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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선한 가을 바람과 어울리는 온‧오프라인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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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선한 가을 바람과 어울리는 온‧오프라인 전시
  • 전은지 기자
  • 승인 2021.09.03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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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메이커 전은지 기자] 조상들은 과연 현명하다. 입추와 처서가 지나고 9월이 되자마자 더위는 사라지고 서늘한 바람이 불고 있다. 잠시 머물다 지나가는 가을이 온 것이다. 코로나는 여전히 기세를 부리고 있지만, 가을에만 느낄 수 있는 감성을 지나칠 수는 없다. 여러 전시장에도 가을을 맞아 작가들의 다양한 전시가 펼쳐지고 있다.

온라인으로 즐기는 언택트 전시부터,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설탕과 소금으로 바라본 사회, 익숙함보다는 낯선 모습에 집중하는 시선 등 사색을 즐길 수 있도록 돕는 전시 몇 개를 소개해본다.


‘단짠’으로 보는 근대화, 사회, 환경
- 영등포문화재단 ‘설탕과 소금展’ 9월 26일까지


소금과 설탕은 요리에서 빠지지 않는 조미료다. ‘단짠’이라는 말로 조화를 이루면서 생활에서 익숙한 재료이기도 하지만, 과하게 섭취하면 건강을 해치기도 한다. 사람에게 좋기도 하고 해를 입히기도 하는 것들로 세상을 바라본다면 어떨까. 문래동에서 활동 중인 이완 작가와 중국, 일본 등 아시아에서 활동 중인 현대미술가 10인이 설탕과 소금을 통해 그들의 역사와 현재를 돌아보는 현대미술작품을 선보인다.
 

설탕과 소금전 공식 인스타그램 @sugarandsalt_art
설탕과 소금전 공식 인스타그램 @sugarandsalt_art

영등포문화재단은 예술·기술 융복합 문화공간 문래예술종합지원센터(이하 술술센터)에서 오는 9월 2일부터 26일까지 총 24일간 후원전시 ‘설탕과 소금展’을 개최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시각예술창작산실 전시지원 선정작인 이번 전시는 달고 짠 것을 반복하며 끊임없이 소비하는 ‘단짠’이라는 현상을 계기로 설탕과 소금을 돌아보며, 이를 매개로 근대화 과정, 세계화, 사회 현상, 환경문제 등을 탐구한다는 주제로 마련됐다.
 

설탕과 소금전 공식 인스타그램 @sugarandsalt_art
설탕과 소금전 공식 인스타그램 @sugarandsalt_art
설탕과 소금전 공식 인스타그램 @sugarandsalt_art
설탕과 소금전 공식 인스타그램 @sugarandsalt_art

전시는 대체로 미디어 아트 형태가 많다. 작가들이 평소 설탕과 소금을 통해 바라본 사회상이 어떤지 영상이나 다양한 조형물이나 이미지 등으로 표현해놓았다.
 

영등포문화재단 제공
영등포문화재단 제공

9월 26일까지 진행되는 전시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핵심조치를 적용하여 철저한 방역지침을 준수하여 운영되며, 네이버 예약을 통해 사전예약하거나, 당일방문 현장예약을 통해 관람할 수 있다. 자세한 전시내용은 ‘설탕과 소금전’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볼 수 있다. 작가들의 자세한 소개를 확인할 수 있다.


온택트로 소통하는 세계 만화
- ‘제24회 부천국제만화축제’ 9월 12일까지 유튜브 생중계


만화의 도시인 부천에서 열리는 ‘제24회 부천국제만화축제(BICOF)’가 올해는 코로나 여파로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뉴노멀, 새로운 연결’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행사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만화가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뉴노멀이라는 주제에 맞게, 이번 부천국제만화축제의 온택트 프로그램들은 한국만화영상진흥원 공식 유튜브 채널 ‘한국 만화의 모든 것(All about Korean webtoon)’에서 실시간 생중계되며, 누구나 시청 및 참여할 수 있다.
 

공식 포스터 / 부천국제만화축제 홈페이지
공식 포스터 / 부천국제만화축제 홈페이지

개막식에서는 축제 마스코트 만덕이가 모션캡쳐 기술과 융합된 실감형 개막식을 선보일 예정이며, 온라인을 통해 만화세계로 접속하는 내용으로 진행된다. 또한 부천시내 주요 버스정류장에 AR포토존을 설치하여 만화와 함께 하는 실감 나는 체험을 제공한다.

