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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옥수 사진전 ‘사라지고, 살아지다’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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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옥수 사진전 ‘사라지고, 살아지다’ 개최
  • 곽혜인 기자
  • 승인 2022.10.28 14: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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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메이커 곽혜인 기자] 사진작가 최옥수의 개인전 《사라지고, 살아지다》가 2023년 3월 26일까지 광주시립사진전시관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사진예술부분에서 독창적 작품 활동을 통해 성과를 이룬 지역작가를 집중 조명하고자 광주시립미술관에서 마련한 ‘지역사진작가 초대전’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2021년 이정록 작가에 이어 올해는 남도의 사라져가는 풍경과 표정을 기록해 온 최옥수 사진작가를 초대했다.
 

“작가는 사진에 자기 삶의 무게를 표현하게 된다. 예술과 생활은 불가분의 관계다.” 현대 다큐멘터리 사진을 이끈 선구자, 로버트 프랭크(Robert Frank, 1924-2019)의 말이다. 사진작가 최옥수는 70년대부터 남도의 이곳저곳을 다니며 삶의 풍경을 포착해 왔다. 작가는 초가집 이엉을 엮는 모습이나 소가 논을 가는 풍경, 냇가에 빨래하러 가는 소녀들과 밭일하는 우리네 어머니들의 모습을 담아낸다. 이러한 얼굴과 풍경은 이제는 볼 수 없지만, 당시에는 일상이었던 모습들이다. 이처럼 최옥수의 사진에는 당시 작가 주변의 사라져가는 일상과 하루를 살아가는 남도 사람들의 얼굴과 애환이 담겨 있다.

- 《사라지고, 살아지다》 전시 서문 中

최옥수, 사람 마음도 꼬들꼬들 말라야 좋아, 1980년대 초반 전남 완도 농가 /광주시립미술관
좌) 최옥수, 섬진강의 나팔꽃 닮은 인생 동기생, 1990년대 후반 전남 섬진강 분교 /광주시립미술관
우) 최옥수, 바다는 언제 아부지를 델다줄랑고, 1990년대 초반 전남 신안 섬 /광주시립미술관

《사라지고, 살아지다》는 잊혀진 하루, 떠오르는 얼굴, 이어진 마음, 사라진 땅과 바다라는 네 개의 주제에 맞춰 다큐멘터리 기록사진 150여 점을 전시한다.

‘잊혀진 하루’는 과거 남도의 일상적인 모습이었으나, 시대의 변화에 따라 잊혀지는 일상의 풍경을 선보인다. 집에서는 하루를 시작하며 일터로 나서고 가족들과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마을은 가족뿐만 아니라 이웃과 소통하며 휴식을 취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이러한 일상의 풍경들은 산업화와 도시화를 거치며 점차 사라져갔다.

‘떠오르는 얼굴’에서는 잊고 지냈던 어릴 적 친구와 부모님의 모습을 떠올리며 과거의 그리운 얼굴들을 만나볼 수 있다. 나이테에 가려진 어머니의 얼굴에는 걱정과 근심, 웃음과 눈물 그리고 그리움이 담겨있다. 오래전 논밭을 뛰어다니던 아이들, 고기 잡으러 나간 아버지를 기다리던 아이들, 어깨동무하고 함께 발가벗고 놀던 내 친구, 수줍게 입 가리고 웃고 있던 같은 반 친구는 이제 어떤 어른이 되었을까.
 

최옥수, 기러기는 일평생 서로 함께, 1995년대 광주항교 전통결혼식 /광주시립미술관
최옥수, 해우(김)로 그리는 벽화 한 점, 1980년대 후반 전남 완도 /광주시립미술관

‘이어진 마음’에는 혼례나 마을 제사, 굿 등 사람과 사람, 신과 인간을 이어주고 맺힌 마음을 풀어주었던 남도 사람들의 여러 의례 풍경을 담는다. 혼례는 남녀가 부부로 결합하고 자녀의 출생을 통해 가족으로 확대되는 과정이다. 가족은 사회의 최소 기본단위로서 문화 형성의 기본 토대가 되고 이는 마을 공동체로 확장된다.

‘사라진 땅과 바다’에서는 땅과 바다를 생업의 터전으로 삼아 살아가던 남도 사람들의 애환과 땀이 서린 삶의 풍경을 보여준다. 남도 사람들의 일터는 마을 주변의 들판이나 마을 앞 바다였다. 과거 남도에서는 마을 주변의 땅과 바다가 일터였지만 도시화와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일터가 마을로부터 분리됐고, 삶의 터전으로서의 땅과 바다는 사라지게 됐다.

최옥수 작가는 지난 30여 년 동안 남도 사람들과 함께했다. 카메라 속 담겨있는 삶과 풍경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지금은 사라져 가는 것들이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이 사진 속에 남아 있다. 과거 남도 사람들의 삶의 풍경과 현재의 모습을 비교하며 과거를 회상함으로써 세대 간 소통의 자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남도 삶의 원형을 담은 최옥수 사진전 《사라지고, 살아지다》는 2023년 3월 26일까지 광주시립사진전시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2017년 내내 뜨거운 감자였던 전안법은 현실과 다른 불합리함으로 수공예 작가들의 목을 죄어오는 올가미 같았습니다. 극적으로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많은 작가들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지만 아직 바뀌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핸드메이커는 이러한 불합리에 ‘NO’를 외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손으로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인 일입니다. 그들은 실을 꿰 엮기도, 펜과 물감 으로 그리기도, 흙을 빚어내기도, 금속을 녹여 두드리기도, 정성스런 요리를 만들어 내기도 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이 만들고 있는 세상을 함께 들여다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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