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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그림 취향은?] 평범하면서도 꿈같은 여자의 브이로그(Vlog) – 일러스트레이터 달리(DA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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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그림 취향은?] 평범하면서도 꿈같은 여자의 브이로그(Vlog) – 일러스트레이터 달리(DALI)
  • 전은지 기자
  • 승인 2021.08.19 0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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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메이커 전은지 기자] SNS를 통해 보이는 2030의 특징은 독특하고 개성 넘치는 나를 얼마나 감성 있게 보여주느냐에 있는 듯하다. 먹기에 아까울 정도로 예쁜 음식을 먹고, 인테리어가 멋진 카페에서 커피와 디저트를 먹는 모습이 트렌드이면서도 평범한 일상이 되었다.

누군가를 그런 모습을 안 좋게 바라보지만, 일기를 쓰듯 사진을 찍고 공유하는 것은 말 그대로 그 사람의 삶일 뿐이다. 일러스트레이터 달리(DALI)도 그런 일상을 그리고 있다.

그녀는 “누구나 한 번쯤은 일상 속 자신의 모습을 꿈꿔보곤 한다. 스스로 바라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고, 그 모습은 가지각색이다. 저는 그런 모습들을 때론 화려하게, 때론 수수하게, 때로는 판타지스럽게 그려낸다”고 말한다.
 

일러스트레이터 달리 인스타그램 @dali_design101
일러스트레이터 달리 인스타그램 @dali_design101

일러스트레이터 달리의 그림 속 여성들은 동그란 얼굴에 큰 눈과 발그레한 볼, 두툼한 입술이 포인트다.

길거리에서 한 번쯤 보았을 것 같은 평범한 외모이면서도 눈길을 끄는 모습을 하고 있다. 이런 여성들이 중심이 된 일상을 보여준다. 쉬는 날, 집에서 과자를 먹으며 바닥에 편히 앉아있는 모습은 뜨끔하게 만든다.

한 손에는 핸드폰을 들고 과자를 먹는 일상이 꼭 내 모습을 보는 듯하다. 그 옆에는 노란 리본과 위안부 배지가 달린 에코백이 놓여있고, 디퓨저와 화분, 기타까지 요즘 감성을 그대로 옮겨 두었다. 실제와 비슷하게 표현된 과자봉지가 섬세하다.
 

일러스트레이터 달리 인스타그램 @dali_design101
일러스트레이터 달리 인스타그램 @dali_design101

여기에는 조금씩 판타지한 요소가 더해진다. 뽑기 기계 옆에 앉아있는 여성 주변에는 뽑기에서 나온 날개 달린 고양이가 날아다닌다. 마치 요청처럼 말이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길고양이를 떠오르게 한다. 민트색 맨투맨 티셔츠에 발목 양말, 분홍색 운동화와 백팩이 젊은 여성의 표본을 보여주는 듯하다.
 

일러스트레이터 달리 인스타그램 @dali_design101
일러스트레이터 달리 인스타그램 @dali_design101

‘요즘 감성’을 그대로 담은 일상도 많다. 초여름 데이지 꽃밭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들이 SNS를 중심으로 퍼졌다. 계란 프라이를 닮은 꽃으로 유명한 데이지꽃을 배경으로 활짝 웃고 있는 여성은 행복해 보인다. 보는 이들도 함께 그 행복을 전달받을 수 있을 듯하다.
 

일러스트레이터 달리 인스타그램 @dali_design101
일러스트레이터 달리 인스타그램 @dali_design101

또한 커피 없이는 못 사는 사람들은 직접 핸드드립을 해서 마시기도 하는데, 별빛이 가득한 밤에 알전구 하나만 켜고 커피를 내리는 여성의 모습이 꽤 진지하다. 실제로는 볼 수 없는 밤하늘이지만, 저런 하늘을 배경으로 커피를 마신다면 마음속 깊은 고민까지 해결될 것 같은 느낌이다.
 

일러스트레이터 달리 인스타그램 @dali_design101
일러스트레이터 달리 인스타그램 @dali_design101

다시 유행을 타고 패션아이템으로 떠오른 집게 핀으로 머리를 대강 올린 여성이 자판기 옆에 피어있는 장미를 찍고 있다. 예쁜 것이라면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요즘 감성과 그 감성을 사진으로 간직하고 싶어 하는 여성의 평범한 일상이 그려졌다. 파란색의 자판기와 빨간 장미의 색감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일러스트레이터 달리 인스타그램 @dali_design101
일러스트레이터 달리 인스타그램 @dali_design101
일러스트레이터 달리 인스타그램 @dali_design101
일러스트레이터 달리 인스타그램 @dali_design101
일러스트레이터 달리 인스타그램 @dali_design101
일러스트레이터 달리 인스타그램 @dali_design101
일러스트레이터 달리 인스타그램 @dali_design101
일러스트레이터 달리 인스타그램 @dali_design101

일러스트레이터 달리의 작품의 또 다른 특징은 비비드한 색감이다. 석상, 틴트, 향수, 향초 등 2030이 선호하는 아이템을 배경으로 화려한 모습의 여성, 반려동물인 듯한 거위를 안고 있는 여성, 에메랄드 리본과 반지, 원피스를 입은 여성, 초록색 식물을 배경으로 원형 헬멧을 쓰고 있는 여성 모두 포인트가 되는 색을 가지고 있다.

