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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생각] 대한민국 여성이 아기를 낳지 않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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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생각] 대한민국 여성이 아기를 낳지 않는 이유
  • 박정민 기자
  • 승인 2023.06.28 16:2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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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가장 강력한 힘은 아기를 낳지 않는 것입니다"/ SNS 갈무리
"여성의 가장 강력한 힘은 아기를 낳지 않는 것입니다"/ SNS 갈무리

[핸드메이커 박정민 기자]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발행되는 미주한국일보에 "여성의 가장 강력한 힘은 아기를 낳지 않는 것입니다"라는 광고가 게재되면서 국내외에서 논란이 일었다. 

해당 광고가 실린 지면 하단에는 작은 글씨로 '이것은 유료 광고입니다. 이 광고의 내용은 본사에서는 인정하지도 부정하지도 않는 유료 광고임을 알려드립니다'라는 문구가 따라 붙었다.

'여성의 힘은 아기를 낳지 않는 것'이라는 건 무엇을 의미하는 말일까. 페미니스트들이 주장하는 '비연애·비섹스·비결혼·비출산' 등의 '4B운동'과 비슷한 맥락의 문구로 읽힌다. 일부 페미니스트들은 연애, 섹스, 결혼, 출산을 가부장제를 이끌고 또한 공고히 하는 것이라고 보고 이 네가지 행위를 하지 않음으로써 가부장제를 공고히 하는 해당 구조를 소비하지 않겠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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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중심 '젠더 갈등' 대치 집단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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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자는 개인적으로 페미니스트도 딩크족을 추구하는 사람도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적어도 저 광고 문구를 쉽사리 동의하기가 어렵다. 

물론 『82년생 김지영』이라는 소설과 영화를 보면서 주인공이 대한민국 사회를 40년 가까이 살면서 느끼는 남녀 차별, 남아선호사상 등에 대해서 분노해 본 적이 없는 것은 아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어렸을 때 친할머니의 남아선호사상에 따른 사촌과의 차별에 분노했던 적도 몇번 있었다. (지금은 할머니도 시대 흐름과 사회적 분위기의 변화에 따라 많이 달라지셨다) 그렇다고 어떤 절대적인 힘을 가진 존재인가가 여성만이 아기를 출산하게끔 만들어 놓았는데 이를 전면으로 부정하는 것은 동의하기가 어렵다.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어머니상인 '현모양처'라는 단어에는 남편 뒷바라지 열심히 하고 자녀 쑥쑥 잘 낳아서 잘 기르는 것이 여성의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라고 여겼던 우리 선조들의 신념이 담겨 있는 듯 하다. (때문에 현모양처의 대표 격이라 할 수 있는 '신사임당' 역시도 위인전에도 실리고 5만원권 화폐에 까지 실린 것 아니겠는가)

물론 각자의 생각 차이는 얼마든지 존중한다. MZ세대의 일부에서는 소위 이대남(20대 남성), 이대녀(20대 여성)로 불리는 이들을 중심으로 성 역할 규범 및 가치관을 둘러싸고 충돌하는 '젠더 갈등'이 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치 이슈 등을 중심으로 가부장제에 맞서 더 많은 변화를 요구하는 집단과 그 요구가 과도하다고 반발하는 집단이 대치 중인 것. 그 이유 때문에라도 남녀의 성역할에 대해 명확하게 떨어지는 답을 내기는 쉽지 않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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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 쉽지 않아

물론 자녀를 출산해서 직장일과 병행하기가 결코 쉬운 환경이 아니라는 것은 너무나도 동의한다. '워킹맘', '슈퍼우먼'이라는 단어 속에는 여러가지 역할을 동시에 수행해야 하는 힘듦이 묻어 있다.

일례로 네이버에서 개발자로 일하다 지난해 9월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등진 워킹맘 사연을 보면 씁쓸하기그지없다. 사실인지 아닌지는 아직 확인된 바 있고 단지 유족들의 주장이기는 하지만 당사자의 유족들은 그가 회사 내에서 '워킹맘'이라는 이유로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워킹맘'으로 살아가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그것을 겪어본 인생의 선배들이 더 잘 알터다. 최근에 여성의 결혼 생활의 어려움(?)을 나타내 준 설문조사 결과가 있어 이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최근 재혼 전문 결혼정보회사 온리-유가 비에나래와 함께 전국의 재혼 희망 남녀 514명을 대상으로 '이혼을 단행할 때의 감정'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 남성은 응답자의 29.2%가 '애증 교차'로 답했고, 여성은 33.1%가 '해방감'으로 답했다고 한다.

