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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씩, 조금씩, 천천히 지속되는 모험의 여정을 따라가다....독립서점 '스트랭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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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씩, 조금씩, 천천히 지속되는 모험의 여정을 따라가다....독립서점 '스트랭고'
  • 김서진 기자
  • 승인 2021.10.06 11:1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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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랭고 /김서진 기자

[핸드메이커 김서진 기자] 처음 인터뷰를 요청했을 때, 스트랭고 측은 서점 오픈이 4개월밖에 되지 않아 인터뷰 거리가 될 만한 이야기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내비쳤다. 시간이 짧든 길든 사람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궁무진하기 마련이다. 조용한 골목을 지나면 녹색의 작은 간판이 눈에 띄는 '스트랭고'는 두 사람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독립서점이다.

'새로운 것을 발견하려면 모험을 떠나야 합니다. 모험은 낯선 곳으로 가기 마련입니다. 우리가 이 공간을 통하여 시도하려는 것들도 새로운 것들을 발견하기 위한 모험입니다. 이 곳을 통하여 관객과 창작자분들이 동시에 모험을 떠나 새로운 것을 발견하시기를 바랍니다.' 의 머릿글이 인상적인 스트랭고는 독립서점을 중심으로 문학과 예술을 융합하는 작업을 통해 각 장르의 확장을 위한 공연과 전시, 프로그램을 기획한다. 또한, ‘시절 서가’라는 이름의 북큐레이팅을 매 시즌마다 구성하여, 정해진 주제를 바탕으로 선정된 책들을 독자들에게 소개하고자 한다.

왼쪽부터 차례대로 한여름 대표, 이경 대표의 모습 /김서진 기자 

우선 인터뷰 요청에 응해 주어서 감사하다

저희가 하고 싶은 말이다. 우리끼리 그랬다. '우리를 어떻게 찾아내셨지?' 하고. 아직 서점을 연 지 4개월밖에 되지 않아서. 


공동 운영이라고 들었는데(이하 답변은 대표 성으로 표기)

: 이경 대표라고 한다. 솔직히 지금도 떨린다. 무슨 이야기를 어떻게 해야 하지?

: 한여름 대표라고 한다. 같이 운영을 하고 있다. 
 

어떻게 동업을 하고, 서점을 열게 되었는지가 궁금하다

: 워낙에 둘이 친하게 지내면서 친밀감 같은 건 계속 있었다. 근데 우리 사이에 그렇게까지 공통 분모가 있었는지는 몰랐다. 서로 하던 일도 달랐고. 

: 뮤지컬 전공이라 공연 쪽 일을 계속 하고 있었고, 아이들 가르치는 일도 하고 있었다. 지금도 가르치는 일은 계속 하고 있다. 

: 그 전까지 간호사 일을 했다. 예전부터 독립서점이라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던 마음은 계속 갖고 있었다. 서로 얘길 하다 보니 대충 알고만 있었는데, 사실 그때 우리가 같이 뭔가를 하게 될지는 몰랐다. 재작년쯤 이 친구가 결혼하고 안양으로 이사를 오게 되면서 이쪽에 살게 된 거다. 

: 서울에서는 독립서점이든 뭐든 쉽게 여러 가지를 접할 수 있지 않은가. 내가 살던 동네도 독립서점이 있었다. 그냥 동네인데도, 갤러리라든지 여러 문화예술적 측면에서 쉽게 만날 수 있었다. 근데 안양에 와 보니 독립서점이 없었다. 서울과 가까운 수원에도 독립서점이 꽤 많다. 

그렇기도 하고 안양에서 문화 예술을 즐길 만한 곳이 생각만큼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있기야 있지만, 너무 적었다. 그 생각에 독립서점을 기반으로 하는, 문화 예술을 자연스럽게 확장시킬 수 있는 그런 공간을 같이 하자고 언니한테 제안한 거다. 언니도 그걸 좋아했다. 책을 보는 것도, 문화를 즐기는 것도 좋아한다는 공통분모가 있었기 때문에 같이 하게 된 것이다. 