핫핑크, 어두운 녹색과 노란색, 녹색과 검은색, 에메랄드와 주황, 핑크, 하늘색 등 원색에 가까운 여러 색이 그림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지배하고 있다. 하지만, 그 색들은 각자의 특징을 잃지 않으면서도 어우러진다. 그러면서 여인의 모습을 더욱 사랑스럽게 만들어준다.

그림 속 여인들은 박물관 등에서 무언가를 감상하는 듯한 일상, 반려동물과 시간을 보내는 일상, 예쁜 음료를 마시는 일상 등 평범함을 보여주면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고 깨끗한 공기를 마시던 일상을 그리워하는 꿈같은 모습을 그려낸다.
 

KBS 우리말 공인인증 고사 테스트 속 일러스트 / 일러스트레이터 달리 인스타그램 @dali_design101
KBS 우리말 공인인증 고사 테스트 속 일러스트 / 일러스트레이터 달리 인스타그램 @dali_design101
일러스트레이터 달리 인스타그램 @dali_design101
일러스트레이터 달리 인스타그램 @dali_design101
일러스트레이터 달리 인스타그램 @dali_design101
일러스트레이터 달리 인스타그램 @dali_design101

요즘 일상을 보여주던 여성은 ‘한복’이라는 한국적인 요소가 더해진다. 댕기 머리를 한 소녀, 생활한복을 입은 채 쪽 찐 머리를 한 여성, 단소를 부는 여인 등은 앞서 보여준 화려한 색감보다는 차분한 파스텔 톤의 색감으로 표현됐다. 당차면서도 단아한 모습이다.
 

레위시아 / 일러스트레이터 달리 인스타그램 @dali_design101
레위시아 / 일러스트레이터 달리 인스타그램 @dali_design101
옥시페탈룸 / 일러스트레이터 달리 인스타그램 @dali_design101
옥시페탈룸 / 일러스트레이터 달리 인스타그램 @dali_design101

차분하면서도 화려한 색감은 꽃 시리즈에서 더욱 살아난다. 각 그림에는 꽃과 함께 여성들이 등장하는데 마치 꽃의 요정인듯한 느낌을 준다. 각 꽃의 꽃말을 토대로 스토리 있게 표현된 점도 특징이다.

이름도 독특한 레위시아는 ‘천사의 눈물’, ‘치유’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는데, 천사로 보이는 여성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핑크색의 레위시아와 잘 어우러진다. 옥시페탈룸은 ‘날카로움’이다. 푸른색의 꽃은 귀엽기만 하지만, 꽃말이 날카로움이다.

달리 작가는 “블루스타라는 이름을 가진 옥시페탈룸은 부드러운 생김새와 다르게 꽃말이 잘 안 어울린다”며 꽃들이 날카롭게 주변을 지켜내는 모습으로 표현했다고 한다. 그림에서도 옥시페탈룸은 여성의 몸에서 피어난 듯이 감싸고 있다.
 

샤프란 / 일러스트레이터 달리 인스타그램 @dali_design101
샤프란 / 일러스트레이터 달리 인스타그램 @dali_design101
프리지아 / 일러스트레이터 달리 인스타그램 @dali_design101
프리지아 / 일러스트레이터 달리 인스타그램 @dali_design101
작약 / 일러스트레이터 달리 인스타그램 @dali_design101
작약 / 일러스트레이터 달리 인스타그램 @dali_design101

‘환희’, ‘지나간 행복’, ‘후회 없는 청춘’이라는 꽃말의 샤프란은 노란색과 푸른색의 꽃과 비슷한 의상을 입은 여성 두 명이 행복하게 웃고 있다. 꽃말처럼 청춘의 한때를 후회 없이 즐기는 모습이다.

프리지아는 ‘천진난만’, ‘순수한 마음’ 등의 꽃말을 가지고 있다. 보통 프리지아 하면 노란색을 떠올리지만, 보라색 프리지아는 생소하다.

프리지아 속 여성은 날개 달린 요정처럼 신비로운 모습을 하고 있다. 품에는 물방울이나 투명한 구슬처럼 보이는 물체를 소중하게 안고 있다. 꽃말처럼 천진난만하면서도 순수하게 웃고 있는 요정의 모습이 보라색 프리지아와 잘 어울린다.

‘수줍음’이라는 꽃말의 작약은 외국 소녀가 수줍게 꽃을 들고 있는 모습이다. 핑크빛 단발머리에 작약을 손에 들고 있는 푸른 눈 소녀는 작약의 꽃잎과 비슷한 모양의 원피스를 입고 있다. 고풍스러운 느낌도 전해준다.
 

