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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공예박물관 ‘백자: 어떻게 흙에다가 체온을 넣었을까’展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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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공예박물관 ‘백자: 어떻게 흙에다가 체온을 넣었을까’展 개최
  • 곽혜인 기자
  • 승인 2022.11.09 14: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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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메이커 곽혜인 기자] 한국 백자의 다양한 면모를 집중 조명하는 특별기획전시 《백자 : 어떻게 흙에다가 체온을 넣었을까》가 지난 8일 서울공예박물관에서 개막했다.

《백자 : 어떻게 흙에다가 체온을 넣었을까》는 한국 백자의 바탕이 되는 원료와 기법의 시대적 변화를 통해 한국 백자의 고유성과 연속성을 알아보고자 기획됐다. 이번 전시는 지역과 장르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오늘날, 제작 환경의 변화 속에서도 공예활동의 근본적인 특성을 지키며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동시대 도예 작가들이 '어떻게 흙에 체온을 불어넣고 있는지' 그 고민을 엿보고자 한다.

전시는 서울공예박물관이 지난 2년간 연구 개발한 이동형 백자 아카이브 상자를 중심으로 조선시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백자들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전시는 크게 재료의 발견, 백색의 가능성, 백색의 어울림 세 부분으로 나뉜다.

재료의 발견

‘재료의 발견’ 전시 전경 /서울공예박물관
‘재료의 발견’ 전시 전경 /서울공예박물관

화가 고(故) 김환기가 "사람이 어떻게 흙에다가 체온을 넣었을까"라고 감탄했던 조선백자는 오늘날 예술가들에게는 영감의 원천으로, 또 우리들의 일상을 반려하는 대표적인 공예 장르의 하나로 그 맥이 탄탄하게 이어지고 있다.

- 전시 서문 중 中

'재료의 발견'에서는 다양한 자연광물을 백자의 태토·유약·안료로 가공하고 이를 구운 뒤 나타나는 변화를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서울공예박물관이 진행한 백자 주요 원료의 실험자료를 중심으로 민자연사연구소 소장 작품 <천연광물> 17종, 1997년 요업기술원(현 한국세라믹기술원)이 전국의 도자기 원료를 채취해 구축한 실험자료, 1990~2014년 명지대학교 한국도자기연구센터의 실험자료가 최초 공개된다. 이들 자료를 통해 자연광물에서 백자의 원료로 가공되는 단계별 변화를 실견할 수 있다.

백색의 가능성

좌) 보물 제1071호 '백태청유 호' 호림박물관 소장 /서울공예박물관
우) 보물 1905호 '청진동출토 백자항아리' 서울역사박물관 소장 /서울공예박물관
서울공예박물관 백자공예상자(part1. 재료) /서울공예박물관

'백색의 가능성'에서는 서울공예박물관이 제작한 이동형 아카이브 상자인 '백자공예상자'를 중심으로 조선-근대기 한국 백자의 주요 장식기법과 그 대표작을 비교해 감상할 수 있다. 백자공예상자는 2020~2021년 현대도예·산업디자인·미술아카이브·도자사 분야의 전문가 5인과 10명의 작가, 장인이 실물 제작에 참여한 아카이브이다.

백자공예상자 표본 제작의 대상이 된 조선시대부터 근대기 문화재급 백자들을 감상할 수 있으며 서울 청진동에서 출토된 서울역사박물관 소장 <백자 항아리>와 호림박물관 소장 <백태 청유 호> 등 다양한 보물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백색의 어울림

좌) 보물 2064호 '백자대호' 부산광역시립박물관 소장 /서울공예박물관
우) 김환기 '백자와 꽃' 개인 소장 /서울공예박물관
‘백색의 어울림’ 전시 전경 /서울공예박물관

'백색의 어울림'에서는 백자의 역사적 기술 발전을 토대로 재료와 기법을 탐색하고 있는 현대 도예가 25인의 작품을 두 개의 코너로 나눠 소개한다.

첫 번째 '예술이 된 백자' 코너에서는 시공과 장르를 초월한 예술가들의 교감과 그 예술적 영감의 원천이 되는 백자의 이미지를 한 공간 속에 형상화해 선보인다. 이 코너에서는 부산광역시립박물관 소장 보물 <백자 대호>와 함께 조선 백자를 회화와 사진 작품으로 승화시킨 김환기의 <백자와 꽃>, 김덕용의 <조우>, 전병현의 <BLOSSOM>, 구본창의 <기(器), 텅빈 충만> 등을 감상할 수 있다.

두 번째 '공존을 위한 모색' 코너는 전통을 재해석하거나, 재료와 기법에 대한 고민을 통해 새롭고 다층적인 백자 조형 언어를 만들어가고 있는 현대 백자 작가와 그 작품들을 전시했다. 이들은 기존 백자의 성형 기법을 변용하거나 새로운 기법을 창안해 재료 중심의 경계를 허물고, 동시대가 공유하는 백자의 전통과 다층적인 쓰임새를 모색함으로써 자신만의 조형 언어를 발전시키고 있다.

김수정 서울공예박물관장은 "이번 전시는 자연의 물질을 가공해 공예문화로 발전시켜 온 공예가들의 시공을 초월한 노력을 시각, 촉각으로 경험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흙을 조련해 빚어낸 우리나라 백자의 다채로움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특별기획전시 《백자 : 어떻게 흙에다가 체온을 넣었을까》는 2023년 1월 29일까지 서울공예박물관 전시1동 1층 기획전시실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2017년 내내 뜨거운 감자였던 전안법은 현실과 다른 불합리함으로 수공예 작가들의 목을 죄어오는 올가미 같았습니다. 극적으로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많은 작가들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지만 아직 바뀌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핸드메이커는 이러한 불합리에 ‘NO’를 외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손으로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인 일입니다. 그들은 실을 꿰 엮기도, 펜과 물감 으로 그리기도, 흙을 빚어내기도, 금속을 녹여 두드리기도, 정성스런 요리를 만들어 내기도 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이 만들고 있는 세상을 함께 들여다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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