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27 18:05 (토)
[관광공사 추천 3월 여행지]-② 자전거 타고, 봄향기 가득한 마을로 달린다
상태바
[관광공사 추천 3월 여행지]-② 자전거 타고, 봄향기 가득한 마을로 달린다
  • 전은지 기자
  • 승인 2024.03.04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북 영주 영주시자전거공원, 전남 광양 섬진강자전거길

[핸드메이커 전은지 기자] 3월 5일은 개구리가 깨어난다는 경칩이다. 24절기 중 세 번째 절기이며, 3월과 봄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다. 봄하면 벚꽃이 흩날리는 따스함이 느껴져 모두를 설레게 한다. 또한, 꽃놀이를 즐기러 떠나는 상춘객들의 나들이로 각각의 명소가 붐비기도 한다.

한국관광공사는 ‘봄날의 자전거 여행’을 3월 추천 여행테마로 정하고, 5곳의 여행지를 추천했다. 추천 여행지는 ▲경기 시흥 그린웨이 ▲강원 강릉 경포호 둘레길 ▲충남 서산 천수만자전거길 ▲경북 영주 영주시자전거공원 ▲전남 광양 섬진강자전거길 등이다.

벚꽃도 좋지만, 조용하고 한적한 마을과 자전거길을 따라 자연을 즐기는 것도 매력적인 여행이 되지 않을까 싶다.

전통가옥의 고풍이 느껴지는 무섬마을로 페달을 밟다
- 경북 영주 영주시자전거공원

핸드메이커는 문화·예술·산업 현장을 발로 뛰며 독립적인 기사를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모든 문화·예술 작품이 ‘기회의 순간’이 될 수 있도록 핸드메이커와 동행해 주세요.

후원하기

경북 영주는 자전거공원과 4개의 자전거 코스가 있어 자전거 여행에 탁월한 곳이다. 각 코스는 명소를 함께 둘러보며, 초보자까지 달릴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하다. 특히 영주 자전거길은 낮에는 초록색 잎으로 싱그럽고, 저녁은 노을이 따뜻한 분위기를 만들어, 봄에 가장 매력적이라고 한다.
 

영주 자전거길 / 한국관광공사 제공 (박산하 작가 촬영)
영주 자전거길 / 한국관광공사 제공 (박산하 작가 촬영)

4개 구간은 각각 ▲소백산역부터 서천교까지 1구간 ▲소수서원과 선비촌에서 서천교까지 2구간 ▲서천교와 무섬마을을 잇는 3‧4구간으로 구분된다.

자전거 라이딩은 3구간 중간에 있는 영주시자전거공원에서 시작해 4구간 무섬마을까지 둘러보면 좋다. 14.5km의 코스로 관광지와 무섬마을, 주변 풍경을 즐기기 좋으며, 자전거도 대여 가능하다.
 

구학공원 언덕에 있는 제민루 / 한국관광공사 제공 (박산하 작가 촬영)
구학공원 언덕에 있는 제민루 / 한국관광공사 제공 (박산하 작가 촬영)

공원에서 자전거를 타기 시작하면 봄에 벚꽃이 흩날리는 서천변으로 이어진다. 250m 정도 달리면 왼편으로 ‘제민루’가 보이는 구학공원이 있다. 제민루는 조선 시대 의국으로 ‘백성을 구제하다’는 뜻을 가진, 오늘날의 보건소 같은 곳이다. 1371년에 지어져 사라지기를 반복하다 2007년에 다시 지어졌다고 한다.
 

꾀꼬리마을 버드나무 쉼터 / 한국관광공사 제공 (박산하 작가 촬영)
꾀꼬리마을 버드나무 쉼터 / 한국관광공사 제공 (박산하 작가 촬영)

구학공원에서 내려와 7km를 달리면, 여러 마을을 들를 수 있다. 먼저 만나는 문수면 꾀꼬리마을은 여름새 꾀꼬리가 해마다 마을에 찾아와 어여쁜 이름이 붙었다. 마을 입구 100여 년 된 아름드리 버드나무 쉼터에서 잠시 머무르기 좋다. 20분 정도 달려 닿는 월호3리에는 강 건너 기찻길이 있어 기차와 달리는 색다른 매력이 있다.
 

무섬마을로 건너가는 수도교 / 한국관광공사 제공 (박산하 작가 촬영)
무섬마을로 건너가는 수도교 / 한국관광공사 제공 (박산하 작가 촬영)

다시 이곳에서 1km 정도 가면 국가민속문화재인 무섬마을이 있다. 안동 하회마을, 예천 회룡포와 함께 경북 3대 물돌이 마을로, 내성천이 삼면을 휘감아 섬처럼 보인다. 마을에 들어가는 외나무다리는 폭 30cm로, 걸을 때마다 아슬아슬하다. 자전거로 진입하려면 외나무다리 옆 수도교를 이용하면 된다.
 