식물과 어우러진 서가가 눈에 띈다 /김서진 기자

좀 더 적극적으로 주도한 사람이 있나

: 좀 희한한 게, 전우애라고 해야 하나? 한 명이 총을 맞고 쓰러져 있으면 '일어나! 가야 돼!' 라며 부축하고 끌고 가는 느낌이었다. 한 명이 '아 이건 안될 것 같은데, 못할 것 같은데'라고 하면 '아냐, 할 수 있어' 란 느낌? 밀고 끌고 하면서 서로 기대어 가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 그때 나도 이 일을 하고 싶다는 느낌이 목구멍 위까지 차올라 있던 상태였다. 워낙에 독립서점을 좋아하고 책을 좋아하고, 공간을 통해서 사람들과의 접점이 생기는 것을 좋아한 것도 몇 년이었다. 14-15년 즈음 독립서점 유행이 일었던 때였다. 그때부터 독립서점들을 찾았고, 그러다 나도 이런 공간을 만들어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막상 내가 일했던 분야와는 많이 다르지 않은가. 시작하기가 쉽지 않았다.

어떻게 보면 이것도 사업적인 측면에서 알아야 할 것이 많았고, 그냥 그 마음만 있었다. 언젠가는 하겠지, 하고 있다가 혼자 하기엔 좀 힘들 것 같고 같이 하는 사람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막연히 생각했다. 근데 그 사람이 나와 가까이 있었던 건 몰랐다. 계속 생각을 주고받고 했던 게 있었기 때문에 타이밍이 맞아떨어졌을 때 같이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그 이야기가 나온 게 코로나19가 한창 진행 될 때였는데, 그때도 각자 일은 하고 있던 상태였다. 자주 만나지 못했던 때라 연락하면서도 어떻게 공간을 만들고 기획을 할지 의논한 게 1년 정도 걸렸다. 공간 자체를 구하고 꾸리는 건 올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했다. 


스트랭고는 어떤 서점인가

: '스트랭고' 라는 이름 자체가 우리가 만든 합성어다. 'To a strange place, we go'라고, '우리는 낯선 곳으로 간다'란 뜻이다. 문학을 예술로 조금 더 확장시켜 나가려고 한다. 낯선 곳으로 간다는 뜻 자체가 그런 거다. 우리는 일상에서 발견하지 못한 것들을 마주했을 때 낯설음을 느낀다. 또는 우리가 익숙했는데 잊어버린 것들을 마주할 때 갑자기 낯설게 다가오지 않나. 우리 서점에서 그런 걸 발견했으면 좋겠다는 의미로 그렇게 지었다. 

: 새로운 것에서도 낯설음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은가.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독립서점을 만든 것 자체가 우리에겐 도전이고 낯선 것들을 향해 가는 여정이다. 그 길은 가지 않으면 모른다. 가는 동안 모험을 하면서 뭔가를 발견하고 의미나 가치들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되었으면 하는 거다. 이 공간 안에 담긴 책들을 통해 찾아오는 사람들이 자신만의 뭔가를 발견하는 것 말이다.

사실 이 공간을 신기해하고 낯설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독립서점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동네 사람들 중에는 '이게 뭐지?'라고 의아해하는 부분도 있다. 그래도 한번 와 보면, 이 낯선 장소에 찾아와 뭔가를 경험함으로써 다양한 걸 발견할 수도 있다. 여름이 말했듯이 융합, 확장이란 의미도 있고 독자와 창작자들이 같이 뭔가를 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독자, 창작자, 운영자들이 있어야 이 공간이 이루어질 수 있다. 그 셋이 뭔가를 만들어 가는 '도전'이라는 느낌이다. 얼마 전에는 창작자의 시에 움직임을 넣어 여름이 직접 공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런 것처럼 우리가 그런 걸 좋아하고 또 해 보고 싶어한다. 새로운 것일 수도 있고, 앞으로도 많이 해 보고 싶다. 

스트랭고에서 입고하는 책의 소개 /스트랭고

책을 입고하는 기준은

: 아직 그런 기준은 없는 것 같다. 이건 우리가 입고 과정을 거칠 때 계속 고민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어떤 책을 이 공간에 담아야 하는지, 어떤 책을 소개할 수 있을지 등은 앞으로도 계속되는 고민일 것이다. 우리는 입고 문의가 오면 책을 다 읽어 본다. 처음부터 끝까지 창작자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는지, 이 책을 통해 나타내고자 하는 것들 말이다. 이런 걸 우리가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직 경험이 많이 없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지만 책을 온전히 다 읽고 나서 소개하는 건 또 느낌이 다르다. 지금은 책을 다 읽어 보는 편이고, 창작자의 메시지나 의도가 느껴지고 이걸 우리 공간에서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들을 고른다. 사실 이것은 아주 주관적일 수 있지만. 

