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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패션산업의 중심이었던 동대문 평화시장, 60~70년대 모습은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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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패션산업의 중심이었던 동대문 평화시장, 60~70년대 모습은 어땠을까?
  • 김강호 기자
  • 승인 2019.08.23 1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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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하게 삶을 일궈나간 봉제 노동자들의 삶이 담긴 평화시장, 청계천박물관에서 옛 모습 전시한다

[핸드메이커 김강호 기자] 국내 패션산업의 중심, 동대문 일대의 역사는 6.25 전쟁 직후로부터 시작된다. 전쟁 후 남쪽으로 내려온 피란민들은 청계천변 판자촌에 모여 살며 재봉틀 한두 개를 놓고 옷을 지어 팔았다. 이곳이 바로 평화시장의 시작이 되었다.

'평화시장'이라는 이름에는 당시 피란민들의 평화에 대한 염원이 담겨 지어진 것이다. 60~70년대 '평화시장은 지금과는 많이 달랐다. 1층은 판매점, 2-3층은 봉제공장이 있어 하나의 건물에서 생산과 유통이 동시에 이뤄지는 구조였다. '평화시장'의 영향으로 이후 동대문 일대에는 거대 의류 유통상가가 연이어 들어섰고, 70년대에는 내수시장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국내 패션산업의 출발점이 된 동대문 ‘평화시장’의 1960~70년대 모습을 재조명하는 기획전시가 열린다고 한다. 서울역사박물관 분관 청계천박물관은 8월 23일(금)부터 11월 24(일)까지 <동대문패션의 시작, 평화시장>(1층 기획전시실)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사진‧문서와 당시 사용됐던 재봉틀 등의 전시물을 통해 60~70년대 평화시장의 특징과 변천과정, 이후 동대문 주변에 끼친 영향과 그 의미를 조명한다. 특히, 당시 평화시장에서 일한 노동자들의 증언과 사진자료를 토대로 봉제공장을 그대로 재현,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치열하게 삶을 일궈나간 봉제 노동자들의 삶을 되짚어본다.

전시 구성은 <1부. 평화시장의 탄생>, <2부. 의류 유통의 중심지, 평화시장>, <3부. 그 시절의 평화시장>, <4부. 변화하는 평화시장> 등 크게 4개의 주제로 나뉜다.

봉제공장 재현에는 당시 평화시장에서 쓰였던 같은 종류와 시기의 재봉틀을 출품하였다. 재봉틀은 기능에 따라 여러 종류가 있는데,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단추를 끼우는 구멍을 만들 때 썼던 단춧구멍 재봉틀(나나이치), 옷단의 끝부분을 깔끔하게 마무리하기 위해 이용되었던 휘갑치기 재봉틀(오버로크) 등 총 4종류가 전시된다. 그리고 재봉틀이 평화시장을 비롯한 대한민국 경제 발전 과정에서 가지고 있는 의미를 조명하였다.
 

또한 봉제공장 사람들을 담당 업무별로 구분하여 자세하게 구현하였다. 맡았던 업무뿐만 아니라 비좁았던 복층의 공장을 그대로 재현하였고 관람객이 계단으로 올라서서 체험할 수 있도록 사실적으로 구성했다. 당시 봉제공장에는 봉제기술자(미싱사)뿐만 아니라 재단사, 보조원등 맡았던 업무에 따라 다양한 사람들이 있었다. 비록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삶을 일궈나간 이들의 이야기를 전시를 통해 느낄 수 있다.

이번 기획전시와 연계해서 특별강연도 마련하였다. 강연은 8월 27일 오후 2시 청계천박물관 3층 강당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주제는 ‘20세기 서울 현대사와 평화시장’으로 서울시립대학교 국사학과 염복규 교수에 의해 강연이 진행된다. 해방 이후 서울의 성장 과정 속에 평화시장이 가지는 의미를 알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참가 접수는 서울시 공공예약서비스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관람 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 토․일․공휴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공휴일을 제외한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자세한 정보는 청계천박물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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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내내 뜨거운 감자였던 전안법은 현실과 다른 불합리함으로 수공예 작가들의 목을 죄어오는 올가미 같았습니다. 극적으로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많은 작가들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지만 아직 바뀌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핸드메이커는 이러한 불합리에 ‘NO’를 외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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