고즈넉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무섬마을 / 한국관광공사 제공 (박산하 작가 촬영)
고즈넉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무섬마을 / 한국관광공사 제공 (박산하 작가 촬영)

무섬마을에는 전통가옥 30여 채가 있으며, 이 중 350년이 넘은 만죽재고택이 가장 오래됐다. 이곳의 아도서숙은 항일운동의 거점이었다고 전해진다. 마을 구석구석 자전거로 둘러보면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다양한 자전거 대여가 가능한 영주시자전거공원 전경 / 한국관광공사 제공 (박산하 작가 촬영)
다양한 자전거 대여가 가능한 영주시자전거공원 전경 / 한국관광공사 제공 (박산하 작가 촬영)

영주시자전거공원에서는 신분증을 지참하면 자전거와 안전모, 자물쇠를 무료로 빌려준다. 트레일러 자전거, 어린이용·성인용 자전거, 2인용 자전거, 전기 자전거 등 120여 대를 비치해 선택의 폭이 넓다.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5시 30분(대여 5시까지, 명절 당일 휴무)이다. 담당자가 알맞은 자전거를 골라주고, 자전거 탐방로와 안전 수칙 등을 꼼꼼히 안내한다. 공원은 상시 개방하며, 주차장과 물품 보관함, 화장실, 카페 등 편의 시설과 어린이들이 자전거 탈 공간도 마련돼 있다.

영주시자전거공원 한편에서 키오스크를 이용하면 공공 자전거를 하루 1,000원에 빌릴 수 있다. 공공 자전거는 무료 대여 자전거와 달리 반납 장소가 영주시 곳곳에 있다. 무섬마을에도 대여·반납 장소가 있으니 마을까지 편도로 자전거 여행을 하고 싶다면 공공 자전거를 이용하면 좋다.

매화향 가득한 섬진강 변을 자전거로 누빈다
- 전남 광양 섬진강자전거길

전북 임실에서 전남 광양까지 섬진강 변을 따라 이어지는 섬진강자전거길은 국토종주자전거길 중 자연미를 가장 잘 살린 코스로, 꽃이 피어 봄철 자전거 여행지로도 인기다. 그중 광양 매화마을-배알도수변공원 약 20km 구간은 봄이 시작되는 이맘때 달리기 좋다.

곽재구 시인의 시 「봄길」을 보면 “매화꽃이 피면 / 다사강 강물 위에 / 시를 쓰고”라는 구절처럼, 다사강은 섬진강의 옛 이름으로, 섬진강 하면 매화꽃을 빼놓을 수가 없다.
 

매화꽃 구경은 물론, 자전거 대여가 가능한 광양 매화마을 / 광양시청 제공
매화꽃 구경은 물론, 자전거 대여가 가능한 광양 매화마을 / 광양시청 제공

자전거 여행을 계획했다면, 광양 매화마을을 기점으로 출발하면 좋다. 매화마을 내 섬진강 테마로드 관광안내소에서 신분증만 제시하면 누구나 자전거 대여가 가능하다. 3월 8일부터 17일까지는 광양매화축제도 열리니 매화꽃도 구경하고, 라이딩도 할 수 있어 좋다.
 

수월정 / 한국관광공사 제공 (김수진 작가 촬영)
수월정 / 한국관광공사 제공 (김수진 작가 촬영)

매화마을에서 섬진강 쪽으로 내려가면 빨간 공중전화 부스 모양 무인인증센터를 지나 남쪽으로 달리면, 조선 선조 때 나주목사를 지낸 정설이 세웠다고 알려진 수월정이 있다.

송강 정철이 이곳 정취에 반해 〈수월정기〉를 남겼을 정도로, 정자에서 보는 섬진강 풍경이 멋지다. 정자 주변에는 섬진강에 얽힌 두꺼비 전설을 보여주는 조형물과 안내판이 있다. 모래가 많아 다사강(多沙江)이라 불리다가, 두꺼비 섬(蟾) 자를 써 섬진강이라 불리게 된 유래를 알려준다.
 

붉은 색의 섬진강대교(위)와 빨간 우체통 모양 화장실(아래) / 한국관광공사 제공 (김수진 작가 촬영)
붉은 색의 섬진강대교(위)와 빨간 우체통 모양 화장실(아래) / 한국관광공사 제공 (김수진 작가 촬영)

자전거길에서는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이웃한 경남 하동과 광양을 잇는 여러 다리도 만난다. 빨간색 명물이 2개가 있는데, 섬진강대교는 푸른빛이 가득한 산과 강의 풍경 속에 붉은빛이 강렬한 포인트가 되며, 우체통 모양 화장실은 인증 사진을 찍고 싶은 욕구를 부른다. 외벽에 적힌 ‘바다와 하늘이 만나는 섬진강 / 마음의 편지를 보내는 곳’이라는 문구가 운치를 더한다.