남성들은 애증이 교차하는 반면 여성들은 해방감을 느끼는 이들이 많다는 것. 그렇게 답한 여성들은 무엇으로부터의 '해방감'을 느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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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여성이 남성에 비해 자녀 양육의 의무에 대해 차별적이고 열악한 환경이라고 생각이 들 수 있다. 하지만 요즘에는 육아휴직을 하는 남성들도 늘고 있다고 하니 상황에 따라 다르다.
 

만일 순리적으로 남자는 바깥일을 하고 여자는 집안일을 하게끔 만들어 졌다고 한다면 페미니스트들의 무수한 공격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그 주장은 여성도 자아실현을 해야 한다는 관점에서는 틀린 말이 되기도 한다.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 역대 최저

혼인률이 떨어지는 것과 출산율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히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 하지만 혼인을 하더라도 출산을 하지 않는 '딩크족'도 늘고 있어 혼인율 감소에 더해 출산율 감소는 심각한 사회문제가 된 지 오래됐다.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역대 최저인 0.78명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 합계출산율(1.59명)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또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3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가임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의 수인 합계출산율은 올해 1∼3월 0.81명에 불과했다. 이는 1분기 기준으로 역대 가장 적은 수준으로 기존 최저치인 지난해 1분기(0.87명) 보다도 0.06명 적은 수치로 ​연초에 출생아 수가 많고 연말로 갈수록 줄어드는 통상적인 추세를 고려하면 하반기 합계출산율은 더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올해 1분기 이혼 건수는 2만 2,734건으로 작년 동기 대비 362건(1.6%) 늘었다. 3월 이혼 건수는 8,255건으로, 작년 동월보다 373건(4.7%) 증가했다.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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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을 기피하는 주요 이유는 '양육 비용 부담'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자녀 출산을 기피하는 주요 이유로 '양육 비용 부담(40.6%)'이 가장 많은 비중을 나타냈다. 이어서 '나보다 나은 삶을 물려줄 수 없어서(34.3%)', '자녀 양육에 얽매이기 싫어서(32.1%)', '좋은 부모가 될 자신이 없어서(29.1%)'가 뒤를 이었다. 자녀 양육 그 자체 혹은 양육 비용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부모가 많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육아수당 정책이 출산율을 늘렸다는 데이터가 있기는 하다. 충남 강진군은 지난해 10월부터 2022년 1월부터 출생한 아이를 대상으로 소득 수준이나 자녀 수에 관계없이 자녀 1명당 월 60만 원을 지급하고 있다. 군에 따르면 육아수당 시행 9개월 차에 접어들고 있는 현재 출산율 증가에 유의미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인구절벽 대응 나선 정부

정부는 지난 19일 저출산부터 고령사회까지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대응책을 종합 수립하기 위한 '인구정책기획단'을 발족했다. 기회단은 기획재정부와 보건복지부,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까지 합세한 범부처 협의체다.

인구 위기 대응을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큰 가운데, 현금성 지원과는 별도로 사회 전체 분위기가 '아기 낳고 싶은' 나라로 변모해 나갈 수 있는 큰 틀의 대책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2017년 내내 뜨거운 감자였던 전안법은 현실과 다른 불합리함으로 수공예 작가들의 목을 죄어오는 올가미 같았습니다. 극적으로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많은 작가들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지만 아직 바뀌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핸드메이커는 이러한 불합리에 ‘NO’를 외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손으로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인 일입니다. 그들은 실을 꿰 엮기도, 펜과 물감 으로 그리기도, 흙을 빚어내기도, 금속을 녹여 두드리기도, 정성스런 요리를 만들어 내기도 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이 만들고 있는 세상을 함께 들여다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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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ed 2023-06-29 14: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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