: 입고 요청은 대부분 우리가 읽어 보고 우리 기준에서 괜찮거나 이 작가님을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책들을 받는 편이다. 일상 속에서의 특별함이 있는 소재들이나 전문적인 지식들이 있는 책 위주로 고른다. 


두 사람의 책 취향이 궁금하다

: 장르적으로 따진다면 소설을 좋아한다. 독립출판물 쪽에서는 아직 소설이 많진 않은 편이다. 근데 이 서점을 시작하면서 에세이도 재미있는게 많다는 걸 느꼈다. 그래도 하나만 꼽자면, 소설. 

: 옛날부터 에세이를 좋아했다. 내가 경험했던 걸 비춰 가면서 볼 수도 있고, 내가 경험하지 못했던 걸 볼 수도 있다. 어떻게 보면 각각의 특별한 이야기지 않은가. 시 같은 문장들도 좋아하고 소설도 좋아하고, 매거진도 좋아한다. 모든 책들이 다 정성을 거쳐 나오지만 매거진은 특히 다양한 이야기와 정보를 담아내는지라 손이 많이 간다. 출판사에서도 매거진을 낸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고 계속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 걸 보면 정말 대단하고 같이 응원해 주고 싶고, 계속 읽어보고 싶다. 일러스트집도 좋고 사진집도 좋고....

스트랭고 /김서진 기자

서점을 운영하는 데 고충 같은 게 있다면

: 꼭 서점이 아니더라도 어떤 공간을 만든다고 하면 1부터 100까지 모두 온전히 우리가 선택해야 하는 일이다. 모든 손길이 닿아야 이루어지고 하다 보니 이 공간도 마찬가지다. 책 한 권을 가져와도 발굴에서부터 입고 과정까지 모든 작업을 거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런 것뿐만 아니라 세세한 모든 것을 내 손으로 직접 해 나가야 한다.

우리 손으로 교정을 하고 기획을 하고 고심하는 것, 이 모든 과정이 재미가 있으면서도 어렵다. 우리끼리도 모든 게 처음이니 '이게 맞나? 저게 맞나?' 한다. 사실은 답이 없는 건데. 우리만의 답을 내려 가는 과정 속에 있는 거다. 그래서 어렵다, 잘 모르겠단 말도 우리끼리 수없이 했다. 서점의 문을 열기 전에도 어렵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또 우리끼지 그랬다. 답은 없다고, 우리가 한번 해 보는 거지. 

: 답이 없는 게 사실 제일 어려운 것 같다. 이것도 해 보니까 마치 창작하는 느낌인 거다. 뭔가를 만들어야 하고 도전하는 일이고. 어쨌든 운영이라는 것도 우리 둘이 룰을 만들어서 하면 되는 건데 그게 맘대로 해서 될 수도 있겠지만,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하고 선택하는 과정들이 어려운 것 같다. 아직까지는, 물론 이것은 아직 데이터가 다 쌓이지 않은 상태라 그런 것일 수도 있다. 

: 의외로 일들이 많다. 책을 입고하는 과정에서 공간을 구성하고 프로그램도 조금씩 짜고 있는데 기획하고 진행하는 게 정말 손이 많이 가고 신경을 써야 되는 일이라는 걸 느꼈다. 아직까진 경험이 많지 않아서 뭘 할 때마다 떨린다. 하나하나 도전한다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


아까도 잠깐 나왔지만, 서점 이름이 인상적이다.
책을 읽는 것은 모험이라고 칭했는데 누구의 아이디어인가


: 뜻은 직접 고안을 한 거다. 최종 컨펌은 이경 대표가 했다. 이름도 서로의 머리를 맞대어서 나왔다. 


처음에는 소설이나 시의 구절에서 따 온 줄 알았다

: 실제로 그렇게 물어보신 작가님도 계셨다(웃음) 어떤 구절에서 나온 거냐고 했는데 그건 아니고, 독립서점이란 것 자체가 어쨌든 독립출판물이나 독립영화 등 나에게 새로운 것을 찾으러 나가는 것이지 않나. 낯선 곳으로 떠나는 모험인 것이다. 어떤 광야를 헤쳐 나가는 그런 느낌을 연상했던 것 같다.