일러스트레이터 달리 인스타그램 @dali_design101
일러스트레이터 달리 인스타그램 @dali_design101
일러스트레이터 달리 인스타그램 @dali_design101
일러스트레이터 달리 인스타그램 @dali_design101

일상을 표현하는 그림 외에도 몽환적인 느낌의 작품도 많다. 요정 시리즈는 마치 동화 속 삽화로 등장할 것 같은 느낌의 작품이다. 꽃잎 모자와 옷을 입은 요정이 커피콩 옆에서 하프를 연주하거나, 꽃 위에 앉아 새와 놀고 있다. 그림을 보기만 해도 이야기가 들리는 듯한 입체감이 느껴진다.
 

귤 롤케이크 / 일러스트레이터 달리 인스타그램 @dali_design101
귤 롤케이크 / 일러스트레이터 달리 인스타그램 @dali_design101
무화과 케이크 / 일러스트레이터 달리 인스타그램 @dali_design101
무화과 케이크 / 일러스트레이터 달리 인스타그램 @dali_design101
밤 몽블랑 / 일러스트레이터 달리 인스타그램 @dali_design101
밤 몽블랑 / 일러스트레이터 달리 인스타그램 @dali_design101
견과류 초코 파운드케이크 / 일러스트레이터 달리 인스타그램 @dali_design101
견과류 초코 파운드케이크 / 일러스트레이터 달리 인스타그램 @dali_design101

디저트 시리즈는 일상 속에서 볼 수 있을 것 같은 케이크의 모습을 그려냈다. 이런 디저트를 파는 카페라면 바로 핫 플레이스로 등극할 것 같다. 여기서도 달리 작가만의 화려한 색감 표현이 한몫했다. 생김새도 신기하지만, 먹음직스럽게 만들기 때문이다. 달리 작가만의 시그니처인 입술 마크를 찾는 재미도 있다.

귤로 만든 머핀과 롤케이크, 무화과로 만든 생크림 케이크, 밤앙금이 가득 느껴질 것 같은 몽블랑, 견과류가 가득 들어간 초코 파운드케이크까지 다양하다.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고, 맛이나 향이 전해지는 듯한 느낌도 디저트 시리즈의 매력이다.
 

동백꽃 케이크 / 일러스트레이터 달리 인스타그램 @dali_design101
동백꽃 케이크 / 일러스트레이터 달리 인스타그램 @dali_design101
무궁화 떡 케이크 / 일러스트레이터 달리 인스타그램 @dali_design101
무궁화 떡 케이크 / 일러스트레이터 달리 인스타그램 @dali_design101
베리베리 타르트 / 일러스트레이터 달리 인스타그램 @dali_design101
베리베리 타르트 / 일러스트레이터 달리 인스타그램 @dali_design101
딸기 쉬폰 케이크 / 일러스트레이터 달리 인스타그램 @dali_design101
딸기 쉬폰 케이크 / 일러스트레이터 달리 인스타그램 @dali_design101

케이크도 다 같은 케이크가 아니다. 전통의 느낌이 전해지는 동백꽃 케이크와 무궁화 떡 케이크, 딸기가 더해진 쉬폰 케이크, 블루베리, 크랜베리가 더해진 타르트까지 디저트 시리즈를 위해 다양한 케이크를 연구했을 것 같은 작가의 노력도 전해진다. 케이크 옆에는 잘 어울리는 커피, 녹차 등의 마실 거리까지 준비되어 있다. 보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케이크다.
 

소의 해를 맞이해 그린 작품 / 일러스트레이터 달리 인스타그램 @dali_design101
2021년 소의 해를 맞이해 그린 작품 / 일러스트레이터 달리 인스타그램 @dali_design101

일러스트레이터 달리의 그림은 일상과 꿈의 조화가 잘 어우러져 있다. 화려하거나 수수하게 꾸민 듯한 여성상은 성별을 떠나 평범한 우리 자신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그래서 공감되는 측면이 크다. 여기에 우리가 꿈꾸는 모습이 함께 표현되면서 ‘꿈★은 이루어진다’라는 희망적인 메시지도 전달해주는 듯하다.

작품 속에 숨어있는 의미를 찾는 것도 좋지만, 그림 자체가 전달하는 표면적인 모습에서 공감하며 웃고, 위로받을 수 있는 느낌도 좋다. 그저 바라보며 즐길 수 있는 작품, 이것이 일러스트레이터 달리의 매력이다.

 

[나의 그림 취향은?] 시리즈는 독자들이 자신의 그림 취향을 알아가는 것을 돕기 위해 기획됐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그림의 색채가 어떤 느낌인지 알 수 있는 방법은 어찌 보면 많이 보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본 시리즈는 색채가 뚜렷한 작가들의 작품 위주로 소개가 될 예정이며 작가들의 개인적인 삶보다는 작품에 집중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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