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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에서 수천 년 동안 사랑받아온 음료, 커피 대신 차(茶) 한잔 어떠세요?현대의 트렌드에 맞춰 새롭게 부활하는 차, 8월 코엑스에서 세계적인 차 박람회 열려
  • 최미리 기자
  • 승인 2019.06.20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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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는 오랫동안 동아시아 문화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pixabay 제공]

[핸드메이커 최미리 기자] 뜨거운 차 한잔은 우리의 심신을 편안하게 해준다. 또한 커피와는 다른 은은한 향과 맛이 특별한 매력을 내뿜는다. 요즘 현대인은 커피를 많이 마시지만 차(茶)는 우리 동양에서 아주 오랜 역사와 의미를 가지고 있는 음료이다.

차의 역사

차는 중국 전설 속의 인물인 삼황오제 중 하나인 신농이 발견했다고 전해진다. 이러한 오랜 중국의 전설을 볼 때, 이미 중국인은 기원전부터 차를 마셨다고 추정된다. 하지만 차는 오랫동안 상류층만이 향유하는 값비싼 음식이었다. 원나라의 나관중이 지은 유명한 소설 '삼국지연의'에서도 유비가 어머니를 위해 몇 년을 모은 돈으로 차를 산다는 내용이 있다.

그러다가 차는 당나라 시대 때부터 널리 재배되면서 서민 계층에게도 퍼지게 된다. 이때 당나라의 문인인 육우는 '다경'이라는 책을 통해 차를 만드는 법, 감별법, 먹는 예절인 '다도' 등을 설명하여 차문화를 체계적으로 집대성했다고 한다.
 

육우가 지은 다경 [Lu Yu]

우리나라 역시 삼국시대부터 차를 마셨을 것으로 추정한다. 원래는 중국에서 차를 수입했지만 신라 흥덕왕 때인 828년 대렴이라는 사람이 차나무를 들여와 재배했다고 한다. 이후, 고려시대에는 불교와 연관되어 차문화도 더욱 발달하게 되며 평민부터 승려, 귀족까지 차를 즐겼다.

하지만 차문화는 조선시대에 들어 숭유억불 정책에 따라 다소 쇠퇴했다. 물론 조선시대에도 꾸준히 몇몇 문인과 승려들이 차를 즐기긴 했지만 고려에서 성행했던 수많은 찻집이 사라졌고 미약하게 명맥이 겨우 이어졌다.

차문화는 다시 조선 후반에 들어서면서 부흥을 맞이하기도 한다. 이러한 차문화는 다산 정약용, 김정희 등의 후기 사대부와 초의선사 등 승려가 이끌었다. 특히 초의선사는 '동다송'이라는 책을 지어 우리만의 차문화를 집대성하였다.

 

보성의 차밭 [pixabay 제공]

차의 종류

둥굴레를 쪄서 말린 것을 쓰는 둥굴레차, 볶은 결명자를 우려낸 결명자차, 유자차, 국화차 등 차는 다양한 자연의 재료를 사용할 수 있어, 종류가 다양하다. 하지만 역시 대표적이면서 세계적으로 널리 마시는 것은 차나무의 잎을 말린 것을 사용한 차이다.

차나무의 잎으로 만드는 차도 분류는 다양해진다. 흔히 우리가 먹는 차는 엽차(葉茶)로 찻잎을 우려 마시는 차이다. 이와 달리 일본에서는 주로 말차(抹茶)를 마시는데 찻잎을 갈아서 가루를 내어 물에 풀어먹는다. 이렇게 말차와 옆차 외에도 차는 발효 정도를 기준으로 분류할 수 있다. 우리가 보통 아는 녹차는 전혀 발효되지 않아 녹색이 도는 차이고 반 정도 발효된 우롱차와 발효되어 진한 색을 띠는 홍차, 완전히 발효된 보이차(흑차)가 있다.

동아시아에서는 아주 다양한 종류의 차들을 마시지만 사실 세계의 차 소비량 중에서는 75%를 홍차가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소비되는 홍차의 반 이상을 영국인이 마시고 있다. 이렇듯 영국인들의 홍차 사랑은 각별하다.

1842년 영국이 청나라를 침략하면서 벌어진 아편전쟁의 원인도 이러한 영국인의 차에 대한 애착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당시 영국인들은 청나라에서 무수히 많은 차를 수입하면서 무역에 심각한 적자를 보았다. 그리고 이를 아편을 판매하면서 메꾸려 하였고, 이로 인해 청나라와의 갈등이 증폭되어 전쟁이 벌어졌다.
 

우유와 홍차를 섞은 밀크티 [pixabay 제공]

영국인들은 물에만 타먹는 차(스트레이트 티) 외에도 차갑게 마시는 아이스티, 향을 입힌 얼그레이 등 홍차를 마시는 다양한 방법들을 만들었다. 특히 영국인은 우유와 섞은 밀크티를 즐겨 마시는데 밀크티는 설탕, 잼, 크림 등 다양한 재료를 섞어서 먹는다.

홍차는 물론 다른 나라에서도 사랑을 받는다. 인도에는 인도식 홍차인 짜이가 있다. 짜이는 영국의 영향을 받아 생긴 밀크티로, 오늘날 인도인의 아주 대중적인 음료이다. 당시 인도인들은 영국인에 비해 저품질의 찻잎만을 구할 수 있었는데, 대신 그 찻잎을 좀 더 오래 우려내었고 여기에 설탕과 아삼, 계피, 후추 등 인도의 향신료를 넣어 만들었다.