9월 4일부터 12일까지 8일간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날짜별로 체계적인 쇼케이스가 진행된다. 5일에는 드라마 방영을 앞둔 웹툰 ‘유미의 세포들’의 이동건 작가가 웹툰 쇼케이스 ‘무빙건과 함께하는 윰세톡!톡!’을 진행한다. 6일에는 박석환 교수, 이재민 기자가웹툰의 확장사례 발표와 함께 무한 진화에 따른 빛과 그림자, 앞으로의 방향 등을 제안하는 ‘만화IP 진단’ 쇼케이스가 마련됐다.

7일에는 한국웹툰산업협회가 추천하는 2021년 하반기 기대작 및 2022년을 뜨겁게 달굴 웹툰 작품과 웹툰 원작의 영상 작품들로 가득 채운 한국웹툰산업협회 쇼케이스가 진행된다. 8일에는 국내 대표적인 웹툰 제작사 중 하나인 재담미디어의 연재 웹툰 기대작과 웹툰 원작의 영상화 예정 작품 등을 미리 만나볼 수 있다.
 

온라인 웹툰 쇼케이스 / 부천국제만화축제 제공
온라인 웹툰 쇼케이스 / 부천국제만화축제 제공

이와 함께 만화 정책부터 교육까지 다양한 주제로 준비된 컨퍼런스에서는 만화계의 현안과 해법을 둘러싼 진지한 논의가 이어진다. ‘한불 만화가 대담’, ‘장애인 웹툰 세미나’, ‘지금 만화 토크쇼’ 등 수 많은 만화산업 종사자가 참여하는 이번 컨퍼런스 및 세미나 역시 축제기간 중 유튜브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축제 마지막인 12일에는 ‘2030 문화예술교육의 발전방안과 대중예술 활성화’를 주제로 ‘만화와 미래교육 세미나’가 열린다. ▲문화콘텐츠미래산업의 전망과 웹툰교육의 방향성 ▲만화창작환경 변화와 만화학과 진로 다양성을 위한 교육방안 ▲만화산업환경 변화와 만화교육에 대한 산업계의 제언 등을 주제로 교육 측면에서의 만화를 집중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이외에도 2021 부천만화대상 수상작 전으로 ‘나빌레라(Hun, 지민 作)’, ‘유미의 세포들(이동건 作)’, ‘민간인 통제 구역(OSIK 作)’, ‘나의 임신중지 이야기(오드 메르미오 作)’ 등 특별 전시도 열린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 문화진흥실 이용철 실장은 “제24회 부천국제만화축제가 열리는 총 9일간 만화와 웹툰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이 가상공간과 현실 공간을 넘나들며 모두 만화세상으로 빠져보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진짜처럼 보이는 미끼를 통해 ‘나’를 바라본다
- 페리지 갤러리, 이해민선 개인전 ‘Decoy’ 11월 6일까지


어떤 날은 익숙한 것이 낯설게 느껴지기도 하고, 원래 그 형태가 아닌 것을 놓고 착각해 놀라기도 한다. 이해민선 작가도 그런 낯섦과 불확실한 ‘미끼’같은 작품을 통해 ‘나’를 발견하기를 바라고 있다.
 

전시장 전경 / 페리지 갤러리 제공
전시장 전경 / 페리지 갤러리 제공

9월 9일부터 서울 서초구 페리지 갤러리에서 열리는 이해민선 개인전 ‘Decoy’가 열린다. 전시명 ‘Decoy’는 야생오리를 사냥할 때, 유인하려고 연못에 띄우는 가짜 미끼를 말한다. 가까이 보면 가짜이지만, 특수한 환경에서는 익숙한 것처럼 보여 착각하게 만드는 것이다.

작가는 이런 점에서 착안해, 어떤 대상을 인식하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불확실성과 그 대상을 나와 연관 지어 판단하고 연결하는 과정을 작품을 통해 보여준다.
 

