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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대한민국 최대 디자인 축제…『서울디자인 2022』 DDP서 개막, 서울시 일대와 온·오프라인 함께 열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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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대한민국 최대 디자인 축제…『서울디자인 2022』 DDP서 개막, 서울시 일대와 온·오프라인 함께 열려 (2)
  • 김서진 기자
  • 승인 2022.10.20 1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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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전경 /김서진 기자

[핸드메이커 김서진 기자] 주제전 ‘뷰티풀 라이프:뉴앙스(NEWance)’는 길이 27미터 규모의 대형 디지털 매체 설치작품으로 되어 있다. 관람자가 직접 대형 작품 속으로 걸어 들어가며 빛과 그림자의 상반된 색채와 분위기에서 느껴지는 아름다움과 조화를 느낄 수 있는 전시다.

뉴앙스는 도발적 의미로는 디지털적인 사고나 기법 표현들을 통한 새로운 뉘앙스의 발견, 또는 그런 도전과 실험적인 접근에서 보이는 미묘한 느낌이나 인상을 뜻한다. 디지털 컨버런스를 통한 새로운 공감각적 해석과 공간 산업을 교배해 디자인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뉴앙스를 제안한다.

이번 「서울디자인 2022」 주제전시관 총감독을 맡은 조홍래 디렉터는 "디지털을 매개로 아트웍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작업을 해 오며 영감을 제공하는 마지막 결과물뿐만 아니라 과정과 맥락을 느낄 수 있는 전시 형태에 목말라 왔다"며, "이는 산업현장에서 디지털을 촉매로 많은 조형 언어의 확장, 재생산 가능성과 일련의 과정을 보여주는 전시 방식 자체가 여러 산업에 영감을 제공하고 디지털적 해석력을 촉발하길 희망하기 때문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전시 전경 /김서진 기자

만물의 에너지 근원인 빛,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공존의 법칙인 어둠이 있어야 비로소 빛을 인식한다. 이런 공존의 결정적 증거물은 바로 그림자다. 이렇게 상반되지만 서로의 존재를 만들어주며 형성되는 콘트라스트에서 추출한 미감과 조화로 새로운 뉘앙스에 디지털을 편입해 더욱 새롭고 아름다울 수 있는 뉴앙스의 과정과 결과의 단초들을 이번 전시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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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에너지와 그림자와의 상관관계에 대한 깊이 있는 실험을 통해 ▲빛의 투과 ▲빛의 노출 ▲빛의 인식 ▲빛의 깊이와 방향성 ▲빛의 확산 ▲빛의 반영 등 6가지 특징으로 분류, 정리하고 이에 해당하는 미감에 대한 뉘앙스적 실험을 하였다. 이러한 상관관계의 실험적 추출을 통해 우리 일상을 풍요롭게 구현할 미감의 원리와 아이디어를 공유한다.
 

빛의 투과 /김서진 기자

물체는 빛을 만나 그림자가 생긴다. 물체가 가지고 있는 특성, 즉 투명도, 밀도, 색 등의 성질에 따라 그림자는 밝아지기도, 어두워지거나 산란 또는 집중되기도 한다. 생활에서 발견되는 자연의 소재, 인공의 소재를 사용해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쉽게 발견하지만 간과했던 물체가 가진 뒷면, 그 그림자와의 관계를 이야기한다. 
 

빛의 노출 /김서진 기자

르꼬르뷔지에의 건축은 자연 빛의 성질을 건축에 잘 녹여냈다. 그 정점으로 프랑스의 롱샴 성당(노트르담 뒤 오)을 들 수 있다. 이 성당은 자연의 빛을 외벽의 작고 자유분방한 구멍으로 들여와 건물 안을 비춰주도록 설계됐다. 롱샴 성당의 창을 모티브로 제작한 오브제는 빛을 받아들이는 각도의 방향만으로 공간의 면들을 연출시키는 건축가 르꼬르뷔제의 생각을 엿볼 수 있도록 했다. 
 

빛의 인식 /김서진 기자

우리는 빛으로 인해 거리감, 공간감을 인지하며 삶에서 무의식적으로 이를 느끼고 있다. 이러한 빛의 인식을 이용해 거리감과 공간감을 느낄 수 없는 비공감각적 환경을 연출한다. 상자 속, 여러 선이 중첩되어 있는 레이어 사이에 빛을 투과시키고 빛을 통해 공간감을 인식할 수 없을 때 우리의 눈은 평소에 보던 방식의 공간감을 대입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게 되며 착시를 느끼게 된다. 
 