독립서점을 찾는 분들이 우리의 동료가 되어 주었으면 좋겠고, 창작자들이 또 우리의 동료가 되어 새로운 것들을 발견해 나갈 수 있는 모험길이 되면 좋겠다는 뜻으로 만들었다. 아까도 언급했지만 우리와 독자, 창작자들이 모두 있어야 독립서점이라는 공간이 완성되듯이 여기가 이런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의미다. 이 공간에서 느끼는 것이 정말 새로울 수도 있지만 사실은 우리가 잊어버렸던 것, 익숙했는데 잃고 있었던 것들이었다는 걸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예정 중인 낭독극과 공연 포스터 /김서진 기자 

서점과 공연이 어우러지는 매력이 뭐라고 생각하나

: 독서 모임도 그렇고 그걸 더 확장시켜 문화 컨텐츠나 예술 공연으로 한다는 것 자체가 다방면으로 독자들과 작가들에게도, 그리고 우리한테도 결국은 확장의 개념이다. 9월에는 시를 갖고 플라멩코란 장르의 춤과 콜라보해 공연을 선보였다. 단순히 시를 읽고 감상하는 것으로 끝날 수도 있지만 이걸 무용으로, 몸짓으로 표현하는 것에 사람들이 여러 가지를 느낄 수도 있고 춤을 추는 우리도 교감을 하는 것이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이 또다른 예술로 확장되는 과정을 보면서 받는 영감, 느낌 등을 새롭게 경험한다. 그게 매력이고 자연스럽게 시너지가 되는 것이다. 앞으로도 여러 가지를 더 해 보고 싶고, 구성해 보고 있는 것도 있다. 공연을 보러 오는 사람들, 응원해 주시는 분들도 있다. 익명으로 여러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은 적도 있고. 

: 아직 우리가 오프라인으로는 이벤트를 해 본 적은 없다. 관람객들과 직접적으로 같이 교감을 하진 못했지만 온라인으로도 우리를 봐 주고 계신 사람들이 많다는 걸 느낀다. 같은 공간을 통해 공연을 사람들에게 선보이고, 사람들이 이 공간에서 무엇을 하는지를 인지한다는 게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다. 


SNS에 서점의 오프닝 영상을 올린다. 배경으로 깔리는 노래 선정 기준이 궁금하다

: 노래는 둘이 나눠서 올린다. 순전히 개인의 취향들이다. 

: 요즘에 '스우파'가 유행이지 않나. '헤이마마'를 틀어놓고 영상을 찍은 적이 있다. 그때는 사실 약간 흥이 올랐던 것도 있다(웃음) 독립서점이라고 하면 매일 잔잔한 노래나 재즈, 클래식만 생각할 수 있는데 그걸 타파하고 싶었다. 그래서 가끔 힙합을 틀기도 하고 AOMG 같은 곳에서 믹스해 올려주는 노래들을 고른다. 뭐랄까, 틀을 깨고 싶었다. 물론 그러다가도 재즈 틀 때도 있고, 개인의 취향이 들어간다. 

: 출근하다가 갑자기 떠오르는 음악이 있으면 그걸 틀어 놓고 이렇게 찍으면 되겠지? 등의 생각을 하고 작업한다. 

: 지인들 중에 DJ를 취미로 하시는 분들이 있다. 그 분들의 믹스 테이프를 받아 틀어 놓을 때도 있다. 테이프를 벌써 세 개째 만들어 주셔서 틀고 있다. 사실 그날 그날에 따라 다르다. 

가지런한 책들 /김서진 기자 

스트랭고의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하다

: 큐레이팅을 중점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하려고 했는데 아직 선보이진 않았다. '시절서가'라고, 그 시절 우리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들을 고른 책들을 통해 큐레이팅하면서 작가와의 심도 있는 만남을 기획하고 있다. 작가의 작품을 조명하는 것, 작가님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또 작가들과 콜라보를 할 수도 있고 간단히 북토크 같은 것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조금 더 확장시켜 다른 예술과의 융합 등도 표현해 보고 싶다. 작가의 작품이 세상에 알려지고 많은 독자들이 이걸 통해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다면, 그럼 독립서점이 이런 일을 하고 있다는 것도 알 수 있게 되지 않는가. 사실 이전부터 계속 생각해 왔던 거였다.  

