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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테크 라이프 MZ 소비 패턴이 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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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테크 라이프 MZ 소비 패턴이 변하고 있다
  • 윤미지 기자
  • 승인 2024.02.28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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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왜 다이소·코스트코로 달려가는 가
‘외식’도 가성비 따져
가격과 제품 퀄리티를 꼼꼼하게 살피는 짠테크 족들 /픽사베이

[핸드메이커 윤미지 기자] MZ세대들의 소비 패턴이 양극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부에서는 명품, 호캉스 등 과소비로 주목을 받는가 하면 또다른 MZ들은 짜졌다. 무슨 말이냐면 일부 청년층을 중심으로 ‘짜다’와 ‘재테크’의 합성어 즉 ‘짠테크’가 중요 키워드로 떠오른 것.

이는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리는 재테크 방식을 의미하며 최근에는 다방면에서 짠테크에 집중한 콘텐츠가 생성되고 있는 중이다.

짠테크 트렌드와 가장 밀접하게 연관되는 것은 ‘소비’다. 소비를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한 포인트로 작용하며 무조건 아끼기 보다는 합리적인 소비를 하고 또 때로는 저렴하면서도 제값을 훌륭하게 해내는 ‘가성비’ 제품들을 찾아내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과소비를 벗어 던지고 보다 나은 짠테크 라이프를 이어 나가기 위한 MZ세대의 가성비 소비는 어떤 모습일까. 그들이 선택한 가성비 넘치는 소비 트렌드에 대해 알아봤다.

창고형 매장에서 찾는 ‘가성비’ 제품들

SNS를 보다 보면 커다란 창고형 마트 내에서 편안한 복장을 한 채 큰 카트를 끌고 찍은 인증샷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피드에 자주 등장하는 것이 있다면 바로 창고형 마트를 방문했을 때 꼭 구매해야 하는 가성비 제품들의 리스트다.

창고형 마트는 주로 대용량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가진다. 과거에는 대량으로 식품을 구매해야 하는 음식점·카페 자영업자 등이 주로 창고형 마트를 이용했다면 최근에는 누구나 이곳을 찾는다. 일반 마트에서 단일로 제품을 구매할 때 보다 대용량으로 한 번에 구매하는 것이 더 저렴하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이에 대한 관심도 꾸준히 늘고 있는 것이다.
 

창고형 마트의 특징은 대용량으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다 /플리커

창고형 마트로 국내에서 처음 주목받은 것은 미국의 대형 할인마트 ‘코스트코’다. 회원제로 운영되고 회원권이 없으면 결제가 불가능하다. 종종 상품권 구매를 통해 방문하는 소비자도 있으나, 이 경우엔 할인 적용이 되지 않아 가성비를 생각하면 회원권을 구매하는 편이 낫다.
 

미국의 대형 할인마트 코스트코 /플리커
미국의 창고형 할인마트 코스트코 /플리커

코스트코를 이용하는 팁도 다양하다. 각종 SNS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코스트코를 알차게 이용할 수 있는 팁들이 공유되는데 신상품, 가성비 제품 등에 대한 정보가 많다. 이미 대용량 육류, 연어나 광어 같은 생선류, 오래 보관이 가능한 냉동 레토르트 식품이나 크로와상 생지, 쿠키, 케이크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식품들이 코스트코에 방문하면 필수로 구매해야 하는 가성비 제품들로 잘 알려져 있다.
 

식료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상품을 대용량으로 저렴하게 구매 가능하다 /코스트코 온라인몰 홈페이지 갈무리

국내에서 대중적으로 이용하는 창고형 마트는 또 있다. 바로 ‘이마트 트레이더스’다. 마찬가지로 대용량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창고형 매장으로 부분적으로 회원제이긴 하지만 가입하지 않아도 누구나 입장, 구매가 가능하다.
 

스타필드 수원점 지하에 개장한 트레이더스 수원화서점 /이마트

이마트 트레이더스도 가성비 상품에 대한 팁이 다양하다. 역시 대용량으로 육류나 생선류를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어 캠핑 전 구매하거나, 가정에서도 이를 구매해 냉동실에 소분해 놓고 두고두고 먹는다는 팁이 공유되기도 하며, 트레이더스에 방문하면 꼭 구매하는 리스트에 포함된 피자나 대용량으로 판매되는 베이글 등의 베이커리 종류 역시 대용량에 저렴하기로 유명하다.
 

트레이더스 피자.이마트
트레이더스 피자 /이마트
독자제공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판매됐던 델몬트 음료수 /독자제공

식품이나 생활용품 카테고리 외에도 가성비 좋은 가전도 선보였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지난 20일부터 전국 22개 매장에서 가성비 음식물처리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해당 제품은 3.3L 용량으로 건조분쇄형 제품이다. 일반적으로 시중에서 판매되는 건조분쇄형 음식물 처리기 가격대는 40만~70만 원대이지만 해당 제품은 29만 원 대로 알려진다.

