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27 10:35 (토)
'숲의 모든 것이 작품으로! 환경을 다시 생각하다' -생태공예 박병일 작가
상태바
'숲의 모든 것이 작품으로! 환경을 다시 생각하다' -생태공예 박병일 작가
  • 김강호 기자
  • 승인 2018.10.31 13: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핸드메이커 김강호 기자] 얼마 전 본지 기자 중 한명이 기자체험기를 통해 솔방울, 목련 꽃 털옷, 오동나무열매를 이용해서 부엉이를 만들었다. 그때 수업을 진행했던 작가가 “사람들이 만드는 작품은 묘하게 만든 이를 닮는다” 했다고 한다. 듣고 보니 완성된 부엉이의 모습이 꼭 그와 닮아 보였다.

이렇게 자연에서 채취할 수 있는 재료를 활용해서 다양한 사물과 생물을 만드는 것을 '생태공예'라고 한다. 인위적인 모양으로 가공한 목재를 쓰는 다른 목공예와는 달리 자연을 이해하고 아끼기 위해 자연을 배우고 자연에서 나는 재료 그대로를 활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다소 생소해 보이는 공예지만 이미 수많은 생태공예 강사들이 전국 현장을 누비며 생태공예를 알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생태공예는 무엇인지 더 자세한 내용을 듣기 위해 한국생태교육공예협회 회장이자 오랫동안 작품활동을 해온 박병일 작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한국생태교육공예협회와 작가님에 대해 소개 부탁드려요

핸드메이커는 문화·예술·산업 현장을 발로 뛰며 독립적인 기사를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모든 문화·예술 작품이 ‘기회의 순간’이 될 수 있도록 핸드메이커와 동행해 주세요.

후원하기

안녕하세요. 한국생태교육공예협회 회장 박병일입니다. 생태교육공예는 자연에서 발견할 수 있는 재료를 활용해 공예작품을 만드는 공예입니다. 저는 생태교육공예를 널리 알리기 위해 협회를 설립했고 문화체육관광부가 인증한 자격증 양성 및 교육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생태공예일을 시작하게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어릴 때부터 목공예 일을 좋아했습니다. 원하던 미대진학을 실패했지만 꾸준히 미술공부, 목조각 등을 했고 직접 작품 판매도 했죠. 그러다 다른 직장에 일을 하게 되면서 잠시 손을 놨습니다. 그래도 일하는 틈틈이 수맥탐사자격증를 취득하고 약초공부를 하는 등 자연에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됐습니다. 이후 산에서 오리나무 열매와 솔방울로 개미작품을 만든 것을 계기로 생태공예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죠.

이것이야말로 내 일이구나 생각이 들었던 거죠. 그래서 이후 일을 그만두고 부산진구청에서 숲 해설사와 생태공예를 가르치는 강사로 근무를 하게 됐고, 나중에는 협회와 공방을 설립하여 직접 생태공예를 알리기 위해 나서게 됐습니다.
 

생태공예로 어떤 자연의 재료를 사용할 수 있으며 어떤 작품들을 만들 수 있을까요

생태공예는 자원재생 공예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산에서 나는 씨앗, 열매, 나뭇가지 등 자연에서 나는 것은 대부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것으로 곤충, 동물, 사람, 솟대 등 다양한 사물 및 생명체를 표현해냅니다. 제가 지금까지 표현해낸 것들만 170여 가지가 됩니다.

재료 중에서도 특히 나무를 활용해서 작품을 만드는 것이 많은데
생태공예가 다른 목공예와 구별되는 특징이 있다면

목공예는 나무를 베어서 다듬은 목재를 조각하고 다듬는 등의 방법으로 작품을 만들죠 반면 생태공예는 자연의 재료를 그대로 활용합니다. 최소한의 재료와 도구만으로 목적을 표현해내는 거죠.

생태공예는 단순한 공예가 아닌 생태교육공예라고도 부릅니다. 저희는 작품을 만들기 전에 재료 및 표현하고자 하는 목적물의 특징을 먼저 공부합니다. 그렇게 해야 잊어버리지 않고 목적과 재료의 특성을 확실히 이해하면서 알맞게 재현해낼 수 있어요.

제가 좋아하는 나태주 시인의 시 '풀꽃'이 있습니다.

...
  • 회원전용 기사입니다.
    로그인 후 기사를 확인 할 수 있습니다.
  • 로그인 회원가입

2017년 내내 뜨거운 감자였던 전안법은 현실과 다른 불합리함으로 수공예 작가들의 목을 죄어오는 올가미 같았습니다. 극적으로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많은 작가들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지만 아직 바뀌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핸드메이커는 이러한 불합리에 ‘NO’를 외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손으로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인 일입니다. 그들은 실을 꿰 엮기도, 펜과 물감 으로 그리기도, 흙을 빚어내기도, 금속을 녹여 두드리기도, 정성스런 요리를 만들어 내기도 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이 만들고 있는 세상을 함께 들여다보려 합니다.

핸드메이커는 국내외 다양한 문화·예술·산업 현장을 발로 뛰며 취재하는 독립 매체로서 주체 적인 취재와 기사를 통해 여러 미디어·포털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기사의 가독성을 저해하는 광고 배너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도 있겠지만 이는 독자를 위한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핸드메이커가 다양한 현장을 발로 뛰며 독립된 기사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후원이 필요합니다. 후원을 통해 핸드메이커는 보다 독자 중심으로 성장함과 동시에 미래를 관통하 는 시선으로, 독립적인 보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어떤 곳이든 ‘무언가’를 만들 수 있는 공간에는 항상 핸드메이커가 함께 하겠습니다. 작가들 의 작품이 누군가에게는 따뜻함으로,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기회의 순간이 되기를 희망합니 다. 앞으로 핸드메이커가 만들어갈 메이커스페이스에 동행해 주셨으면 합니다.

단 한차례라도 여러분의 후원은 큰 도움이 됩니다. 후원하기 링크를 통해 지금 바로 문화·예술·산업 현장을 응원해 주세요.

후원하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 경기도 시흥시 은계로338번길 36 3층 301호(대야동)
  • 대표전화 : 070-7720-2181
  • 팩스 : 031-312-1014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미리
  • 법인명 : (주)핸드메이커
  • 제호 : 핸드메이커(handmaker)
  • 등록번호 : 경기 아 51615
  • 등록일 : 2017-08-23
  • 발행일 : 2017-08-15
  • 발행·편집인 : 권희정
  • Copyright © 2024 핸드메이커(handmaker).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handmk.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