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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의 요즘 관심사, 지속 가능한 건강관리 '헬시 플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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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의 요즘 관심사, 지속 가능한 건강관리 '헬시 플레저'
  • 김서진 기자
  • 승인 2023.05.11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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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좋은 음식을 즐겁게 /unsplash

[핸드메이커 김서진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의 삶이 많이 바뀌었다. 건강과 면역력 등이 사람들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고 MZ세대들이 건강에 신경 쓰기 시작하면서 무작정 다이어트를 하는 옛날과는 또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학내일 20대 연구소의 '2021년 MZ세대의 여가생활과 자기개발트렌드보고서'에 따르면 MZ세대가 생각하는 자기개발영역 탑5에서 신체건강관리(72.2%)와 정신건강관리(59.3%)영역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꼭 MZ세대라는 특정 세대뿐만이 아니어도 전반적으로 당이 빠진 음료를 찾고, 카페인보다 디카페인을 선호하고, 운동을 하면서도 즐거움을 찾고 있다.

옛날에는 그저 살을 빼는 것에만 열중했다면 지금은 건강을 챙기면서 삶의 행복까지 신경 쓰는 '헬시 플레저'는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과거에는 쾌락을 절제하거나 포기하는 방식의 건강 관리가 주였다면 이제는 건강 관리에도 즐거움을 부여해 '지속 가능한 건강관리'를 추구하는 것이 '헬시 플레저'다. 
 

칼로리 적은 음식을 찾아 즐겁게 먹는 것이 헬시 플레저 /unsplash

헬시 플레저 트렌드는 1인 가구 증가,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건강과 보건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며 확산됐는데, 여기에 SNS 인증과 경험·재미를 중요시하는 MZ세대의 등장이 큰 영향을 주었다는 평가다. 건강을 원하면서도 현재의 즐거움을 놓칠 수 없는 이들의 특성이 건강 관리의 패러다임을 ‘인내와 절제’에서 ‘즐거움과 편리함’으로 변화시켰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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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시 플레저가 가장 두드러지는 곳은 아무래도 요식업계다. 특히 인스턴트와 패스트푸드의 대표라 불렸던 편의점이 요즘 MZ세대들의 성지가 되며 헬시 플레저 관련 상품들을 제일 많이 만나볼 수 있는 곳이 됐다. 당분이 빠진 제로 음료, 건강을 챙기는 단백질 음료, 그릭요거트 등이 강세다. 이 상품들은 편의점을 포함해 기업 자체의 매출을 올리는 효자 상품들에 속한다.  
 

밀키스 제로 /김서진 기자

GS25의 올해 1월부터 이달 25일까지의 제로 탄산음료 매출은 전년대비 155.9% 폭등했다. 지난해 전년 대비 91.3%, 2021년 243.0% 올라 최근 제로 탄산음료가 어느 정도로 인기가 있는지를 반증한다. 현재 GS25에서 판매하고 있는 제로 탄산음료는 총 46종이다. 도입 상품 수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증가했으며, GS25에서만 판매하는 제로 탄산음료도 꾸준한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편의점 업계 측은 건강과 관련된 트렌드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제로 관련 다양한 제품군 개발 중이라고.

한동안은 제로의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밀키스 제로와 펩시제로, 칠성사이다제로를 출시한 롯데칠성은 이번 1분기 제로 음료 제품의 판매 또한 호조를 보이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의 제로 탄산 시장 점유율은 2022년 48%로, 2023년 음료부문 매출 3~4% 성장을 목표로 했던 것을 5~7% 매출 증가 목표로 올렸다. 또 '처음처럼 새로'의 매출은 지난해 183억원에서 올해 1320억원으로 약 621%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릭요거트 /unsplash

그릭요거트 같은 경우는 건강을 관리하면서도 즐기는 '헬시 플레저' 트렌드가 뜨며 제로 음료와 함께 관심이 커지고 있는 상품군이다. 그릭요거트는 원래 그리스를 비롯한 지중해 연안지역에서 인공 첨가물 없이 전통 방식으로 만들어 먹던 요거트를 말한다.

일반 요거트에 비해 수분이 제거되어 질감이 단단하고 맛이 진한 것이 특징이다. 단백질이 1.5배 이상 높고 나트륨과 당 성분이도 절반 이하로 낮다. 유산균도 1g당 1억 마리가 들어 있어 근육과 골격을 강화시키고 면역력을 높여 주며 정장작용을 도와 장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유당 함유량이 일반에 비해 낮아서 유당불내증이 있는 사람들이 먹어도 된다. 
 

