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28 14:10 (일)
[현장스케치] 프랑스 국립현대미술관 수석 큐레이터가 들려주는 라울 뒤피의 짧은 이야기 《프랑스국립현대미술관전 : 뒤피, 행복의 멜로디》展 기자간담회
상태바
[현장스케치] 프랑스 국립현대미술관 수석 큐레이터가 들려주는 라울 뒤피의 짧은 이야기 《프랑스국립현대미술관전 : 뒤피, 행복의 멜로디》展 기자간담회
  • 김서진 기자
  • 승인 2023.05.17 10: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프랑스국립현대미술관전 : 뒤피, 행복의 멜로디>展 기자간담회 /김서진 기자

[핸드메이커 김서진 기자] 프랑스국립현대미술관, 현대백화점, 지엔씨미디어가 공동주최하고 주한프랑스대사관이 공식후원하는 더현대 서울 2주년 기념 《프랑스국립현대미술관전 : 뒤피, 행복의 멜로디》展이 9월 6일까지 더현대서울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라울 뒤피의 전천후 예술가적인 면모를 ‘행복의 멜로디’라는 대주제 하에 총 12개의 세부 주제로 나누어 소개하며, 하나의 주요 멜로디가 다양하게 변주되는 방식으로 완성되어 한 편의 교향곡을 감상하는 듯한 예술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17일 공식 개막하는 전시에 앞서 16일 기자간담회가 더현대서울 6층 CH 1985 스튜디오L에서 열렸다. 기자간담회에는 정지영 현대백화점 부사장, 홍성일 지엔씨미디어 대표, 크리스티앙 브리앙 프랑스국립현대미술관 수석 큐레이터, 전시 총감독, 루도빅 기요 주한프랑스대사관 문화참사관이 참석했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부사장 /김서진 기자

정지영 현대백화점 부사장은 "퐁피드센터를 디자인한 건축가 리차드 로저스가 더현대서울 디자인도 같이 한 분이다. 더현대서울은 이제 대한민국을 넘어 전세계의 명소로 도약하고 있다"며, "특히 알트원은 국내외 최고 수준의 예술작품을 전시하면서 새로운 문화 예술의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앞으로도 현 시대가 원하는 뮤지엄과 아티스트의 협업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곳이 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핸드메이커는 문화·예술·산업 현장을 발로 뛰며 독립적인 기사를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모든 문화·예술 작품이 ‘기회의 순간’이 될 수 있도록 핸드메이커와 동행해 주세요.

후원하기
크리스티앙 브리앙 프랑스국립현대미술관 수석 큐레이터, 전시 총감독과 루도빅 기요 주한프랑스대사관 문화참사관 /김서진 기자

루도빅 기요 주한프랑스대사관 문화참사관

전시 오프닝에 참석하게 되어 영광이다. 먼저 제 옆에 계시는 세 분에게 감사의 말을 드리고 싶다. 전 세계의 이목을 주목시키는 행사를 많이 주최하고 있다. 특히 프랑스의 문화를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많았는데, 이번에도 훌륭한 전시를 열 수 있게 되어 영광이다.

아주 좋은 친구이기도 한 홍성일 대표에게도 별도로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제 옆에 있는 크리스티앙 브리앙 감독님을 여러분에게 소개할 수 있어 감사하다. 리차드 로저스라는 건축의 거장이 만든 두 채의 건물이 만났다. 라울 뒤피 컬렉션을 더현대서울에서 열었다는 게 감회가 새롭다. 모두의 노력 덕분에 라울 뒤피 전시가 열릴 수 있었다. 전시를 빨리 보고 싶다. 
 

홍성일 지엔씨미디어 대표 /김서진 기자

홍성일 지엔씨미디어 대표

퐁피두센터 프랑스국립현대미술관과 함께 전시를 개최하게 됐다. 라울 뒤피는 다른 많은 작가들처럼 유명한 건 아니지만 프랑스에서 가장 사랑받는 작가 중 하나다. 1953년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특이하게도 입체파, 야수파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활동했다. 회화, 판화, 도자기, 태피스트리, 장식미술 등 여러 분야에서도 많은 업적을 남겼다. 특히 그는 여러가지 재난이나 세계대전 등을 겪었음에도 긍정적인 태도와 생각을 갖고 생활했다.

