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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공사 추천 2월 여행지]-①그때 그 시절, '레트로' 열차를 타고 떠나는 시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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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공사 추천 2월 여행지]-①그때 그 시절, '레트로' 열차를 타고 떠나는 시간 여행
  • 김서진 기자
  • 승인 2024.02.06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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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두천 동광극장과 보산동관광특구, 태백 철암탄광역사촌

[핸드메이커 김서진 기자] 몇 년 전부터 꾸준히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것은 다름아닌 '레트로'다. 음악, 패션, 디자인 등 빠르게 변화하는 다양한 문화 트렌드 속 레트로는 어느샌가 사람들의 기억을 되살리고 추억을 아름답게 만든다. 이 레트로를 '여행'과 '장소'에서 본격적으로 느껴 보는 건 어떨까.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2월 추천 가볼 만한 곳의 테마는 다름아닌 ‘우리 동네 레트로’이다. 옛 감성을 오롯이 간직하고 있는 풍경 속으로 시간 여행을 떠난다면 당시를 살았던 사람에게 정겨운 추억을, 그 시절을 겪지 않은 세대에겐 호기심과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 

추천 여행지는 ▲레트로 여행, 동두천으로 가보자고! 동광극장과 보산동관광특구(경기 동두천) ▲까치발 건물을 아시나요? 태백 철암탄광역사촌(강원 태백) ▲젊은 공예가들이 만드는 레트로 마을, 부여 규암마을(충남 부여) ▲팔공산 북쪽 작은 마을에서 추억하는 그때 그 시절, 군위 화본역과 엄마아빠어렸을적에(대구 군위) ▲우리 추억 여행 떠날까? 군산 시간여행마을(전북 군산) 등 총 5곳이다. 

레트로 여행, 동두천으로 가보자고!
-동광극장과 보산동관광특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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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글씨로 쓴 상영시간표 /한국관광공사 제공 (박상준 작가 촬영)

동광극장은 1959년에 문을 열었고 1986년부터 고재서 대표가 운영 중이다. 동광극장은 지금도 운영 중이다. 그래서 예전 배경의 드라마나 영화, 유튜브 등에 자주 등장한다. 2015년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을 동광극장에서 촬영했는데 성인이 된 정환(류준열)과 동룡(이동휘)이 〈포레스트 검프〉를 보는 장면이다. 2018년에는 그룹 god 리더 박준형이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와썹맨’에 소개되며 화제를 모았다.

당시 상영한 영화가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여서 한동안 영화 속 와칸다 왕국을 따 ‘와칸다 극장’으로 불렸다. 지난해에는 극장으로는 유일하게 ‘경기도 대표 오래된 가게(경기 노포) 12선’에 들었다. 그럴 만하다. 고 대표의 말을 빌리면 ‘전국에서 유일한 단관 극장’이다. 한창 때는 영사기사, 간판화가 등 직원이 10명이 넘었다. 살아 있는 극장 박물관이고, 세대를 넘나드는 현재진행형 레트로 극장이다. 
 

옛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한 동광극장 외관 /한국관광공사 제공 (박상준 작가 촬영)

상영작은 최신 개봉작이 주를 이룬다. 상영관이 하나밖에 없어 두 영화를 교차 상영하기도 한다. 건물로 들어서기 전 상영 시간표 앞에 멈추니 손으로 쓴 영화 제목이 반갑게 다가온다. 대한뉴스, 문화영화 칸도 보인다. 흡사 드라마 세트장 같아 포토존으로 인기다. 건물 2층의 간판 포스터는 이제 그림이 아니라 사진이 걸린다. 그 위에는 〈명량〉 〈태극기 휘날리며〉 〈괴물〉 등 작은 포스터가 한 줄로 늘어섰다. 모두 관객 1,000만이 넘은 우리 영화다.
 

동광극장의 역사를 증언하는 필름 영사기 /한국관광공사 제공 (박상준 작가 촬영)

극장 문을 밀고 안으로 들어선다. 시간이 1980~1990년대로 훌쩍 뛰어넘는다. 입구 옆에 매점이 있고 안쪽은 휴게실이다. 한쪽에 놓인 수족관도 예스럽다. 맞은편에는 영사기가 눈길을 끈다. 20여년 동안 동광극장을 책임지다가 2009년 디지털 영화 〈아바타〉가 개봉하며 은퇴했다. 필름 상영 시대의 산증인이다.
 

멀티플렉스 못지 않은 동광극장 내부 /한국관광공사 제공 (박상준 작가 촬영)

283석을 수용하는 상영관은 밖에서 보는 것과 또 다르다. 갈색 가죽 의자가 반짝이고 멀티플렉스 특별관에 있는 리클라이너도 갖췄다. 일부 좌석은 테이블과 보조 받침대 등이 있어 편하다. 지정석이 아니라 먼저 앉는 사람이 주인이다. 관람료 9,000원으로 최신 개봉작을 멀티플렉스보다 저렴하게 볼 수 있다.

