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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전통가옥] 초원을 누비는 유목민들의 전통 천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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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전통가옥] 초원을 누비는 유목민들의 전통 천막들
  • 최상혁 기자
  • 승인 2019.01.03 15: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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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메이커 최상혁 기자] 말을 타고 드넓은 초원을 거침없이 달리는 유목민들은 정착생활을 하는 농경민들과는 달리 한곳에 안주하지 않고 계절에 따라 여러 지역을 이동하며 생활한다. 그래서 이들 유목민들은 항상 신속함, 간편함을 위주로 하는 생활양식을 발전시켜 왔다.

그렇다면 이들의 전통가옥은 어땠을까? 항상 이동을 해야 했던 유목민들은 튼튼하고 거대한 집을 짓지 않았다. 대신 만들기 쉽고 해체도 간편한 집들을 만들어 머물렀을 것이다.

유목민들이 사용했던 집은 다양한 것들이 있다. 그중 칭기즈칸의 나라, 몽골에서는 전통 가옥인 게르를 사용했다. 게르는 나무와 펠트, 끈 등의 재료만 활용해 두세 명이서 30분 안에 분해하고 또 1시간 내로 조립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먼저 나무를 다듬어 만든 격자들을 엑스자 모양으로 겹쳐 벽을 만든다. 이 벽을 천장을 중심으로 하여 원 모양으로 세우고 끈으로 각각 벽을 묶어 고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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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는 목재로 만든 문을 설치한 다음, 따로 제작된 지붕을 중간에서 기둥과 함께 들어올린다. 그리고 끈으로 벽체와 천장을 함께 묶는다. 천장과 벽체가 연결되면 지붕 바퀴살을 천장 구멍에 끼워 넣어 고정한다.
 

이렇게 골조가 다 설치되면 양털을 짜서 만든 펠트 천을 덮고 끈과 밧줄로 단단하게 묶어준다. 마지막으로 내부에서 여러 가지 바닥재를 깔면서 완성한다. 이렇게 보면 군대에서 배우는 텐트를 설치하는 원리도 게르와 비슷하지 않은가 싶다.

게르는 신분 또는 구성원의 숫자에 따라 크기가 달라졌다. 왕 또는 족장이 쓰는 게르는 더 으리으리하게 지어졌고 다양한 장식으로 뽐내기도 했다.

게르는 중앙아시아의 매서운 칼바람을 견딜 수 있게 해주었다. 또한 언제든지 분해해서 이동하면서 다시 조립하는 식으로 재활용할 수 있어 유목민들의 생활에 딱 알맞은 가옥이었다. 이러한 유형의 천막은 몽골만 사용한 것은 아니었다 중앙아시아의 다양한 유목민들도 게르와 비슷한 '유르트'를 지어 사용했다.

이외에도 아메리카 인디언들이 사용한 텐트인 '티피'가 있다. 인디언들에게는 정착용 목재 건물인 '위그웜'도 있었으나 티피는 주로 유목형 인디언들이 만드는 가옥이었으며 계절에 따라 두 가옥을 병행하는 부족들도 있었다.
 

티피는 게르와 달리 원뿔형의 텐트라는 특징이 있다. 티피를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가운데 세울 기둥을 제작해야 한다. 기둥은 대나무 등으로 만든 여러 개의 장대를 사용한다. 이 장대들을 천장 쪽에 모이게 겹치고 끈으로 묶어 원뿔형의 골대를 구성한다. 그리고 반원 모양의 천을 여러 겹을 겹쳐가며 두르고 고정한다.

티피는 간편한 방법 덕분에 요즘은 현대적인 방법으로도 개발되어 캠핑에서도 활용된다. 또 집안에서도 아이들을 위해 만드는 DIY 세트가 나와있다. 미군 군사 교본에도 생존용으로 티피를 만드는 방법이 수록됐다고 한다.

오늘날에는 유목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없다 보니 자연 재료를 활용해 손수 제작하는 가옥들이 빠르게 잊히고 있다. 몽골의 전통적인 게르 설치는 2013년에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등록됐지만 대부분 나이 든 장인들만 남아있다.

이러한 세계의 전통가옥들은 오늘날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다양한 자연환경에서 적응해야 했던 인류 지혜의 소산이다. 적극적인 보존을 모색하면서 티피의 사례처럼 현대라는 환경에 다시 한번 적응할 수 있도록 변화를 꾀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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