카이막요거트 2종 /GS25

편의점에서도 그릭요거트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다. GS25에 따르면 그릭요거트 상품은 지난해 4월 2종에서 8종까지 확대되었고, 같은 기간 매출 구성비는 5.2%에서 37.4%로 늘었다. 특히 GS25 PB 상품인 유어스카이막요거트허니, 유어스카이막요거트블루베리는 GS25 요거트류 상품 중 지난달 매출 기준 각각 1위, 3위에 올랐다.

GS25측은 그릭요거트가 일반 요거트보다 당류가 낮고 단백질 함량이 월등히 높을 뿐 아니라 특유의 꾸덕한 식감으로 포만감을 안겨줘 헬시 플레저를 표방하는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켰다는 분석이다.

편의점 관계자 측은 “이번에 선보인 PB상품들이 유명 NB 상품들을 밀어내는 것을 목도하며 헬시 플레저, 미닝아웃, 등 가치 지향적 소비자들의 트렌드 변화 속도에 다시한번 놀랐다”고 전했다. GS2는 '건강한 한 끼'를 즐기는 20·30 여성 고객들의 소비 트렌드를 분석해 지난해부터 떠 먹는 그릭 요거트류를 한끼 대용식으로 선보이고 있다. 
 

더:단백 파우더 /빙그레

단백질이나 프로틴 식품이라고 하면 운동선수들의 보조식 개념으로만 알려졌지만 이제는 '헬시 플레저'와 '웰니스(신체적·정신적·사회적 건강이 조화를 이루는 이상적인 상태)'가 유행하며 일상생활에서도 간단히 섭취하거나 마실 수 있는 식품들로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단백질 보충제 시장은 지난 2018년 813억 원에서 2021년 3,364억 원, 2022년에는 4,000억 원 규모로 성장했다.

빙그레도 2021년 단백질 전문 브랜드 '더:단백'을 론칭하며 단백질 음료 시장에 진출했다. 프로틴바와 파우더, 드링크 등 라인업을 넓혔고 출시 2년만에 '더:단백' 누적판매량은 지난 4월까지 약 2년 만에 누적 3,000만 개를 돌파했다. 빙그레는 라인 운동 코칭을 받으며 미션을 수행하는 '더:단백' 챌린저스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한다. 

2018년 국내 최초로 단백질 음료를 선보인 매일유업의 '셀렉스'는 출시 첫해인 2019년 매출 250억 원에서 2022년 1,000억 원대 매출을 올리며 큰 성장세를 보였다. 다양한 맛의 단백질 음료 20여 종을 선보이며 2021년에는 셀렉스 담당 헬스앤뉴트리션 판매사업부문을 분할해 독립시켰다.
 

식물성 지구식단 두유면 /풀무원

비건 음식이나 저칼로리 위주의 제품들도 각광받고 있다. 풀무원은 식물성 지향 식품 브랜드 '식물성 지구식단'을 론칭해 식물성 원료의 제품을 하나의 브랜드로 묶고 동물성 대체식품, 식물성 단백질 강화 식품, 식물성 간편식을 출시하고 있다.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는 '두부면'은 출시 2년 만에 누적판매량 천만 개를 돌파했고 식물성 지구식단의 간편식군 매출 성장률은 49%를 기록했다.

풀무원은 최근 식물성 건강면 라인업을 확장해 두부면에 이은 '두유면'을 추가로 선보였다. 콩을 갈아 즉시 제면한 두유면은 밀가루 면을 대체해 탄수화물 섭취 최소화와 글루텐 프리를 지향한다. 풀무원 측은 최근 국내에서 건강을 챙길 수 있는 면 제품들이 늘어나는 등 영양소를 갖춘 저칼로리 식품 출시가 늘어나고 있단 점에서 착안했다. 기존 자사 제품인 ‘건강을 제면한 두부면’을 통해 소비자 니즈를 확인했고, 이를 토대로 신제품 두유면을 출시해 건강면 확대에 나선단 방침이다.
 