이해민선, 아 깜짝이야, 2020-21, 면혼방목에 아크릴릭, 40.5×43cm / 페리지 갤러리 제공
이해민선, 아 깜짝이야, 2020-21, 면혼방목에 아크릴릭, 40.5×43cm / 페리지 갤러리 제공
이해민선, 사물인 줄 알았네, 2021-21, 면혼방목에 아크릴릭, 40.5×43cm / 페리지 갤러리 제공
이해민선, 사물인 줄 알았네, 2021-21, 면혼방목에 아크릴릭, 40.5×43cm / 페리지 갤러리 제공

작품 대부분은 녹조가 가득해보이는 연못에 떠 있는 스티로폼 덩어리다. 그 위에는 마치 새 한 마리가 서 있는 듯한 조형물이 그려져 있기도 하다. 스티로폼 덩어리가 물 위에 뜨는 것은 당연한 자연의 이치이면서도, 왜 저런 물 위에 떠 있나 하는 의문을 품게 만든다.
 

이해민선 작가의 9개 연작 / 페리지 갤러리 제공
이해민선 작가의 9개 연작 / 페리지 갤러리 제공

9개의 연작 속 스티로폼은 위태롭게 물 위를 떠있다가도 그 형태가 물에 잠겨 사라질 듯, 희미해지기도 한다. 하나의 덩어리 일뿐이지만, 내 눈앞에 현존하게 어떤 대상이 만드는 일시적이고 불확실함으로 가득한 세계를 자연스럽게 그려내고자 했다. 또는, 스티로폼 덩어리와 그를 바라보는 나를 이끌리도록 하는 감각을 담아내려 했다고 한다. 마치 가짜 미끼에 이끌리는 오리처럼 말이다.
 

이해민선, 저 덩어리 2_겉과 곁, 2021, 면혼방목에 아크릴릭, 38×45.5cm / 페리지 갤러리 제공
이해민선, 저 덩어리 2_겉과 곁, 2021, 면혼방목에 아크릴릭, 38×45.5cm / 페리지 갤러리 제공

그리는 대상을 낯설게 바라보며, 자신이 발견하는 의미에 주목하는 이해민선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며 가을만이 주는 감성의 오묘함을 느낄 수 있을 듯하다. 전시는 11월 6일까지 진행되며,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6시(토요일 오후 12~1시 브레이크 타임)까지 열린다.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관이다.


백마강에 부는 새로운 공예의 바람
- ‘2021 becoming a collector 부여아트페어’ 9월 12일까지


9월 4부터 12일까지 충청남도 부여군 규암면 규암리 일대에서 ‘2021 becoming a collector 부여아트페어’가 열린다. 무소속연구소, 사비공예문화산업지원센터가 공동 기획한 이번 행사는 청년 공예 마을로 육성하는 부여군 규암면에서 ‘백마강으로 불어오는 새로운 공예의 바람’이라는 주제로 ‘지역성’과 ‘공예’ 장르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2021 becoming a collector 부여아트페어 행사장 입구 / 무소속연구소 제공
2021 becoming a collector 부여아트페어 행사장 입구 / 무소속연구소 제공

이번 페어에는 예술가 135명, 규암면 공방 12곳이 참여해 생활 공예부터 현대 공예 작품, 회회, 조각, 미디어, 설치 작품까지 다양한 장르의 예술품을 한곳에서 관람할 수 있다. 전시는 ▲LOCAL ▲CRAFT ▲SPECIAL EXHIBITION ▲COMPANION ▲ARTFAIR로 구성됐다.

LOCAL은 부여군 66년 전통의 은산대동국수를 중심으로 공예 작가들과 ‘면(麵)과 기(器)’ 전시, 칠성조선소와 백마강에 함께 배를 제작해 띄우는 ‘와이크래프트보츠 인 부여’, 백제금동대향로에서 영감을 받은 ‘부여의 향’과 향 받침대 작품들로 구성된 기획 전시다.

CRAFT는 성신여자대학교 공예과 교수인 신혜정 작가를 중심으로 국내 유명 현대 공예 작가들의 다양한 장르별 작품과 공예 설치 작품을 총망라하는 ‘다시, 부여 “꽃은 떨어지고, 강은 흐른다”’특별 공예 전시를 선보인다.
 

