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핸드메이드 라이프
집중력과 손감각 길러주는 동양의 전통 서예, 붓글씨로 예술을 그린다.
  • 김강호 기자
  • 승인 2018.11.14 18:24
  • 댓글 0
@pixabay

[핸드메이커 김강호 기자] 단순히 글자를 반복해서 쓰기만 하는 것은 밋밋하고 지루한 작업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이왕 쓰는 거 더 예쁘게 손글씨를 써보려고 한다. 우리는 모두 나만의 글씨체를 가지고 있다. 잘 쓰면 보기도 좋고 뿌듯하다. 글을 쓰는 것 자체가 나만의 예술로서 표현되는 것이다.

이미 동양과 서양을 막론하고 글쓰기는 예전부터 예술로 활용됐다. 캘리그래피와 서예가 바로 그것이다. 특히 서예는 우리 모두 어릴 때 학교에서 배워봤을 것이다. 종이와 서진을 두고 벼루에 먹을 간 다음 붓에 바른 다음 자세를 잡고 붓글씨를 썼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연필, 샤프로 글을 쓰는 것과 달리 붓은 잡는 방법도 다르고 종이에 먹이 잘 퍼지기 때문에 섬세한 동작을 필요로 한다. 점과 선, 획 및 태세, 장단, 강약 등과 먹의 농담 등 다양한 요소가 혼연일체가 되어야만 훌륭한 조형미가 담긴 붓글씨가 완성된다. 숙련되지 않으면 글씨를 망치기 십상이지만 그만큼 다양한 기술에 따라 멋진 붓글씨가 나올 수 있는 것이 서예이다.

서예 체험 @핸드메이커 김강호 기자

한자는 그림문자에서 유래됐기 때문에 예술로 발달하기에 충분했다. 그래서 동아시아 한자 문화권에서 서예가 발달했고 과거에는 사대부들의 필수 소양이기도 했다. 이미 수천 년의 역사를 통해 서예는 기법, 서체, 도구, 작품 종류 등이 너무나 다양해졌고 또한 그림 등 다양한 분야와도 콜라보되는 예술 분야로 당당히 자리를 잡았다.

서예의 시초는 중국이지만 나라마다 독특한 서예가 발달했다. 우리나라 역시 세종 이후에는 한글 서예가 발전했고 일본에서도 가나 등 자신들의 문자를 활용한 서예를 했다. 또한 이슬람권에서도 아랍문자와 그림을 활용한 이슬람 서예가 발전했다.

붓을 쥐는 방법은 크게 단구법과 쌍구법이 있다. 단구법은 집게손가락 하나를 붓에 걸고 쓰는 법인데 잘게 쓰는 글자인 세자(細字)에 알맞다. 쌍구법은 집게와 중지 두 개를 걸고 쓰는 법인데 대자와 중자 크기에 알맞다. 이 밖에도 족관법, 악관법 등 다양한 필법이 있다. 또한 이것 외에도 또한 팔을 놓는 방법, 선을 그리는 방법 등 서예의 방법은 굉장히 체계적이고 세밀하다. 또 서예를 배우면서 나만의 방식을 개발하는 것도 서예의 매력이다.

추사 김정희의 서예 작품 @간송미술관

역사적으로도 수많은 서예가들이 있었다. 중국에서는 소동파, 이백 등이 유명했으나 우리나라에서도 한호 석봉, 추사 김정희, 신사임당 등의 훌륭한 명필가들이 많았다. 이들의 서예 솜씨는 종주국인 중국에서도 감탄할 정도였다. 이 밖에도 도마 안중근이 훌륭한 서예 작품들을 남겼고 현재까지 보물로 지정되어 전해지고 있다.

서예는 아름다운 조형예술로서 성인들이 하기에도 좋지만 집중력과 인내심은 물론이고 손의 섬세한 감각을 길러주기 때문에 자라나는 아이들의 교육에도 알맞은 활동이다. 하지만 요즘 서양에서 유래한 캘리그래피가 젊은 사람들과 아이들에게 인기를 끄는 것과 달리 서예의 인기는 시들고 있다. 대학의 서예과도 계속 사라지고 있으며 최근 교육과정에도 서예 시간이 많이 줄었다고 한다.

물론 전통을 무시하는 세태만을 탓할 수는 없을 것이다. 서예는 입문이 어렵고 오랜 인내심을 필요로 한다는 단점이 있어 요즘 세대에게 적합하지 않다. 반면 캘리그라피는 다양한 분야에 응용이 가능하고 쉽고 재밌다. 결국은 서예도 현대의 흐름에 소통하며 끊임없이 변화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그 고민이 절실해진다.

김강호 기자  wjrm45@naver.com

<저작권자 © 핸드메이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강호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오늘의 주요뉴스
추운 겨울 속, 업싸이클로 탄생한 누비의 지혜
추운 겨울 속, 업싸이클로 탄생한 누비의 지혜
서울 각지 한강공원서 철새들을 맞이해 다양한 생태학습 프로그램 운영
서울 각지 한강공원서 철새들을 맞이해 다양한 생태학습 프로그램 운영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