디카페인 커피 한 잔 /unsplash

커피에도 '헬시 플레저'의 열풍은 예외가 없다. 5월 1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디카페인 커피의 수입량은 전년보다 45.8% 증가한 6천933톤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수입량은 2019년 2,500톤에서 2020년 3,700톤, 2021년 4,800톤 수준으로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6,900톤으로 뛰었다. 디카페인 커피 수입액도 전년보다 55.1% 증가한 7,192만 달러로 역대 최대였다.

예전에는 카페인 섭취에 민감해 디카페인을 찾았다면 요즘은 카페인이 몸에 맞지 않아도 커피의 향과 맛을 즐기기 위해 디카페인을 선택하는 경우가 는 경우다. 이디야커피가 올해 초 출시한 디카페인 에스프레소는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판매량 12만 잔을 돌파했고 스타벅스코리아는 디카페인 도입 이후 디카페인 음료 매출이 연평균 20% 정도 올랐다고. 업계에서는 '헬시 플레저' 경향이 강해지며 커피 시장에서 고객의 수요를 맞추는 또 하나의 선택이 늘어난 것이라 보고 있다.
 

윙잇 만보기 /윙잇

헬시 플레저는 먹는 것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운동을 하면 보상으로 맛있는 것을 먹을 수 있다. 푸드 이커머스 플랫폼 윙잇은 자체 개발한 ‘윙잇 만보기’ 서비스를 출시하고 사용자에게 혜택을 제공한다. 만보기 서비스는 '고객의 시간을 가치 있는 일에 쓰게 한다'라는 비전 아래 기획된 것으로 앱테크 서비스를 통해 건강을 챙기는 시간을 선사하고, 쌓인 적립금으로 먹거리 혜택까지 연결해 준다는 취지다.

걷기 미션을 달성하면 걸음 수에 비례해 적립금을 보상받을 수 있으며 적립금은 윙잇의 간편식을 구매하거나 경품 응모에 현금처럼 활용 가능하다. 1만보씩 약 30일 동안 꾸준히 수행하면 윙잇 대표 식단관리 브랜드인 '랠리 곤약김밥' 1개를 구매할 수 있다. 적립 혜택은 1,000보당 10원에 해당하며 하루 최대 1만보 미션으로 100원까지 적립할 수 있다. 윙잇 측은 "즐겁게 건강을 관리하는 '헬시 플레저' 라이프스타일이 주목받으면서 편익이 큰 만보기 서비스를 시작으로 미션·챌린지 서비스를 추가해 나갈 계획"이라 밝혔다.
 

칼로리를 신경쓰면서도 즐겁게 /unsplash

체중 감량을 한다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몸에 좋지 않다 판단되는 음식들은 피하고, 운동에만 매진하며 닭가슴살과 달걀 흰자만 먹는 시대는 아니다. 관리한다는 말을 하면서 저칼로리 음식을 찾는 '헬시 플레저'의 시대다. 맛없는 음료를 눈 질끈 감고 먹는 게 아닌, 맛있으면서도 칼로리 적은 음식들을 찾아 스트레스 받지 않고 먹는다는 건 요즘 사람들에겐 중요한 문제다.

먹고 싶은 걸 억지로 참는 것이 아닌, 라면을 먹고 싶다면 밀가루 대신 쌀가루나 곤약을 사용한 라면을 찾는다. 탄산음료나 빵이 먹고 싶다면 제로 칼로리 음료나 글루텐 프리 빵을 찾아 먹는다. 코로나19 이후 일명 '코로나 블루'를 톡톡히 겪은 사람들에겐 그동안 지치고 힘들었던 시기를 지나 나의 즐거움을 쫓는 것이 중요해졌다. 이제 건강을 위해 맛있는 것을 포기하는 것이 아닌, 건강을 위해 맛있으면서도 적당히 타협할 수 있는 '헬시 플레저'한 음식을 찾으며 즐거움을 찾고 있다. 

 

2017년 내내 뜨거운 감자였던 전안법은 현실과 다른 불합리함으로 수공예 작가들의 목을 죄어오는 올가미 같았습니다. 극적으로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많은 작가들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지만 아직 바뀌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핸드메이커는 이러한 불합리에 ‘NO’를 외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손으로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인 일입니다. 그들은 실을 꿰 엮기도, 펜과 물감 으로 그리기도, 흙을 빚어내기도, 금속을 녹여 두드리기도, 정성스런 요리를 만들어 내기도 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이 만들고 있는 세상을 함께 들여다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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