다이소 가성비 화장품 품절대란까지

‘다이소’는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큰 관심사다. 시간이 남거나, 누군가는 기다릴 때, 아이쇼핑을 하고 싶을 때 다이소를 찾는 MZ세대가 늘고 있다. 프랜차이즈 생활용품 판매점으로 가장 큰 특징은 모든 상품의 금액대가 1천 원에서 5천 원사이로 형성되어 있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가성비 트렌드에 있어서 가장 큰 수혜를 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다이소 명동역점’ 외부 전경 아성다이소
국내 MZ세대는 물론 한국을 찾은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가 된 다이소 매장, 사진은 다이소 명동역점’ 외부 전경 /아성다이소
스티커를 천 원에 구매할 수 있다 /윤미지 기자

판매되는 물품의 금액대가 저렴하게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제품 카테고리가 다양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실제로 다이소에 없는 품목을 찾는 게 더 어렵다. 주방, 욕실, 수납 등의 생활용품부터 문구, 팬시, 공구, 디지털, 인테리어용품 역시 소비자에게 인기다. 이외에도 최근에는 다이소의 뷰티 용품과 시즌 상품 대한 소비자 관심도가 높고 놀랍게도 유아, 반려동물, 취미, 패션, 잡화 용품 역시 판매되고 있다.
 

다양한 카테고리의 제품들이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윤미지 기자
다양한 카테고리의 제품들이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윤미지 기자

이중 최근 MZ세대의 주목을 받는 것은 뷰티용품이다. 화장품은 피부에 밀접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고가의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지만 지갑 사정이 녹록치 않은 10대부터 짠테크에 돌입한 일부 20·30세대는 다이소의 가성비 있는 뷰티용품을 구매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끌었던 제품은 VT코스메틱의 리들샷 앰플이다. 올리브영에서도 판매하고 있는 동일 제조사의 제품으로 올리브영에서는 3만 원 대지만 다이소에서는 3천 원에 구매할 수 있다. 물론 두 제품은 용량이 다르며 올리브영에서는 50ml 제품이 판매되고 있고, 다이소에서는 리들샷 100과 리들샷300 제품 모두 2ml, 6개입으로 구매가 가능하다.
 

품절대란이 이어졌던 다이소 리들샷 /다이소 인스타그램 계정 갈무리(@daisolife)

가격 경쟁력이 높은 다이소의 VT 리들샷은 입소문을 타면서 품절대란으로 이어졌다. 물론 용량에 차이가 있으나 국내 대표 드럭스토어에 입점 된 것과 동일 제조사의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메리트를 느끼는 소비자가 늘어났다. 일부 소비자들은 이를 구매하기 위해 다이소 각 지점을 수시로 방문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또 해당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이 SNS에 인증샷을 올리면서 다이소 뷰티용품에 호기심을 가지는 젊은 층이 늘어났다. 이 과정을 통해 다이소 화장품이 저렴하면서 품질 면에서도 부족함이 없는 가성비 제품으로 인식되자 리들샷 외에도 여러가지 다이소의 뷰티용품을 리뷰하는 이들도 생겨났다. 이들을 중심으로 다이소 모델링 팩, 파운데이션 쿠션 등도 알려지기 시작했다.

특히 네이처리퍼블릭의 다이소 브랜드 ‘식물원’, 클리오의 ‘트윙클팝’, 더샘의 ‘드롭비’ 등 국내 화장품 브랜드가 출시하는 다이소 제품들이 가격과 품질을 동시에 인정받으면서 이를 경험해보고자 하는 소비자들도 생겨났다.

화장품 외에도 다이소의 장난감 등 유아용품 역시 가성비가 높다고 알려져 있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40대 기혼 남성 이 씨는 2년 전 자녀에게 다이소에서 판매하고 있는 장난감 너프건을 사줬다고 한다.

그는 “일반 마트에서 판매되는 너프건의 경우 기능은 많지만 가격대가 만 원 이상부터 천차만별이다”라며 “다이소에서 판매되는 너프건은 3천 원 정도로 구매했고 지금까지도 잘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이소에서 판매되고 있는 스펀지탄 피스톨과 스펀지탄 /다이소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실제로 다이소에서는 ‘스펀지탄 피스톨’ 제품이 존재하며 현재는 품절 상태다. 또 이 씨는 스펀지탄을 계속 사용하다 보면 형태가 휘는데, 이때 스펀지탄을 추가로 구매하는 것 또한 다이소에서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어 만족했다는 전언이다.

이외에도 최근에는 다양하게 출시되는 시즌 상품을 기대하는 소비자도 생기는 추세며,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신제품이 나올 때 마다 이를 구매해 리뷰하는 사례도 다수 발견된다.

‘외식’도 가성비… 저렴한 한 끼 찾는 사람들

가성비에 있어서 외식도 피해갈 수 없다.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외식 메뉴 역시 저렴한 것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흔히 저렴한 음식은 제대로 주고 사 먹는 한 끼보다 못하다는 인식이 있으나 요즘 젊은 세대에서는 맛과 양을 모두 충족해주는 여러가지 외식 메뉴들이 공유되고 있다.