: 서점을 오픈하기 전부터 계속 짜 왔던 일이다. 막상 열고 나니 좀 부침이 있어 잠시 미뤄두고만 있었다. 하반기에 이제 해 볼까 싶은 생각이 있다. 본격적으로 책도 홍보를 하고, 그걸 통한 여러 활동도 구상 중이다. 

: 독자들이 조금 더 찾아올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게 목표다. 이렇게 재미있는 것들이 있구나, 하고. 동네 분들 중에도 아직 모르시는 분들이 많다. 알게 되신 분들도 이런 데가 있었냐며 오시곤 한다. 그분들이 여기서 조금 더 재미있고, 즐거운 것들을 경험하실 수 있게. 사실 제일 하고 싶었던 건 창작자들에게 우리가 연결고리가 될 수도 있기에 '사랑방'처럼 창작자들도 마음 편하게 여길 올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즉 스트랭고를 통해 이런 걸 하고 싶다든지, 창작자들끼리 모여 무언가를 한다든지. 독립출판 관련 창작자들끼리의 교류가 좀 어려운 편이지 않은가. 문화 예술과 관련해 어떤 창작자들의 커뮤니티가 많지가 않아, 스트랭고가 창작자와 독자분들의 연결고리가 되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곳이 되었으면 한다. 

: 로컬 문화라고 하지 않나. 요즘은 로컬 문화를 발전시키는 분위기이기도 하고. 지역에 있는 창작자들 위주로 이곳을 통해 더 발전하고, 교류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아 독립서점을 열었다. 독자들도 창작자들과 가까이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창작자들끼리도 이곳이 그런 일종의 '만남의 장'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단 생각을 한다. 

: 하나씩 조금씩, 천천히 가더라도 해 보자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 

스트랭고의 두 대표 /김서진 기자 

대형 서점과는 다른 독립서점만의 매력이 있다. 독립서점이 많아질 수 있는 방법, 또는 나아가야 할 길이 있다면 무얼까

: 실제로 서점의 오너라면 누구나 하는 고민일 것이다. 한창 독립서점에 대한 유행이 일었을 때, 실제로 많은 서점들이 생겼다. 많이 주목받았고 언론에서도 많이 다루기도 했지만 정작 서점 주인들의 생각은 달랐다. 단지 아주 잠깐, 반짝 흥하는 것에 불과했다는 말도 있고 서점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정말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막상 전달이 안 된 경우도 많았다. 실제로 그런 이야기를 직접 듣기도 했고. 그래서 이게 참 어렵구나, 란 생각을 했다.

아무리 독립서점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해도 여전히 불모지로 생각되는 부분이 있다. 생소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고. 실제로 독립서점을 연다고 했을 때 한 동료는 '그거 마니아층만 하는 거 아니냐'는 말을 하기도 했다. 두 가지로 딱 나뉘어져 있는 느낌이다. 내가 이런 서점을 한다고 말했을 때 독립서점을 알고 좋아하는 사람들은 '너무 좋다'란 반응이지만 모르는 사람에겐 '그게 뭐지?'란 반응이 나온다. 그게 고민이기도 하다. 

: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는 생각은 한다. 예전에는 '덕질'이란 말이나 '덕후'라고 하면 이상하게 보던 분위기가 있지만 요즘은 그 '덕후'가 세상을 구하는 시대다. 모두는 누군가의 덕후다. 다들 무언가에 빠져 있는 '오타쿠'라는 것이다. 옛날에는 그런 의미를 애니메이션이나 아이돌 등에 한정했다면 요즘은 아이돌 덕질을 하면서도 공부를 하고 굿즈를 만드는 등 여러 활동을 한다. 다만 서점을 온전히 책으로만 운영하기는 어렵다.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잘 되는 카페는 그렇게 잘 되는데, 왜 서점은 안 될까. 책 한 권의 가격이 한 잔의 아메리카노 가격과 비슷한 것들도 많다. 커피는 사람들이 매일 마시지 않는가, 그렇게 봤을 때 결국에는 책도 중요하지만 이런 서점이 더 많아지려면 결국에는 경험을 파는 것에 달렸다고 생각한다. 카페도 가는 목적은 두 가지 중에 하나다. 공간을 소비하기 위해 가는 것, 그곳의 시그니처인 커피나 디저트를 먹기 위해 가는 것. 서점도 마찬가지다. 두 가지 모두 만족시키면 좋겠지, 이 공간에서 무언가를 소비할 수 있는 게 있다면 더 좋을 것이고.