이번 전시는 뒤피의 한 인간으로서의 면모를 다양한 각도에서 상징적으로 담았다. 작가 사망 후 작품이 분산되는 것을 원하지 않은 고인의 의중에 따라 1963년 작가의 부인이 소장하고 있던 전체 작품을 프랑스에 기증했다. 본 전시는 기증 작품을 포함해 퐁피드센터가 소장하는 1500점의 뒤피 작품 중 크리스티앙 브리앙 프랑스국립현대미술관 수석 큐레이터가 직접 학술적 접근과 선택을 통해 만들어진 전시다. 따라서 본 전시는 뒤피 최고의 회고전이고, 지금까지 있었던 전시와 다르게 그의 삶과 작품 세계의 일체라 말해도 무관하다.

약 3년여동안 전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흥미로웠던 건 이미 퐁피드센터 프랑스국립현대미술관에 1600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3년 동안 프랑스의 관공서나 미술관에 퍼져 있던 그의 작품들을 하나씩 3년간, 이 전시를 위해 모았다는 점이다. 그 작품들을 포함해 이 전시를 완성하게 된 것이다. 이번 전시를 위해서 여러가지 난제에도 불구하고 함께 해 준 더현대서울 관계자들과 적극적으로 지원해 준 프랑스대사관에도 감사를 드린다. 마지막으로 지난 3년 동안 전시를 완성하기 위해 이 곳에서 10여일 동안 밤낮으로 크리스티앙 브리앙 프랑스국립현대미술관 수석 큐레이터와 5명의 큐레이터가 많은 노력을 했다. 감사하단 말을 하고 싶다. 
 

크리스티앙 브리앙 프랑스국립현대미술관 수석 큐레이터, 전시 총감독 /김서진 기자

크리스티앙 브리앙 프랑스국립현대미술관 수석 큐레이터, 전시 총감독 

제가 특히 사랑하는 작가 라울 뒤피를 여러분들과 공유하게 되어 감사하다. 저는 두 개의 자격을 갖고 여기에 왔다. 퐁피드센터 프랑스국립현대미술관의 본부장, 그리고 30년간 라울 뒤피를 연구해 온 전문가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는 라울 뒤피전으로는 개인적으로 작업하는 다섯 번째 전시다. 이번 전시는 대규모 회고전으로 보면 된다. 그 성격에 맞게 라울 뒤피의 예술적 여정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1900년부터 시작해 1953년 작가의 사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가적인 면면을 볼 수 있도록 기획했다.

마티스, 피카소, 샤갈 등 당대 현대미술가이면서도 동시에 회화적 현실주의를 보이고, 색채와 역동성을 특징으로 갖고 있는 작가다. 색채에서 머물지 않고 굉장히 즉흥적인 그림을 같이 결합시킨 것으로도 유명하다. 라울 뒤피는 장식 예술에도 탁월한 재능을 갖고 있었고, 다른 현대미술가들과 달리 회화뿐만 아니라 회화를 기본으로 장식 예술까지 아우른다. 텍스타일, 일러스트 등 1930년대 볼 수 있는 건축학적인 예술까지 이번 전시를 통해 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교육적인 목적을 갖고 구성했다. 총 12개의 섹션 구역으로 나누었고 연대순으로, 작가 작품의 주제순으로 나누어 작가의 예술적 세계가 어떻게 진화했는지를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굉장히 훌륭한 전시다. 이 말을 꼭 하는 이유는 작품 선별에도 이유가 있다. 아까도 언급되었지만 1963년 작가 사망 후 그의 아내가 라울 뒤피의 전체 컬렉션을 전부 프랑스 정부에 기증했다. 약 1,600여 점의 작품이 남아 있었는데 작가가 특별히 애정을 갖고 죽는 순간까지 직접 소장하고 있던 작품들이 전부 남았기 때문에 그만큼의 가치가 있는 작품들이다.

수집가의 손을 한번도 거치지 않고 작가에서 바로 정부를 거쳐 미술관에 왔다는 점에서 이번 전시의 의미가 더 특별하다. 1,600여점 의 작품 중 특별히 120점의 작품을 선별해 이번 전시에 보여 드리려고 한다. 최초의 타이틀을 갖고 있는 작품들도 있다. 이전 전시들에는 아무래도 회화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었는데 그게 안타까웠다. 세라믹 등 다양한 분야에서 탐구를 했던 작가이기 때문에 이번엔 그러한 다양성을 같이 보면 될 것이다. 이번 전시에는 한 번도 전세계에 공개되지 않았던 작품이 이번에 최초로 공개된다. 그것도 눈여겨보면 좋을 것이다. 
 