편의점 GS25은 지난해 2월 재출시한 ‘혜자 브랜드’의 도시락과 김밥 등의 제품이 1년만에 2,800만 개를 판매했다고 지난 19일 밝혔다. 배우 김혜자의 이름을 딴 해당 브랜드의 도시락 등은 저렴한 가격으로 든든한 한 끼를 먹을 수 있어 이름을 알린 제품이다.
 

지난해 2월 GS25 전용공장 '후레쉬퍼스트'에 방문한 배우 김혜자가 도시락을 시식하고 있다.GS리테일
지난해 2월 GS25 전용공장 '후레쉬퍼스트'를 찾은 배우 김혜자가 도시락을 시식하고 있는 모습 /GS리테일

특히 2010년 첫 출시했던 김혜자 도시락은 저렴한 가격과 높은 품질로 당시에도 인기가 높았다. ‘혜자스럽다’는 신조어를 만들어 내기도 했는데, 2017년 상반기까지 약 7년간 누적 매출이 1조원에 이를 정도로 다수의 국민들에게 인지도가 높았다.

이번에 새롭게 출시되는 혜자 브랜드는 도시락부터 김밥, 주먹밥, 빵까지 카테고리를 늘렸다. 고물가 시대에 저렴하면서도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가성비 메뉴로 각광을 받으며 다시 출시된 지 1년만에 또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 것이다.
 

혜자로운 한끼를 즐길 수 있는 김밥과 주먹밥 제품 /윤미지 기자

미국의 패스트푸드 체인점 맥도날드의 ‘스낵랩’ 역시 저렴한 한 끼로 인기다. 일반적으로 버거킹이나 맥도날드는 패스트푸드 치고 저렴한 금액대는 아니라는 인식이 있으나 그 중 스낵랩은 가성비 메뉴로 꽤 알려져 있다.

특히 매 시즌 마다 다르게 구성되는 해피스낵 라인업도 눈길을 끈다. 해피스낵은 버거부터 사이드 메뉴, 디저트, 음료 등 맥도날드의 인기 스낵을 할인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도록 2021년부터 운영되고 있다.

올해 첫 공개된 해피스낵의 라인업은 슈림프 스낵랩과 라즈베리 크림치즈 파이, 맥너겟 6조각, 드립커피M·L, 스포트라이트M 등 6가지 메뉴다. 특히 해피스낵으로 구매하면 슈림프 스낵랩을 2,500원에 맛 볼 수 있어 가성비 좋은 메뉴로 손꼽힌다.
 

해피스낵 /맥도날드
올해 공개된 해피스낵 라인업 /맥도날드

이외에도 원조 가성비 먹거리로 불리는 토스트 프랜차이즈 브랜드 ‘이삭토스트’도 빠지지 않고 언급되고 있다. 특히 메뉴가 다양하고 매번 신메뉴도 출시하고 있어 짠테크를 즐기는 젊은 세대에게 간단식으로 인기다. 이삭토스트 역시 지난 19일 전국 매장에서 신메뉴 ‘스크램블 에그’ 3종을 출시했다.
 

isaactoast.official
이삭토스트 /이삭토스트 인스타그램 계정 갈무리(@isaactoast.official)

이삭토스트의 경우 지난해 평균 300~500원 정도의 가격 인상을 단행해 가장 저렴했던 메뉴인 ‘햄치즈 토스트’가 3,000원 대로 올랐다고 하나, 그럼에도 최근 외식 물가를 고려할 때 저렴한 선택지로 언급되며 젊은 층에게 여전히 가성비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다. 단백질과 탄수화물 등을 골고루 섭취하면서 배를 든든하게 채울 수 있다 점이 특징이다.

다만 지난해부터 새롭게 출시되는 신제품의 경우 대부분 4,000원 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은 아쉽다. 이번에 출시된 스크램블 에그 3종의 경우 기본 형태인 스크램블 햄치즈는 3,600원이지만, 스크램블 베이컨과 스크램블 더블모짜는 각각 4,500원과 4,700원에 판매되고 있다.

가성비 위스키부터 스마트워치까지

최근 가성비로 주목받는 제품들의 카테고리도 상당히 다양해졌다. 과거에는 고급스러운 주류로 인식됐던 ‘위스키’도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가성비 제품 정보들이 공유되고 있다. 특히 앞서 언급했던 코스트코나 이마트 트레이더스 등에서 판매되는 가성비 위스키 등의 정보도 꾸준히 공유되는 상황.
 

가성비 위스키로 유명한 잭다니엘 /픽사베이
가성비 위스키로 유명한 잭다니엘 /픽사베이

전자 기기 역시 가성비 제품이 각광을 받는다. 가성비 ‘스마트워치’나 ‘모니터’, ‘이어폰’ 등이 대표적이다. 역시 단순히 가격이 저렴한 것에서 그치지 않고 실제 성능을 비교해 저렴하면서 품질이 좋은 제품들이 다수 판매되고 있다.

짠테크 등 절약과 합리적 소비가 하나의 트렌드가 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가성비 제품 출시 및 유통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저렴한 가격과 함께 제품 만족도 역시 꾸준히 유지되며 해당 트렌드가 긍정적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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