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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포토] 우석 최규명 100주년 탄생 '서예·전각 특별전', 우석 선생의 통일 정신을 기리며서울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열리는 우석 최규명의 특별전시, 4부작의 주제로 우석 선생의 작품 세계를 만나다
  • 김강호 기자
  • 승인 2019.06.22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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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메이커 김강호 기자]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예술의 전당, 서예 박물관 2층에서는 6월 7일부터 30일까지 전각가이자 서예가였던 우석(又石) 최규명(1919~1999)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 ‘보월(步月), 통일을 걷다’ 전시가 열리고 있다.

우석 최규명 선생은 1919년 개성에서 태어났다. 그는 처음에 전기회사에서 일했으며, 양말공장에서 시작하여, 신영극장(현 아트레온 전신)과 신흥정밀화학, 관광교통신문, 동성중학교(진리학원), 고미술시보 등 다양한 사업과 언론사를 운영한 사업가이기도 했다.

하지만 오늘날의 그를 있게 한 것은 서예와 전각(도장) 작품 활동이었다. 그는 단순히 틀에 박힌 공모전에서나 나올 법한 작가가 아니었다. 그는 일제강점기와 남북분단, 군사정권 등 근현대의 수많은 격변의 역사를 겪어온 산증인이었다.

그는 실제로 1948년에는 전 조선 정당 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와 김구 주석의 평양방문에 동행하기도 했으며, 1979년에는 긴급조치 9호를 위반하여 구속 수감되기도 하는 등(그의 사후인 2018년 무죄 확정), 직접적으로 많은 사건을 겪어왔다. 그의 작품에는 이러한 역사를 몸소 체감한 그의 역사적·시대적 정신과 철학이 담겨있다.

보월(步月), 백두한라(白頭漢拏)
 

우석의 서예(書)는 이 시대 우리 민족 최대의 과제인 '통일'을 바탕으로 한다. 그는 1992년 동경 전시 당시, KBS와의 인터뷰에서 일자대자서로 쓴 '주主'를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갑골문자의 '주(主)' 문자를 소재로 해서(작품을 하였다), 우리 민족의 주체성, 주체가 우리민족의 생명이요, 우리 민족 통일을 절대명제로 생각하고(작품을 하였다)"

그의 山 작품은 하늘이 울어도 울지 않는 요지부동의 산의 이미지를 무쇠작대기보다 더한 육중한 필획으로 형상화하였다. 이는 남북통일이란 산처럼 물러날 수 없는 우리 민족의 절대명제라는 뜻이다.
 

고려(高麗), 188x243cm, 나무에 아크릴
協 협, 63x125cm, 종이에 서

그의 도울 협 協 작품은 먹의 윤갈 대비가 극심한 행서로 일자대자서를 휘호하고, 손바닥과 팔뚝까지 먹으로 미끄러지듯 찍어내고 있다. 통일을 향한 작가의 처절한 절규가 온 화면을 가득 배여 있다.
 

천리지행 시위족하 (千里至行 始爲足下) 45x70, 종이에 서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

하지만 그는 무리하고 서두른 통일이 아닌 차근 차근 나아가야 함을 보여준다. 이 파트의 전시에서는 전각과 서예가 어떻게 같고도 다르게 한 화면에서 조화롭게 만나고 있는가를 보여준다.  주요 작품은 지즉력(知卽力), 실사구시(實事求是), 무(無), 몽(夢), 천리지행 시위족하(千里至行 始爲足下) 등이 있다.
 

림林

파라다이스, 녹명(鹿鳴)

작가의 마음에 각인된 남북통일 이후의 이상적인 우리나라 모습을 '사슴이 우는 파라다이스'로 상정하고 필묵으로 쓴 것이 아닌 돌에다 새긴 것이다. 작가는 통일 후 전개될 파라다이스를 신화시대와 고대 문명에서부터 호출해낸다. 림(林), 녹명(鹿鳴), 낙원(樂園) 등의 작품이 주목된다.
 

나를 이기다, 극기(克己)

작가 자신이 평생 지키고 실천한 덕목을 보여주는 파트이다. 이것은 인간이라면 당연히 실천해야할 것들이며 문화통일과 정신통일이 이루어져야만 남북이 진정한 완전체가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서예의 대가, 여초 김응현은 최규명에 대해 "일반대중이 즐기는 속체(俗體)에서 볼 수 없는 천연의 묘(妙)와 진솔의 미(美)를 우석의 작품에서 느낄 수 있어, 통쾌(痛快)를 맛보고 한국 서예가 진부에서 그 완고(頑固)를 벗을 조짐을 볼 수 있다"라고 평했다.

최우석 선생의 아들인 우석재단 최호준 이사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선친의 작품에 담긴 통일에 대한 강한 신념과 굳은 의지, 간절한 소망이 유감없이 발휘되어지기를 바란다. 그리하여 한반도의 통일을 염원하는 민중들과 무려 66년 만에 손잡고 함께 걸어가고 있는 남북의 리더들에게 민족적 사명과 시대적 과제인 통일의 신념을 되새기고 멈추어선 발걸음을 다시 걷게 하는 동기부여가 되면 좋겠다"라며 전시의 의의를 설명했다.

김강호 기자  cpzm78@handm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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