한편, 몽골에도 밀크티의 한 종류인 수테차가 있다. 수테차는 마유 또는 우유에 찻잎, 버터 등을 넣고 푹 끓인 다음, 소금으로 간을 하여 만들었다. 오랫동안 수테차를 즐겨온 몽골인은 식사 때 이 차를 곁들이곤 하며, 귀한 손님이 찾아오면 반드시 권하는 풍습이 있었다.
 

녹차케이크 [pixabay]

차의 현대

현대에 들어서는 가공 기술의 발전과 개성과 웰빙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강해지며 차도 각광을 받고 있다. 차를 다양하게 가공할 수 있게 되었으며, 차의 성분에 대한 연구도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은 음식뿐만 아니라, 차가 피부 보습에 좋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녹차를 넣은 천연 화장품도 나오고 있다.

차는 오늘날, 단순히 마시는 것을 넘어서 더욱 다양한 요리에 활용되고 있다. 기존에 단순히 물에 우려먹는 차가 아니라 차의 가루 혹은 찻물을 활용하여 새로운 음료수, 떡, 케이크, 과자, 아이스크림 등을 무궁무진하게 만들 수 있다.

이렇게 다양한 요리에 차를 응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녹차 및 홍차를 활용한 음식과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이미 녹차의 매력에 빠진 녹차덕후들도 늘고 있다. 또한 다양한 요리에 녹차물 또는 분말을 넣어 나만의 요리를 만들어보는 사람도 늘어났다.

녹차 마니아인 이모(25)씨는 "평소 녹차 요리를 좋아한다. 그래서 틈틈히 집에서 우유에 녹차가루와 꿀 등을 넣어 '녹차라떼' 또는 녹차 케이크, 녹차 양갱도 만들어보곤 한다. 녹차 특유의 색감과 맛이 다양한 디저트와 요리에도 어울려 매력적이다"라고 말했다.
 

2018 명원세계차박람회

코엑스에서 열리는 '명원세계차박람회'

한편, 세계의 다양한 차를 체험해볼 수 있는 권위있는 페어도 열린다. 바로 8월 8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코엑스 B홀에서 개최되는 '2019명원세계차박람회'이다. 명원세계차박람회는 지난해에만 150여개 부스가 참가하고 나흘간 6만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차 입문자부터 고수들까지 다양한 정보교류를 누릴 수 있다. 우리 녹차와 해외의 명차를 접하고, 차 만들기부터 음용까지 차문화 전반을 다룬다. 특히 이번 박람회에는 선진 차문화를 벤치마킹하고 생소한 타국의 차를 소개하기 위해 세계의 주요 차협회 협회장을 대거 초청했다. 

명원문화재단은 ▲덴마크차협회 회장 ▲유럽차협회부회장 알렉시스 카에 ▲영국차협회 회장 섀론 홀 박사 ▲캐나다 차협회장 샤브남 웨버 ▲하와이 화산다원 대표 및 하와이차협회 이사 에바 리 ▲호주티마스터즈 대표 셰린존스톤 ▲중국농업국제합작촉진회 차산업위원회 비서장 웨이유 등을 박람회에 초대해 ‘월드 티 포럼’을 연다. 국내에서는 한국차협회부회장 유양석 국민대학교 교수 등의 인사가 참여할 예정이다.
 

녹차라떼 만들기 [pixabay 제공]

국내외 차 전문가들은 ▲덴마크 왕실차문화 ▲영국차산업현황과 추세 ▲캐나다 차 선호 추세 ▲하와이 화산차의 특징과 시음 ▲아이스 블렌딩 티 ▲중국 블렌딩차 현황 ▲한국 블렌딩차 현황 등의 특강을 펼친다. 한국의 다인들은 차문화·산업의 견문을 넓히고, 우리 차 수출 방향을 모색할 예정이다. 차는 따뜻한 것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다양한 아이스 블렌딩 티를 소개하고 블렌딩 티 추세를 돌아보는 포럼도 준비됐다.

이 밖에도 올해 박람회에서는 개막식에서 열리는 '전통 오방다례 행사'를 비롯하여 다도를 활용한 '제1회 대한민국 차 인성교육대회', '차 패키지 디자인 대회', '월드티 클래스', '찻그릇 도예체험', 폐막식 공연인 ‘궁중생활다례’ 등 풍부한 행사 및 공연, 프로그램이 마련되었다.

또한 박람회 기간 중 하루 2차례씩 전통다례체험관이 운영되고, 안계철관음, 본산철관음, 황단, 모해 등 명차도 시음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또한 차나무를 증정하는 이벤트와 찻자리의 아름다움을 예술의 경지로 승화시킨 ‘월드티아트콘테스트’도 다인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지난해 박람회의 인기 코너였던 얼리버드 및 경품추첨도 진행된다.

커피가 몸에 맞지 않는 사람들이라면 한번 차를 마셔보자, 차의 매력도 느끼고 건강도 챙기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차를 활용한 요리는 요즘 유기농 핸드메이드 요리가 각광받는 트렌드에도 어울린다. 수천 년간 선조들이 마셔온 차의 지혜가 다시 새롭게 눈을 뜨고 있다.

최미리 기자  myry9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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