빛의 깊이와 방향성 /김서진 기자

빛의 각도와 방향은 그림자의 방향, 길이에 영향을 미치며 이는 우리가 석양이 지는 바다에서 보는 다양한 그림자들을 통해서도 느낄 수 있다. 이번 존에서는 9가지의 다양한 깊이감을 통해 그림자가 가지는 극적인 변화를 살펴본다. 또한 이를 둘러싼 프레임에 시계 방향으로 움직이는 시차가 생기는 빛을 연출하여 그림자의 깊이감과 변화를 느껴볼 수 있다. 
 

빛의 확산 /김서진 기자
빛의 확산 /김서진 기자

공간 중앙에 위치한 빛은 물체와의 거리감 조절에 의해 사방으로 퍼져 공간 전체를 밝히며 외곽에서 오는 빛은 난반사 효과로 인해 공간에 은은한 분위기와 함께 전체적인 톤을 관장한다. 이번 존에서는 두 개의 큐브 속 공간을 통해 외부에서 중앙으로, 중앙에서 외부로 확산되는 두 가지 상황을 연출해 빛에 확산에 따른 상반된 그림자 효과를 보여준다. 
 

'인간사 명암의 빛과 그림자' /김서진 기자

동전의 양면과 같은 빛과 어둠의 콘트라스트는 인간사 속의 기쁨과 슬픔인 '우리 삶 속의 명암'을 묘사한다. 명암 속에 드러나는 희로애락의 편린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무심의 경지에 이른 인간사 내면을 만날 수 있다. 인간사와 가장 오랜 시간을 함께 한 '소'의 부위별 영상은, 인간이 느끼는 감정의 부위를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빛을 면하는 공간' /김서진 기자

빛을 타고 있는 조형의 면들의 조합으로, 서로 다른 빛의 블렌딩과 그라데이션만으로 공간감의 면 분할을 새롭게 느낄 수 있는 '현상으로서의 공간'을 제공한다. 또한 작가는 '상승과 하강'이라는 인생의 보편을 '계단과 창문'이라는 메타포의 조형적 균형을 통해 아름다움을 구현한다. 
 

'코스모스, 우주를 닮은 빛과 글미자' 객원 아티카, 박정언(정박 스튜디오 디렉터) /김서진 기자

코스모스는 점과 선이라는 요소를 매개로 확장하는 모빌이자 오브제다. 빛과 그림자라는 공생의 요소를 통해 작품에 한정 짓지 않고 작품 밖으로까지 이어진 우주라는 공간을 해석하고 만들어간다. 이는 작가가 생각하는 우주의 한 부분인 '소우주'이다. 
 

'뉴앙스, 빛의 세례' /김서진 기자

빛은 공간을 수반하는 동시에 공간 자체이기도 하다. 이러한 빛을 끌어들이는 장치의 역할과 실내의 형태에 영향을 끼치는 요소로 빛과의 관계성을 가지며 공간의 특성을 부여하기 위해 PDLC 소재로 '빛의 세례'를 창조한다. 시시각각 변하는 빛을 담아내고 동적인 섀도우 움직임으로 영감을 발산하는 '빛멍' 공간에서 삶의 여유를 비춰본다.  
 

'빛과 시간의 단상2. 회상' /김서진 기자

'서로의 기억은 다르게 기억된다' 창문 너머로 만날 듯 못 만날 듯 서로를 보며 계속된 회전 속에 비치는 천들의 그림자들을 보면, 그들은 사실 계속 만나고 있었다. 옛일을 회상하듯 의자에 앉아 창문을 바라보는 1인칭 미디어로 의자에서의 경험 후 뒤에 떨어져 보게 되면 창문 속 이미지(나의 기억)와 그림자(상대의 기억)와의 '관계'가 비로소 보이게 된다. 창문 속 공간감에 영상과 실제 오브제들의 레이어 현상을 통한 복합 구조로 디자인되었다.

주제전까지 둘러보고 나면 DDP 아트홀 2관에서 열리는 '2022 DDP 디자인페어'로 관람이 이어진다. 아트홀은 워낙 많은 전시와 행사가 열려 쉴 틈이 없을 정도다.

-3부 계속-

2017년 내내 뜨거운 감자였던 전안법은 현실과 다른 불합리함으로 수공예 작가들의 목을 죄어오는 올가미 같았습니다. 극적으로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많은 작가들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지만 아직 바뀌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핸드메이커는 이러한 불합리에 ‘NO’를 외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손으로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인 일입니다. 그들은 실을 꿰 엮기도, 펜과 물감 으로 그리기도, 흙을 빚어내기도, 금속을 녹여 두드리기도, 정성스런 요리를 만들어 내기도 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이 만들고 있는 세상을 함께 들여다보려 합니다.

핸드메이커는 국내외 다양한 문화·예술·산업 현장을 발로 뛰며 취재하는 독립 매체로서 주체 적인 취재와 기사를 통해 여러 미디어·포털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기사의 가독성을 저해하는 광고 배너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도 있겠지만 이는 독자를 위한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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