자전거를 타다 보면, 섬진강 끝자락에 있는 망덕포구를 만나게 된다. 망덕포구는 봄 벚굴, 가을 전어로 유명한 횟집 거리이기도 하지만, 시인 윤동주의 흔적이 있기도 하다.
 

망덕포구 / 한국관광공사 제공 (김수진 작가 촬영)
망덕포구 / 한국관광공사 제공 (김수진 작가 촬영)
윤동주 유고 보존 정병욱 가옥 / 한국관광공사 제공 (김수진 작가 촬영)
윤동주 유고 보존 정병욱 가옥 / 한국관광공사 제공 (김수진 작가 촬영)

그 사이에 있는 윤동주 유고 보존 정병욱 가옥은 시인의 주옥같은 작품이 세상의 빛을 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공간이다. 윤동주가 생전에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발간하려다 일제의 방해로 실패하자, 친우 정병욱이 그 원고를 망덕포구에 있는 부모님 댁에 맡겼다. 항아리 속에 몰래 보관한 원고는 광복 후 간행돼 세상에 알려졌다.
 

배알도수변공원과 연결된 배알도 섬정원 / 한국관광공사 제공 (김수진 작가 촬영)
배알도수변공원과 연결된 배알도 섬정원 / 한국관광공사 제공 (김수진 작가 촬영)

망덕포구 가까운 곳에는 종점인 배알도수변공원이 있다. 별헤는다리와 해맞이다리를 건너면 배알도 섬정원이 있다. 예쁘게 정돈된 섬에는 빨간색 ‘배알도’ 조형물이 포토 존으로 인기다. 자전거에서 내려 끌고 가야 한다.
 

섬진강자전거길 / 한국관광공사 제공 (김수진 작가 촬영)
섬진강자전거길 / 한국관광공사 제공 (김수진 작가 촬영)

섬진강자전거길에는 자전거 무료 대여가 가능한 곳이 많다. 매화마을과 광양읍 쪽 운전면허시험장 입구에 있는 자전거 무료 대여소는 3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오전 9시~오후 6시(수·목요일, 주말 제외한 공휴일 휴무)에 운영하며, 대여 시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섬진강자전거길이 지나는 섬진강끝들마을에서도 일반 자전거와 어린이 자전거, 가족 자전거를 무료로 빌려준다. 전화 예약 필수이며, 월요일은 쉰다.

각 여행지에서 자전거 대여가 유료 혹은 무료로 가능하니, 개인 자전거가 없어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여행지 방문 시에는 기상 상황이나 현지 사정에 따라 개방여부·개방시간·관람방법 등이 변동될 수 있어, 세부 정보를 사전에 관련 지방자치단체 누리집, 관광안내소 등에 확인하는 것이 좋다.

2017년 내내 뜨거운 감자였던 전안법은 현실과 다른 불합리함으로 수공예 작가들의 목을 죄어오는 올가미 같았습니다. 극적으로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많은 작가들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지만 아직 바뀌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핸드메이커는 이러한 불합리에 ‘NO’를 외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손으로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인 일입니다. 그들은 실을 꿰 엮기도, 펜과 물감 으로 그리기도, 흙을 빚어내기도, 금속을 녹여 두드리기도, 정성스런 요리를 만들어 내기도 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이 만들고 있는 세상을 함께 들여다보려 합니다.

핸드메이커는 국내외 다양한 문화·예술·산업 현장을 발로 뛰며 취재하는 독립 매체로서 주체 적인 취재와 기사를 통해 여러 미디어·포털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기사의 가독성을 저해하는 광고 배너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도 있겠지만 이는 독자를 위한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핸드메이커가 다양한 현장을 발로 뛰며 독립된 기사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후원이 필요합니다. 후원을 통해 핸드메이커는 보다 독자 중심으로 성장함과 동시에 미래를 관통하 는 시선으로, 독립적인 보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어떤 곳이든 ‘무언가’를 만들 수 있는 공간에는 항상 핸드메이커가 함께 하겠습니다. 작가들 의 작품이 누군가에게는 따뜻함으로,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기회의 순간이 되기를 희망합니 다. 앞으로 핸드메이커가 만들어갈 메이커스페이스에 동행해 주셨으면 합니다.

단 한차례라도 여러분의 후원은 큰 도움이 됩니다. 후원하기 링크를 통해 지금 바로 문화·예술·산업 현장을 응원해 주세요.

후원하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 경기도 시흥시 은계로338번길 36 3층 301호(대야동)
  • 대표전화 : 070-7720-2181
  • 팩스 : 031-312-1014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미리
  • 법인명 : (주)핸드메이커
  • 제호 : 핸드메이커(handmaker)
  • 등록번호 : 경기 아 51615
  • 등록일 : 2017-08-23
  • 발행일 : 2017-08-15
  • 발행·편집인 : 권희정
  • Copyright © 2024 핸드메이커(handmaker).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handmk.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