또 시그니처인 책들도 뭔가가 특색이 있고 큐레이팅을 잘 해서 독자들이 많이 찾아올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 그게 우리의 목표다. 좋은 책들을 많이 들여와 사람들의 발걸음을 모으는 것, 최대한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을 많이 선보이는 것. 여러 상황을 고려해 오프라인이든 온라인이든 경험할 수 있는 것이 많아져야 한다. 인간이 살아 있는 한 오프라인이란 공간은 사라지지 않는다. 사람과 사람과의 만남은 또 다른 에너지를 느끼게 한다. 이 공간에서 지속적으로 우리가 그 불을 지핀다면 사람들이 이 불을 보고 따라오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한다.


아직 독립서점이 생소한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그냥 편하게 생각하면 된다, 카페처럼. 카페도 그냥 평소 하듯이 '여긴 어떤 맛일까?' 하고 들어가는 것처럼 독립서점도 '여긴 어떤 책이 있지?' 하고 편하게 들어가는 거다. 사실 공간 때문에 조금 낯설어하는 분들도 많다. 근데 카페도 디자인이 특이하고 인테리어가 어딘가 이상해도 잘 들어가지 않는가.

그와 똑같다. 독립서점도 전혀 어렵지 않다.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오셨으면 좋겠다. 참여한다는 것도 어렵게 생각할 수 있다. 그냥 공연을 보러 간다고 생각하고, 영화관이라 생각하고 오셔도 된다. 그냥 보는 프로그램도 많으니 카페나 영화관 간다고 생각하고 가면 된다. 이 곳은 대형 서점의 축소판, 팝업스토어라고 할 수도 있다. 가볍게, 주변에 있는 일상적인 것들을 떠올리며 오면 된다. 

: 책을 정말 좋아하고, 읽으러 오시는 분들도 있지만 그냥 오셔도 된다. 그냥 와서 이런 게 있구나, 생각만 하고 가도 괜찮다. 물론 책을 사면 더 좋지만(웃음)사지 않아도 된다. 서점마다 이런 건 사실 좀 다른 것 같다. 정말 책만 보길 원하는 사람도 있지만 우리는 정말 와서 구경만 하셔도 괜찮다는 주의다.

마치 '내가 여기에서 이런 책을 봤었지'란 추억을 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 사람에게는 그 순간이 후에 기억나고,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지 않은가. 그냥 그 순간이 그 사람에게 남는다면 좋은 거다. 평범한 사람들이 이런 책을 쓰고,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것을 경험하는 것만으로도 어떻게 보면 훗날 자신이 또다른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표현할 수 있는 발판이 되는 것이다.

그런 작은 생각 하나를 심는 것이 이 공간을 운영하는 이유다. 그냥 지나가다 들렀으면 좋겠는 곳. '오다 가다 들렀어~' 라고 말해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는 편한 곳. 낯설게 느껴지는 공간이지만 계속 만나고 경험하다 보면 익숙해지지 않는가. 한 걸음만 도전해 보시고, 경험해보셨으면 한다. 

스트랭고 /김서진 기자 

독립서점 운영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 해 보고 싶다면, 하는 것도 경험이다. 어떻게 됐든 간에 해 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독립서점 관련 워크샵들도 많고 오래된 오너들도 계신다. 독립서점은 '아이덴티티'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자영업자든 마찬가지겠지만(웃음)본인의 확고한 기준이 있거나, 담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도전하면 된다. 

: 그 아이덴티티에 관해 우리도 실제로 고민을 많이 했고, 지금도 계속 하고 있는 중이다. 하고 싶은 건 해 봐야 한다. 그래야 나에게 맞는 건지 아닌지를 알 수 있다. 해 보고 싶어도 막상 하지 않으면 모르는 거다. 운영하면서 느끼는 어려운 점들은 직접 경험해 보지 않으면 모른다. 이 공간을 왜 운영하고 싶은지, 어떤 이야기를 담고 싶은지 자기 스스로 계속 질문하고 준비하는 과정도 필요한 것 같다.