전시 작품에 대해 설명하는 크리스티앙 브리앙 /김서진 기자

이 전시 제목이〈행복의 멜로디〉인 이유는 어느 날 파리에서 수영을 하다 전시 제목의 해답을 찾아기 때문이다. 원래는 미국 영화인데(웃음) 제목이 프랑스 버젼으로 번역이 되며 '행복의 멜로디'라는 제목의 영화가 있었다. 이게 라울 뒤피를 가장 잘 설명하는 문장이라 생각했다. 뒤피는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나 음악에 관심이 많았고 아뜰리에에 그라모폰을 가져다 놓고 음악을 들으며 작업했다고 한다. 실제로 몇년 전 작가의 아뜰리에에 직접 방문했는데, 지금도 존재한다. 작가가 어떻게 노래를 들으며 작업을 했을지 상상이 가더라.

전시의 마지막 섹션에는 그가 얼마나 음악가와 음악, 악기에 자신의 작업을 헌정했는지 알 수 있는 섹션이 있다. 그만큼 음악이 가져다 주는 하모니, 화음과 색채의 플레이에서 얻을 수 있는 조화, 그 연결고리를 작가가 탐색했음을 알 수 있다. 기쁨과 행복이라는 단어가 라울 뒤피를 잘 대변하는 단어라 생각했다. 그는 특히나 기쁨을 작업에서 찾는 작가로 유명했다. 제1차세계대전 시기에도 그는 낙관주의를 잃지 않았다. 현시대에 작가가 가진 낙관주의가 가장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 전시 제목을 그렇게 지었다.

전시 전경 /김서진 기자

라울 뒤피의 최고 권위자인 전시 총감독 ‘크리스티앙 브리앙’ 수석 큐레이터는 1,500여 점에 달하는 라울 뒤피의 소장품 중 남다른 독창성을 보여주는 중요 작품들을 엄선하여, 미술사적으로 매우 수준 높은 구성의 회고전을 기획했다.

작가 스스로에게도 특별한 의미와 가치를 가졌던 소중한 컬렉션을 총망라하여 선보이는 대규모 전시인 만큼 평생 다시 보기 힘든 유일무이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행복의 멜로디〉라는 부제는 라울 뒤피에게 영감의 원천이 되었던 음악이라는 예술적 요소와 항상 긍정적인 태도로 삶을 대했던 뒤피의 면모도 상징적으로 담아내고 있어,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절실하고도 깊은 울림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시는 9월 6일까지. 

 

2017년 내내 뜨거운 감자였던 전안법은 현실과 다른 불합리함으로 수공예 작가들의 목을 죄어오는 올가미 같았습니다. 극적으로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많은 작가들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지만 아직 바뀌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핸드메이커는 이러한 불합리에 ‘NO’를 외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손으로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인 일입니다. 그들은 실을 꿰 엮기도, 펜과 물감 으로 그리기도, 흙을 빚어내기도, 금속을 녹여 두드리기도, 정성스런 요리를 만들어 내기도 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이 만들고 있는 세상을 함께 들여다보려 합니다.

핸드메이커는 국내외 다양한 문화·예술·산업 현장을 발로 뛰며 취재하는 독립 매체로서 주체 적인 취재와 기사를 통해 여러 미디어·포털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기사의 가독성을 저해하는 광고 배너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도 있겠지만 이는 독자를 위한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핸드메이커가 다양한 현장을 발로 뛰며 독립된 기사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후원이 필요합니다. 후원을 통해 핸드메이커는 보다 독자 중심으로 성장함과 동시에 미래를 관통하 는 시선으로, 독립적인 보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어떤 곳이든 ‘무언가’를 만들 수 있는 공간에는 항상 핸드메이커가 함께 하겠습니다. 작가들 의 작품이 누군가에게는 따뜻함으로,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기회의 순간이 되기를 희망합니 다. 앞으로 핸드메이커가 만들어갈 메이커스페이스에 동행해 주셨으면 합니다.

단 한차례라도 여러분의 후원은 큰 도움이 됩니다. 후원하기 링크를 통해 지금 바로 문화·예술·산업 현장을 응원해 주세요.

후원하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 경기도 시흥시 은계로338번길 36 3층 301호(대야동)
  • 대표전화 : 070-7720-2181
  • 팩스 : 031-312-1014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미리
  • 법인명 : (주)핸드메이커
  • 제호 : 핸드메이커(handmaker)
  • 등록번호 : 경기 아 51615
  • 등록일 : 2017-08-23
  • 발행일 : 2017-08-15
  • 발행·편집인 : 권희정
  • Copyright © 2024 핸드메이커(handmaker).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handmk.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