넣어 만들었고 감미로운 향과 특유의 감칠맛이 특징이다. 충남 당진의 '면천 두견주'는 면천 아미산의 진달래와 주변 우물인 안샘물로 빚었으며, 고려의 개국공신 복지겸의 병을 낫게 해주었다는 전설이 있다. '문배주'는 평안도에서 많이 나는 밀과 평양 주암산과 대동강의 석회암층 물로 빚었는데, 야생배인 문배의 향과 맛이 난다고 한다.
 

아황주 / 핸드메이커 최미리 기자

전통주는 지역만이 아닌 용도와 목적, 계급 등에 따라서도 구분된다. 맑고 깨끗한 술인 청주는 제사, 차례 및 손님 접대 등에 사용됐고, 탁주는 서민이 좀 더 일상적으로 마셔온 술이다. 또한 고려시대부터 빚어진 진한 황색과 단맛이 일품인 '아황주'는 왕실에서만 마실 수 있는 귀한 술이었다.

전통주의 재료는 다양하지만 대부분의 술이 쌀로 만들었다는 특징이 있다. 물론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쌀을 주식으로 삼았으며 생산량도 가장 많았기에 자연스럽게 쌀로 술을 만들었다. 쌀과 누룩, 물이 있으면 가장 기초적인 술을 빚을 수 있다.

흥의 민족이었던 우리 조상들은 가족 및 이웃과 음주가무를 즐기며 고된 일상을 버텨왔다. 그러한 성정이 오랜 시간을 거쳐 다양한 전통주를 발전시켰다.  그 구수한 문화와 끈끈한 정을 오늘날에도 전통주를 통해 느껴볼 수 있다. 

 

최미리 기자  myry9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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