우리도 운영하기 전 다른 공간에서 어떻게 운영하는지, 큐레이팅은 어떻게 하는지, 뭘 전달하려고 하는지를 계속 공부하고 찾았다. 그 속에서 우리도 이런 걸 하고 싶다거나, 우리와는 맞지 않는다거나 등의 여러 일들을 묻고 답하고 찾아가는 과정을 겪었다. 그 과정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그럼 스트랭고의 아이덴티티는 뭔가

: '낯선 곳으로의 여행?'(웃음) 우리는 여전히 항해 중이다. 그래서 동료들을 모으는 거다. 이 항해의 끝이 어딘지 우리는 아직 모르니까. 우리는 한 배를 탔고, 같이 가고 있지만 우리만으로는 힘든 부분이 분명히 있다.

그래서 이 배에 독자들, 창작자들 등 동료들을 가득 채워 어딘가로 계속 떠나는 거다. 모험을 하다 보면 정박할 때도 있고 풍랑을 마주할 때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항해하는 것, 계속 도전하는 거다. 아직 딱히 스트랭고를 뭐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다른 곳과 차별화되는 점이 있다면 예술로의 확장에 조금 더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핸드메이커에 어울리는 책을 하나씩 추천해 달라

: 지금 떠오르는 걸 말해도 되나? '페이보릿 매거진 Favorite magazine' 이 있다.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잡지인데, 손으로 만들고 창작하는 일들도 정말 좋아하고 아끼는 마음으로 하는 것이지 않은가. 지금 우리의 공간을 운영하는 것도 좋아하고 아끼는 마음이 있어야지 할 수 있는 것처럼, 다 비슷한 맥락인 것 같다. 좋아하는 마음만 가지고는 하기 힘든 일도 많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계속 좋아할 것이라는 거지. 

: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님이 있다. '이나피스퀘어 INAPSQUARE'라는 분인데, 유명한 분이다. 브랜드가 만들어지기 전부터 지켜보던 작가님이다. 그림을 그리는 창작자이기도 하지만 여러 콜라보나 협업도 많이 하고 손으로 만드는 걸 잘 하신다. 뜨개질도 하시고, 비즈도 하시고, 식물도 키우시고 강아지도 키우시고(웃음) 주로 그림을 그리시는데, 그 분의 책이 핸드메이커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방구석 랜선 북토크 /스트랭고

앞으로의 일정은 어떻게 되나

: 10월에 행사가 두 개가 있다. 10월 16일에는 입점 중인 하정 작가의 북콘서트가 있고, 그날은 우리도 같이 수다를 떨 예정이다. 책 이야기도 하고, 작가님 이야기도 하고. 코로나 시대에 만나지 못하는 사람들의 사연을 받아 소개도 할 예정이다. 또 성우 두 분을 모셔서 영화 '더 테이블 The Table'의 책과 각본집으로 낭독극도 진행 예정이다. 독서클럽도 진행 중에 있고.....많이 와 주셨으면 좋겠다. 
 

스트랭고 /김서진 기자 

인터뷰 내내 두 대표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잃지 않으면서도, 독립서점에 대한 애정을 실감할 정도로 한없이 진지했다. 스트랭고는 이들에게 있어, 또는 독자들이나 창작자들에게도 있어서 하나의 모험이다. 이들의 말처럼 독립서점을 운영한다는 것은 끝이 어딘지도 모르는, 순간 순간마다 만날 고난에도 흔들림 없이 갈 수 있는 배를 타고 가는 모험이나 다름없다. 그 배가 조각배이든 유람선이든 상관없이, 독자와 창작자들과 같이 끝이 알 수 없기에 더 두려우면서도 신나는 모험을 하고 싶은 이들이다. 스트랭고는 조용히, 천천히, 한 걸음씩 지금도 독자와 창작자들과 함께 낯선 곳으로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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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림 2021-10-06 22:30:23
"이 공간에서 느끼는 것이 정말 새로울 수도 있지만 사실은 우리가 잊어버렸던 것, 익숙했는데 잃고 있었던 것들이었다는 걸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스트랭고에 담긴 뜻 정말 좋은것 같아요 :)
앞으로 스트랭고가 많은 독자와 창작자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칠 것이라 확신합니다!
대표님들 늘 화이팅하세요!

발바닥 2021-10-06 14:43:40
동네에 있는 작은 서점, 언제든지 놀러갈 수 있는 공간에 대한 로망이 있었던 게 떠오르네요, 대신 찾아가 주셔서 감사합니다 가보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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