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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와 한국의 찬란한 교류 문화 복원, 문화재청과 우즈베키스탄이 협력한다文대통령의 신(新) 북방외교 일환, 우즈베키스탄 문화부와 문화유산 공적개발사업(ODA) 위한 양해각서 체결
  • 김강호 기자
  • 승인 2019.04.18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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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메이커 김강호 기자] 문화재청은 18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오전 10시(현지 시각)에 우즈베키스탄 문화부와, 오후 3시(현지 시각)에는 우즈베키스탄 과학아카데미와 문화유산 공적개발사업(ODA)을 위한 양해각서를 각각 체결하였다.

중앙아시아의 협력파트너로서의 경제적·문화적 가치

이번 협약 체결은 문재인 대통령이 4월 16일부터 23일까지 7박 8일의 일정으로, 중앙아시아 3개국(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순방에 나선 것을 계기로 이루어진 것이다. 

현 정부는 신(新) 북방외교의 일환으로서 이번 순방을 추진하고 있다. 중앙아시아 3개국은 인구 4억명, GDP 3조 달러 규모의 북방경제권에 속해 있으며, 풍부한 자원과 인구를 토대로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 역시 중앙아시아의 발전에 적극 협력할 방침이다.

하지만, 중앙아시아는 경제적인 가치만 가지고 있지 않다. 오랫동안 동서양의 문화교류 통로로 사용된 실크로드가 펼쳐진 무대였으며 다양한 유목민족들이 드나들며 찬란한 문화를 꽃피워왔던 역동적인 역사가 녹아있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우즈베키스탄은 실크로드를 통해 고대 한반도와 중앙아시아 간 문화교류를 주도했던 중심지였다. 그렇기에 우리나라와 다양한 역사·문화 가치를 창출해낼 파트너로서 잠재력이 크다고 할 수 있으며 이번 양해각서 체결은 그러한 교류협력에 있어 첫 출발점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아프로시압박물관 [문화재청 제공]

우즈베키스탄의 대표 유적지, 아프로시압과 쿨도르테파

우즈베키스탄에는 현재 대표적으로 남아 있는 유적지로 '아프로시압(Afrosiab) 궁전벽화'와 ‘쿨도르테파(Kuldortepa)’가 있다.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인 아프로시압은 B.C 약 800년에서 700년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중앙아시아의 이란계 민족이었던 소그드인들의 수도이자 동서 교역의 중심지로 번성했다. 현재는 우즈베키스탄 동북부의 사마르칸트에 소재하고 있으며 이곳 유적을 바탕으로 아프로시압 박물관이 건립되었다.

오랫동안 잊힌 아프로시압은 약 19세기 후반, 고고학 조사를 통해 벽돌로 만든 4중 성벽의 요새와 궁전, 주거지 등이 발견되면서 드러났다. 특히, 1965년 발견된 궁전벽화는 가장 주목받는 아프라시압 유적의 유물이다. 7세기 중엽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아프로시압 궁중벽화’는 바르후만(Vakhuman) 왕이 각국 사절들을 접견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아프로시압(Afrosiab) 궁전벽화'(고구려 사신 추정되는 인물(별색표시) [문화재청 제공]

궁중벽화의 서쪽 벽면 위쪽에는 두 명의 사신이 머리에 깃털을 꽂은 조우관을 쓰고 둥근 고리가 달린 큰 칼(환두대도)을 차고 있어 고구려 사신으로 추정된다. 당시 당나라 침입으로 절박한 상황에서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동맹을 추구하던 고구려의 외교 노력을 보여주는 중요한 문화재다.

쿨도르테파는 사마르칸트에서 남동쪽으로 약 35㎞ 떨어진 지점에 있는 실크로드 길목의 유적지로서 고구려, 통일신라 등 고대 한반도와 중앙아시안 간 문화교류를 잘 보여준다.

1953년부터 1956년까지 러시아 예르미타시박물관과 사마르칸트박물관이 공동으로 궁성지 등 일부 지역을 시굴 조사하여 토기 유물과 성벽의 흔적 등을 토대로 유적 성격을 파악하였다. 하지만 현재까지 정식 발굴 조사는 이루어지지 않고 방치되고 있다.
 

쿨도르테파 유적 위치 [중앙문화재연구원 제공]

우즈베키스탄 유적 발굴과 지원 사업 추진한다

문화재청과 우즈베키스탄 문화부는 이번 양해각서 협약 체결을 계기로 올해부터 2021년까지 3년에 걸쳐 ‘아프로시압박물관’과 ‘역사건축예술박물관’에 대한 지원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우즈베키스탄 문화부는 문화예술 분야를 비롯하여 문화재 반·출입 심사 등 유·무형 문화재 정책 전반을 담당하며 ‘역사건축예술박물관’, ‘아프로시압박물관’ 등 8개 박물관을 소속기관으로 두고 있다.

아프로시압박물관에는 고구려 사신이 그려져 있는 궁전벽화를 전시하고 있어 박물관의 전시환경과 관람환경 개선을 우선으로 지원하고, 유물 보존처리 능력 향상에도 도움을 줄 계획이다.
 

쿨도르테파 전경 [문화재청 제공]

또한, 우즈베키스탄 과학아카데미과 협력하여 내년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년에 걸쳐 ‘쿨도르테파 유적’의 정식 발굴과 ‘고고학연구소’의 발굴조사 역량 강화를 체계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우즈베키스탄 총리실에 소속된 장관급 기관인 과학아카데미는 산하에 총 26개 연구소를 두고 물리·기술과학, 자연과학, 사회·인문과학 등 분야의 조사·연구를 주관하며 ‘고고학연구소’를 통해 발굴조사를 총괄하고 있다.

이번 문화 교류는 1,400년간 이어온 양 국 교류의 역사를 복원하고 장기적으로는 우리나라와 중앙아시아 간 북방지역 고대문화의 조사·연구와 실크로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우리 역사와의 관련성과 국정 기조, 수원국 요청 등을 체계적으로 반영하여 문화유산 공적개발사업(ODA)의 내실을 더욱 기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김강호 기자  cpzm78@handm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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