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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 100년의 기억을 담은 '돈의문 박물관 마을' 새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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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 100년의 기억을 담은 '돈의문 박물관 마을' 새단장
  • 최미리 기자
  • 승인 2019.04.04 1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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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서울의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 마을 전체가 다양한 '참여형' 공간으로 재탄생

[핸드메이커 최미리 기자] 지난 2017년부터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와 함께 첫 선을 보인 이후, 예술가들의 창작‧기획전시 공간으로 활용돼왔던 돈의문박물관마을이 ‘근현대 100년의 역사‧문화가 살아 숨 쉬는 기억의 보관소’를 콘셉트로 새 단장을 완료하고 4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600여 년의 역사를 이어온 '돈의문 마을'의 재탄생

서울 성곽의 4대문 중 하나인 '돈의문(서대문)'은 1396년 태조 5년에 처음 세워졌다. 이후에도 기나긴 역사 동안 다양한 변천을 거쳐왔지만, 1915년 일제의 도시 계획에 따라 철거되어 지금은 그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다. 하지만 돈의문이 있었던 터는 꾸준히 마을의 기능을 유지해왔다.

경향신문사 맞은편 경희궁 옆 골목 안쪽은 돈의문이 갓 지은 ‘새문’이었을 때에 그 안쪽에 있다고 해 ‘새문안 동네’로 불렸다. 일제강점기를 지나 1960년대엔 경기고 등 인근 명문고 진학을 위해 가정집을 개조한 과외방이 성행했고, 강북삼성병원 같은 고층 빌딩이 들어서면서는 골목식당 집결지로 전성기를 누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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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부터 1980년대에 이르는 건물과 옛 골목길을 간직한 이 작은 마을은 지난 2003년 뉴타운으로 지정되면서 전면 철거될 뻔했다. 하지만 2015년 서울시는 한양도성 서대문 안 첫 동네로서 역사적 가치가 잘 보존된 마을을 철거하는 대신, 마을의 원형을 유지하기로 계획을 변경했다.

먼저 기존 가옥 63채 중 40채를 유지‧보수하고 일부 집을 허문 자리에는 넓은 마당을 만들었다. 구릉지 지형과 조화를 이룬 좁은 골목과 계단도 기능을 보전했다. 그러면서 ‘살아있는 박물관마을’이라는 정체성을 되살릴 수 있도록 일 년 내내 전시, 공연, 마켓, 일일 체험교육 등이 열리는 ‘참여형’ 공간으로서 콘텐츠를 채워 전면 재정비한다.

근현대사의 기억을 담은 돈의문 박물관 마을의 '참여형 콘텐츠'

서울시는 새 단장을 마친 ‘돈의문박물관마을’ 구석구석에서 시민들이 새로운 재미와 매력을 100% 느낄 수 있도록 3일(수) 공간별 콘텐츠 세부내용을 소개했다.

‘돈의문박물관마을’은 ①옛 새문안 동네의 역사와 아날로그 세대의 감성이 살아있는 ‘마을전시관’(16개동) ②고즈넉한 한옥에서 근현대 문화예술을 배워보는 ‘체험교육관’(9개동) ③마을 콘셉트에 맞는 입주작가의 전시와 워크숍이 열리는 ‘마을창작소’(9개동) 등 크게 세 가지 테마로 조성됐다. 

건물 내부는 물론 마당, 골목길, 담벼락 등 9,770㎡에 이르는 마을 곳곳이 전시관이자 놀이터다. 6‧70년대 추억의 교복을 입은 도슨트의 설명도 듣고 함께 놀이도 하는 ‘마을투어’도 매일 열린다.
 

60~80년대 아날로그 감성을 담은 오락실‧만화방‧영화관 등 12개 체험형 전시관

‘마을전시관’은 서울역사박물관 분관으로, 작년 4월 문을 연 '돈의문전시관'과 3.1운동 100주년 기념 '독립운동가의 집'을 비롯해 1960~80년대 가정집, 오락실, 만화방, 극장, 사진관, 이용원까지 근현대 역사를 오감으로 느껴보는 12개 테마의 체험형 전시관(16개 동)으로 구성된다.

돈의문전시관은 1960년대 가정집을 개조해 1990년대~2000년대 후반까지 식당으로 운영됐던 건물들을 활용, 기존 건물이 가진 건축적 공간질서를 존중하면서도 안전 보강공사를 거쳐 새롭게 조성한 종합전시공간이다. 조성과정에서 발견된 ‘경희궁 궁장’은 현장 그대로를 보존한 유적전시실로 조성됐다.

마을마당 앞 이층집에는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테마 전시관인 <독립운동가의 집>이 문을 열었다. 또한 옆 골목으로 가면 60~80년대 가정집 부엌과 거실, 공부방을 그대로 되살린 <생활사 전시관>이 옛 추억을 소환한다. 당시 영화관을 재현한 <새문안극장>에서는 ‘맨발의 청춘’ 같은 추억의 영화를 매일 상영한다.

<돈의문 콤퓨타게임장(1F)/새문안만화방(2F)>은 스마트폰 터치가 아닌 조이스틱으로 게임을 하고, 웹툰 대신 종이를 한 장 한 장 넘기는 아날로그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또한 고즈넉한 한옥 건물에서 매일 열리는 자수공예, 닥종이공방, 가배차(커피) 드립백 만들기 같은 체험 프로그램도 있다.

이 밖에도 20세기 초 한국에 살았던 외국인과 개화파 인사들의 교류와 파티가 이루어진 클럽인 돈의문구락부, 경성시대 사교장과 80년대 결혼식장 분위기를 살린 서대문사진관, 옛 이발소를 재현한 삼거리이용원, 30년대 서울의 전차노선을 따라 미래유산 10개를 소개하는 서울미래유산관, 서울생활사박물관 홍보관과 시민갤러리, 작가갤러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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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내내 뜨거운 감자였던 전안법은 현실과 다른 불합리함으로 수공예 작가들의 목을 죄어오는 올가미 같았습니다. 극적으로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많은 작가들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지만 아직 바뀌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핸드메이커는 이러한 불합리에 ‘NO’를 외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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