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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그림 취향은?] 한 편의 빈티지 동화 같은 그림 속 위로를 찾다, 오승은 일러스트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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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그림 취향은?] 한 편의 빈티지 동화 같은 그림 속 위로를 찾다, 오승은 일러스트레이터
  • 윤미지 기자
  • 승인 2020.02.05 1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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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메이커 윤미지 기자] 고전적인 아름다움 자체가 창작자에게 주는 영감은 실로 대단하다. 작가마다 이를 색다르게 표현하고 때로는 깊은 사색을 담기도 한다. 특히 그중 고전적인 색감 선택은 빈티지함을 살리고 그림의 독창성을 표현하기도 한다.

몽환적인 표현에 대해 작가마다 다른 양상을 띈다. 청량감을 더하는 것으로 신비한 이미지를 주기도 하고 우주나 바다 같은 드넓은 주제를 선택하기도 한다. 그리고 의외로 고전적인 분위기를 표현하는 것만으로 신비함을 부르기도 한다. 오승은 일러스트레이터의 그림을 보면 그게 뭔지 확실히 깨달을 수 있다.
 

오승은 작가
오승은 작가

최근 SNS 활동을 기반으로 모던하면서 일상의 모습을 그대로 살린 그림체의 일러스트가 인기있지만, 가끔은 색다른 분위기의 그림을 접하고 싶을 때도 있을 것이다. 오승은 작가는 고전적인 분위기 속에서도 독창적인 이미지를 표현해 한 편의 빈티지 동화를 보는 듯한 그림 세계로 관람자를 초대한다.


위로를 시각화하다

오승은 작가의 그림 세계는 꽤 독특하다. 색감 표현과 특유의 빛바랜 설정은 그림 속 사물이 담고 있는 함축적 의미와 작가의 내면세계를 보여준다. 작가는 주로 ‘청춘’이 가진 고민들을 시각적으로 활용하면서 위로하듯 어루만진다.

그의 작품에서 가장 특징적인 부분은 역시 빈티지한 색감 표현이다. 전반적으로 오랜 시간이 지난 것처럼 바랜 듯한 색감을 활용하면서 중간중간 원색을 포인트로 시선을 잡아 끈다. 시각적 조화도 좋지만 차분한 이미지가 주는 특유의 감성이 마음을 편하게 만든다. 

'위로'를 가장 세련된 이미지로 표현하는 것이라 생각한다면, 오승은 작가의 그림은 그러한 맥락에서 매우 적합하다. 지나치게 직접적인 표현보다는 사물이 주는 은유적인 의미 그리고 은은하고 차분한 색감 등이 위로라는 주제를 세련되고 억지스럽지 않게 설명한다.

'청춘의 고민'을 주제로 한 그의 작품은 20대, 30대 모두에게 공감을 얻고 있다. 복잡하고 바쁜 세상을 살아가는 청춘들은 인간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삶에 대한 피로도를 느낀다. 열심히 살아온 이들이 번아웃증후군을 겪는 것과 같이 무력감과 권태로움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작가는 이 시대에 위로가 필요한 청춘들을 위해 요란하지 않으면서도 함축적인 의미의 위로를 작품을 통해 넌지시 건넨다. 물 흐르듯 시간이 지나가는 것을 보여주는 빛바랜 색감은 편안하고 차분한 기분을 전달하면서, 주제가 되는 오브제의 선택은 클래식하고 상징적이다.
 

오승은 작가
오승은 작가
오승은 작가
오승은 작가

데생을 할 때 흔히 쓰이는 석고상이 등장하거나 표정을 가리고 보여주지 않는가 하면, 액자식 구성을 활용한 그림 속의 또 다른 그림들은 위로에 대한 세련된 표현의 기법으로 작품 속에 다양하게 쓰인다.

작가는 주로 작품 속의 인물 혹은 자기 자신이라 여길 수도 있는 그 인물을 객관화하여 표현한다. 위로를 시각화하기 위해서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한 것이다. 그림 속 인물은 작가 본인이 될 수도 그림을 보고 있는 관람자가 될 수도 있다. 관람자는 그림 속 인물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동시에 제3자 입장에서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그림 속 인물을 좀 더 가여워하고 보듬어 주고 싶게 하는 것으로 자신 스스로를 위로할 수 있게 만드는 오승은 작가의 작품은 또 다른 정신적 휴식의 매개체가 된다. 이것은 무조건적이고 직접적인 포용이 아니라 작품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스스로를 위로할 수 있게 한다.


한 편의 동화를 보듯, 작품이 가지고 있는 또 다른 메시지

오승은 작가의 일러스트를 감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앞서 언급했듯 색감이다. 그도 그런 것이 우아하면서도 고상한 분위기를 가득 담고있는 부드러운 이미지는 관람자로 하여금 색다른 감상을 가질 수 있게 만든다. 색의 활용이 자유로워 시각적으로 독특하며 다채로운 느낌을 받게 되는데 마치 한 편의 빈티지 동화를 보는 듯 빠져들게 된다.

그러나 꼭 색감 표현 만이 그 이유는 아니다. 오승은 작가의 그림은 소재, 그림 속 등장하는 인물을 매개체로 메시지를 표현하고, 이를 관람자가 스스로 되짚어가며 감상할 수 있다. 마치 어릴 적 보던 우화를 어른들의 이야기로 재구성한 느낌이다.
 

오승은 작가
오승은 작가
오승은 작가

오승은 작가는 단순히 예쁜 그림을 그리고 그것을 발표하는 과정만이 작품 활동의 전부가 아니라고 말한다. 그는 작품이 가지고 있는 메시지가 무엇일지 관람자로 하여금 스스로 생각에 빠지게 만드는 과정까지 예술이라고 여긴다. 그렇기에 작가 혼자서는 작품을 만들 수 없다. 관람자가 작품을 보고 시선을 주며, 사색에 잠길 때 그 작품의 의미가 완성될 수 있다.

고풍스러우면서도 기품이 느껴지는 이미지에 현대 사회인으로 살아가며 흔히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을 투영하고 있다는 점은 매력적이면서 색다른 감상을 전달한다. 그의 작품을 감상하며 빈티지한 색감의 표현만으로 만족한다면 아직 그 매력을 정확하게 알지 못한 것이다.
 

오승은 작가

그림 속 사물들이 나타내고 있는 방향까지 발견 했다면, 온전히 작가 오승은을 이해할 수 있다. 물론 꼭 작가가 나타내고자 하는 방향을 찾을 필요는 없다. 그의 작품은 새로운 해석을 찾아내기에 아주 적합하리 만큼 독창적이다. 그렇기에 우리 스스로 또 다른 해석과 메시지를 제시할 수도 있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청춘의 불안감과 그에 대한 위로를 담은 그림은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스스로를 보듬을 수 있게 한다. 때로는 그 시각화된 장면을 통해 내면의 창의성을 발현하게 된다. 색다른 영감을 얻고 싶다면 오승은 작가의 작품을 기대해 봐도 좋을 듯 하다.



[나의 그림 취향은?] 시리즈는 독자들이 자신의 그림 취향을 알아가는 것을 돕기 위해 기획됐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그림의 색채가 어떤 느낌인지 알 수 있는 방법은 어찌 보면 많이 보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본 시리즈는 색채가 뚜렷한 작가들의 작품 위주로 소개가 될 예정이며 작가들의 개인적인 삶보다는 작품에 집중한 기사를 작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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