2021 becoming a collector 부여아트페어 전시장 전경 / 무소속연구소 제공
2021 becoming a collector 부여아트페어 전시장 전경 / 무소속연구소 제공

SPECIAL EXHIBITION은 설치 미술 장르에 특화한 플레이스막 작가들이 지역을 직접 탐험하고, 장소 맥락에 맞는 작품들을 직접 설치하는 ‘익스페디션-부여’로 진행된다.

올해 처음 선보이는 COMPANION에서는 마포 연남동의 CR collective, 영등포동의 프로젝트 스페이스 영등포, 종로 관수동의 전진문화사, 연희동 무소속연구소 등 각 지역에서 서로 다른 정체성을 바탕으로 활동하는 단체들이 앞으로 협력 지점을 찾기 위해 마련한 기획 섹션이다.

부여아트페어에 전시되는 작품들은 온라인 갤러리에서 아트페어 기간 관람할 수 있으며, 무소속연구소 스마트 스토어에서 간편하게 비대면으로 예술 작품을 구매할 수 있다.

아트페어 기간에는 기획 전시와 연계된 부대 행사 프로그램으로 ‘퍼포먼스 키친×은산국수’와 도슨트 투어, 스페셜 토크 등 부대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공예마을 규암에 입주한 공방에서는 관람객들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과 특별 전시 ‘작동하는 마을_쉼과 쓰임의 역할’을 마련한다. 나만의 공예 작품 만들기 체험과 함께 규암의 공예품 감상도 할 수 있다. 행사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부여아트페어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주도의 차가운 면을 사진으로 발견하다
- 대안공간 루프, 박형근 개인전 ‘차가운 꿈(Bleak Island)’ 9월 26일까지


보통 제주도는 따뜻하고 환상적인 휴양지, 낭만적인 공간으로 여기곤 한다. 에메랄드빛 바다나 어딘가 여유로운 느낌, 일상을 벗어난 자유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제주도가 고향인 박형근 작가는 카메라로 제주도의 차가운 면을 담으며 ‘낭만적인 제주 풍경은 허구’라고 말한다.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대안공간 루프에서는 8월 26일부터 9월 26일까지 ‘박형근 개인전 : 차가운 꿈 Bleak Island’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05년부터 작가가 촬영한 제주도의 오름, 바다, 계곡, 동굴 등을 보여준다. 17년 동안 제주도의 모습을 대형 카메라로 기록한 작가는 제주의 표면이 천혜의 자연이 만든 것이 아니라 100여 년간 근대사의 흔적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박형근, Jejudo-26, 알뜨르, 120x154.5㎝, ed.1-5, C print, 2014 / 대안공간 루프 제공
박형근, Jejudo-26, 알뜨르, 120x154.5㎝, ed.1-5, C print, 2014 / 대안공간 루프 제공
박형근, Jejudo-41, 새별오름, 120x154.5㎝, C print, 2012 / 대안공간 루프 제공
박형근, Jejudo-41, 새별오름, 120x154.5㎝, C print, 2012 / 대안공간 루프 제공

격납고 안에서 밖을 촬영한 ‘알뜨르(2014)’는 어두컴컴한 동굴 밖 새하얀 세상은 미지의 파라다이스를 연상시키는 듯하지만, 사진 밖 역사는 그 반대다. 일제 강점기 일본은 제주의 모든 지역을 요새화했고, 모슬포 주민을 동원해 군용 비행장과 20개의 격납고를 만들었다. 사진의 반을 채우는 콘크리트 천장은 그 안 공기를 조여오는 듯하고, 바닥에는 근근이 살아가는 이끼만이 남아 있다.

‘새별오름(2012)’도 오름의 온전한 모습이 아니라 화려한 불꽃이 피어오른 인공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아닌, 인위적인 것이 만들어낸 제주도의 모습을 담아낸 것이다.

박형근 작가는 제주의 표면 너머 어떤 현실이 있는지 질문한다. 그의 사진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표면 이면의 세계와 역사에 대해 추론하고 상상한다. 더는 실재하지 않는 역사의 순간을, 그 남겨진 흔적을 포착한 사진을 통해 상상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그의 사진은 시간의 흐름이 아니라, 시간의 어느 순간을 연도별로 포착한다. 그의 카메라는 각각의 이해에 따라 제주의 표면이 빠르게 변화하는 과정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개인전은 9월 26일까지 열리며,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추석에는 휴관하며 입장료는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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