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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수집의 흔적들’ 페리지갤러리, 박미나 개인전 《검은》 3월 8일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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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수집의 흔적들’ 페리지갤러리, 박미나 개인전 《검은》 3월 8일 개최
  • 전은지 기자
  • 승인 2024.02.29 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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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메이커 전은지 기자] 페리지갤러리는 오는 3월 8일 박미나 작가의 개인전 《검은》을 개최한다고 29일 전했다. 이번 개인전에서 작가는 회화가 가지고 있는 가장 기본적인 선과 색, 언어와 기호를 통해 회화의 본질에 대한 작업을 ‘검은색 재료 수집’을 통해 보여줄 예정이다.
 

박미나 작가 개인전 포스터 / 페리지갤러리 제공
박미나 작가 개인전 포스터 / 페리지갤러리 제공

이번 전시는 ▲<Black Pens> ▲<2014-Black> ▲<2014-BGORRY>, <2024-BGORRY> 등 세 개의 연작으로 나뉘어 펼쳐진다.

<Black Pens>은 2006년부터 2024년까지 진행됐으며, 시판되는 검은색 펜을 최대한 수집하고 이를 A4 용지에 일률적인 간격으로 그어 나간 작업이다. 이렇게 완성된 498개의 드로잉 밑에는 펜의 상표와 고유번호가 적혀있고, 작가는 이를 따로 목록화 작업을 해 놓았다.
 

'Black Pens' 연작 / 페리지갤러리 제공
'Black Pens' 연작 / 페리지갤러리 제공

이 연작에 대해 페리지갤러리 측은 반복된 행위를 수없이 반복하기 어렵고, 기계처럼 정확하게 동일한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없는 것처럼, 작품 제작 과정에서 의식적인 통제와 무의식적인 반복 사이에 사고의 흐름을 나타낸다고 설명한다.
 

'2014-Black' 연작 (부분) / 페리지갤러리 제공
'2014-Black' 연작 (부분) / 페리지갤러리 제공

<2014-Black>은 현재까지 판매되고 있는 검은색 유화물감을 수집하고 27.3×27.3cm의 정방형의 화면을 온전히 칠해 55개의 검은색 면을 만들었다.

<2014-BGORRY>, <2024-BGORRY> 두 작업은 픽셀의 크기가 다를 뿐 6가지 색을 픽셀 하나하나에 채워 넣어 검은색을 색 분해해 놓은 것 같은 화면을 구성하고 있다. 여러 회사에서 만들어진 다양한 종류의 펜과 물감은 모두 검은색이지만 하나하나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이러한 차이를 인식하게 되면서 우리는 검은색이라는 것의 정의가 정확하게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그의 작업은 우리에게 어떤 틀로 익숙한 것에서 다른 것을 발견하는 낯선 상황을 유발한다.
 

'2014-BGORRY', '2024-BGORRY' / 페리지갤러리 제공
'2014-BGORRY', '2024-BGORRY' / 페리지갤러리 제공

특히, <2024-BGORRY>는 가까이 보면 하나의 픽셀마다 동일한 붓질을 했지만, 다른 표면의 질감이 눈에 띈다. 또한 색 면 사이의 경계가 세심하게 칠해져 있다. 그 경계들은 자신의 영역을 공고히 하면서도 그 경계에 접해 있는 다른 색들을 생기 있게 느끼도록 만든다.

이를 통해 작가는 화면 가까이에서 보이는 명확한 구분과 경계 사이에서 서로 당기고 밀어내는 그 미묘한 움직임의 차이가 우리의 인식에 스며들 수 있도록 했다.

갤러리 측은 “《검은》은 관객이 어떤 것을 보고 어떤 길을 선택하는가에 따라 다른 것으로 환원될 가능성으로 넘치는 전시가 된다. 우리에게 어떤 결과에 머무는 종착점이 아니라 그다음으로 가기 위한 도약대이자 출발점”이라며 “작업을 충분히 이리 보고 저리 보며, 자기 눈으로 그것들을 직접 들추어본다면 비로소 이미 담긴 이야기에서 벗어나 아직 발화되지 않은 낯선 이야기를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검은색이 가지는 무한한 잠재성을 발견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4월 27일까지 진행되며, 관람은 월요일에서 토요일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토요일 브레이크 타임 12~1시)이며,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관한다.

2017년 내내 뜨거운 감자였던 전안법은 현실과 다른 불합리함으로 수공예 작가들의 목을 죄어오는 올가미 같았습니다. 극적으로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많은 작가들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지만 아직 바뀌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핸드메이커는 이러한 불합리에 ‘NO’를 외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손으로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인 일입니다. 그들은 실을 꿰 엮기도, 펜과 물감 으로 그리기도, 흙을 빚어내기도, 금속을 녹여 두드리기도, 정성스런 요리를 만들어 내기도 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이 만들고 있는 세상을 함께 들여다보려 합니다.

핸드메이커는 국내외 다양한 문화·예술·산업 현장을 발로 뛰며 취재하는 독립 매체로서 주체 적인 취재와 기사를 통해 여러 미디어·포털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기사의 가독성을 저해하는 광고 배너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도 있겠지만 이는 독자를 위한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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