입구로 다시 나올 때는 영화 〈시네마 천국〉에서 알프레도 할아버지가 고향을 떠나는 살바토레(토토)에게 한 말이 메아리치는 것 같다. “무슨 일을 하든 자신의 일을 사랑하렴. 네가 어렸을 때 영사실을 사랑했듯이.”
 

보산동관광특구의 특별한 볼거리인 그라피티 작품 /한국관광공사 제공 (박상준 작가 촬영)
프랑스 작가 호파레의 그라피티 /한국관광공사 제공 (박상준 작가 촬영)

보산동관광특구(Camp Bosan)는 동광극장과 더불어 동두천의 역사를 증언한다. 동두천시는 한국전쟁 이후 미 2사단 캠프 케이시가 주둔해 다문화가 공존한다. 보산동 지명도 미군 부대 자리에 있던 보안리와 축산 부락에서 한 글자씩 따서 지었다. 외국인 전용 클럽과 빅사이즈 의류 매장 사이로 작은 공방이 옹기종기해 ‘작은 이태원’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제 캠프(Camp)는 미군 기지뿐만 아니라 ‘Culture&Art Market Place’의 약자다.

특히 그라피티가 볼거리다. 경기문화재단에서 지난 2015년부터 4년간 진행한 공공 미술 프로젝트 결과물이다. 이탈리아, 러시아, 태국, 덴마크 등 다양한 나라 작가들이 수도권전철 1호선 보산역 지하철 교각과 거리에 그라피티를 선보였다. 프랑스 작가 호파레의 ‘Hopare’, 심찬양 작가의 ‘royal dog’ 등은 여행자들이 좋아한다. 호파레의 작품은 육대주 사람을 그려 보산동 색깔과 잘 어울린다.
 

레트로풍의 LP음반을 감상할 수 있는 두드림뮤직센터 /한국관광공사 제공 (박상준 작가 촬영)

레트로 음악 공간도 빼놓기 아쉽다. 보산동은 미국 음악을 접할 수 있어 뮤지션의 주 활동 무대가 되곤 했다. 우리나라 록의 대부 신중현이 이끈 밴드 애드훠(ADD4)가 대표적이다. 두드림뮤직센터는 1층 공연장, 2층 전시관 등으로 구성해 그 시절 음악의 자취를 살펴보고 LP 음악을 들으며 쉬기에 알맞다.

그라피티 ‘Hopare’가 있는 교각 옆으로는 9개국 음식 문화를 접하는 월드푸드스트리트가 자리한다. 2월까지 휴식기를 가지고 3월부터 운영을 재개할 예정이다. 보산동관광특구를 돌아보기 전에 보산역 1번 출구 앞 동두천커뮤니티센터에 들러 관광 안내 지도나 그라피티 지도 등을 받으면 편리하다.
 

동두천자연휴양림의 독채 복층 숙소 /한국관광공사 제공 (박상준 작가 촬영)

동두천놀자숲은 다양한 체험 시설을 갖춘 숲 테마파크다. 겨울에는 주로 실내 놀이 시설과 스노타운눈썰매장을 이용한다. 실내 체험 시설은 펀클라임, 에어리얼로프 등 어드벤처 시설이 주를 이룬다. 14가지 등반 코스로 구성한 펀클라임이 아이들의 모험심을 기르기에 좋아 인기다. 동두천놀자숲은 무엇보다 동두천자연휴양림이 이웃한 게 장점이다. 휴양림은 지난 2020년 개장해 시설이 깨끗하고 산뜻하다. 니지모리스튜디오&료칸은 에도시대 일본 거리를 재현한 테마파크형 드라마 세트장으로, SNS 사진 명소다.

까치발 건물을 아시나요?
-태백 철암탄광역사촌

 

광부 아버지의 출근길 조형물 /한국관광공사 제공 (길지혜 작가 촬영)

태백 철암역에서 약 170m 거리에 있는 철암탄광역사촌은 옛 탄광촌 주거 시설을 복원·보존한 생활사 박물관이다. 감독이 “액션!”을 외치면 금방이라도 배우들이 열연을 펼칠 듯한 과거 풍경이 그대로 남아 있다. 탄광에서 석탄을 캐던 광부와 연탄을 처음 본 아이가 만나는 곳, 태백이 대한민국 석탄 산업의 중추 역할을 한 1970~1980년대로 떠나는 시간 여행지다.

탄광촌이 활황이던 1970년대 철암 지역은 광부가 되려는 이들 수만 명이 몰려 서울 명동 거리만큼 붐볐다. 철암연립상가부터 산비탈 판자촌까지 도시가 급속도로 확장된 철암의 ‘리즈 시절’이다. 탄광촌에서는 개도 1만 원짜리 지폐를 물고 다닐 만큼 경기가 좋았다는데, 철암 동네 개는 10만 원권 수표를 물었다고 할 정도로 석탄 산업의 전성기를 누렸다. 광부에겐 위험수당까지 포함한 고임금이 보장되어 철암은 인생 역전의 밑천을 마련할 ‘기회의 땅’이었다. 철암의 영화(榮華)가 레트로 감성을 입은 철암탄광역사촌에서 하나 둘 전개된다.
 

철암탄광역사촌 전경 /한국관광공사 제공 (길지혜 작가 촬영)

철암탄광역사촌은 11개 건물 가운데 총 6개 건물을 전시 공간으로 꾸몄다.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5시(첫째·셋째 월요일 휴관), 입장료는 없다. 페리카나와 호남슈퍼, 진주성, 봉화식당을 거쳐 한양다방에서 마무리하는 동선이지만 각각 독립된 공간이라 취향에 맞게 골라 들어가면 된다. 산울림, 붐비네, 젊음의양지 등 향수를 자극하는 간판이 보이는데 모두 폐업 상태다. 알면서도 문을 열고 들어가면 노포 주인장이 반갑게 맞아줄 것만 같다.
 

호남슈퍼 3층 전망대 전경 /한국관광공사 제공 (길지혜 작가 촬영)
까치발 건물 전경 /한국관광공사 제공 (길지혜 작가 촬영)

호남슈퍼 2층에는 광부들의 모습을 담은 선술집과 가정집, 마을 골목을 재현했다. 부엌과 난방시설에 연탄이며 조개탄이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전망대에 오르면 태백 철암역두 선탄시설(국가등록문화재)이 한눈에 들어온다. 층층이 파인 검은 산이 흰 건물과 대비된다. 태백에 마지막으로 남은 탄광인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에서 보낸 원탄을 선별·가공해 현장에서 쓸 수 있게 만든 다음 화물열차에 싣는다. 장성광업소와 철암역두 선탄시설도 올해 6월 말, 역사 속으로 사라질 예정이라고 한다.

과거 탄광촌은 도시의 확장 속도를 건축이 따라가지 못해 증축을 거듭했다. 원래 있던 건물은 상가로 활용하고, 철암천 쪽으로 공간을 확장해 지층 아래 살 집을 마련했다. 이때 건물을 지지하기 위해 까치발처럼 기둥을 만들었는데 이곳이 ‘까치발 건물’로 불리는 까닭이다. 까치발 건물을 제대로 보려면 신설교에 서야 한다. 어떤 건물은 층마다 자재와 건축 스타일이 다르다. 탄광의 흥망성쇠가 까치 울음소리로 들려오는 듯 하다. 철암탄광역사촌 앞 표석에 ‘남겨야 하나, 부수어야 하나 논쟁하는 사이, 한국 근현대사의 유구들이 무수히 사라져 갔다’는 말이 이곳이 존재하는 이유를 대변한다.
 

철암역 /한국관광공사 제공 (길지혜 작가 촬영)

철암역은 1940년 영업을 시작했다. 철도가 없는 장성에서 생산한 무연탄이 철암역을 거쳐 전국으로 나갔기에 그 위상이 대단했다. 1980년대 강릉역 역무원이 28명, 철암역 역무원이 300여 명이었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다. 이후 석탄 산업이 쇠퇴하며 철암역의 위상도 떨어졌고, 백두대간협곡열차(V-Train) 시발역이자 종착역이 되면서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강원고생대 국가지질공원 구문소 전경 /한국관광공사 제공 (길지혜 작가 촬영)

철암탄광역사촌에서 자동차로 5분쯤 가면 태백8경에 드는 구문소(천연기념물)가 있다. 태백시 남쪽 황지천과 철암천이 만나는 곳인데, 암벽에 커다란 구멍이 뚫린 동굴 형태가 신기하다. 석회암이 겹겹이 쌓인 층에서 다양한 퇴적 구조가 드러나고 고생대 화석이 발견돼 지질학적 가치가 뛰어나다.
 

몽토랑 산양목장의 유산양 /한국관광공사 제공 (길지혜 작가 촬영)

해발 800m에 자리한 몽토랑산양목장에서 태백 시내를 조망해 보는 건 어떤가. 유산양 130여 마리와 거위, 산토끼가 노니는 풍경이 목가적이다. 먹이 주기 체험도 색다르다.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다가오는 유산양의 웃는 모습에 먹이통이 비는 건 순식간이다. SNS 핫플레이스로 소문난 몽토랑카페에서는 매일 짠 신선한 산양유와 갓 구운 빵도 맛볼 수 있다.

여행지 방문 시 기상 상황이나 현지 사정에 따라 변동 여지가 있으므로 개방여부·개방시간·관람방법 등 세부 정보를 사전에 관련 지방자치단체 누리집, 관광안내소 등에 확인하는 건 필수다. 

 

2017년 내내 뜨거운 감자였던 전안법은 현실과 다른 불합리함으로 수공예 작가들의 목을 죄어오는 올가미 같았습니다. 극적으로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많은 작가들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지만 아직 바뀌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핸드메이커는 이러한 불합리에 ‘NO’를 외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손으로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인 일입니다. 그들은 실을 꿰 엮기도, 펜과 물감 으로 그리기도, 흙을 빚어내기도, 금속을 녹여 두드리기도, 정성스런 요리를 만들어 내기도 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이 만들고 있는 세상을 함께 들여다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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