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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 낙하산 블라우스’ 외 2건 문화재 등록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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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 낙하산 블라우스’ 외 2건 문화재 등록 예고
  • 곽혜인 기자
  • 승인 2022.10.18 1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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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 낙하산 블라우스」 /문화재청

[핸드메이커 곽혜인 기자] 17일 문화재청은 「1950년대 낙하산 블라우스」, 「1960년대 신생활복」, 「일제강점기 강제징병 무사귀환 염원 조끼와 어깨띠」 3건에 대해 국가문화재 등록을 예고했다.

「1950년대 낙하산 블라우스」는 디자이너 최경자가 6·25전쟁 직후 대구 피난시절 폐낙하산을 재활용해 제작한 블라우스로, 시대 상황과 편물 및 봉제 기술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유물이다. 최경자는 수입 나일론 원사를 편물로 제직해 블라우스를 제작했는데, 당시 나일론은 사치품으로 분류돼 수입이 금지된 섬유 품목 중 하나였음에도 여성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1960년대 신생활복」은 국민의 의복생활을 개선하고 재건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신생활복장을 제정하고 이를 널리 보급시키기 위해 전개한 ‘민재건운동’의 단면을 보여주는 유물로, 이 역시 최경자 디자이너가 디자인했다. 당시 정부가 제시한 신생활복의 표준안을 재해석해 저고리와 치마를 분리하지 않았으며, 저고리는 단추로 여미고 탈부착형 고름을 달아 장식 기능을 더했다. 이를 통해 1950년대 생활 복식사 및 한복의 현대화 과정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 있는 유물로 평가되고 있다.

「일제강점기 강제징병 무사귀환 염원 조끼와 어깨띠」는 일제강점기에 강제 징집되는 아들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어머니가 직접 제작한 유물이다. 이는 러·일전쟁 전후 생겨난 일본의 풍습인 ‘천인침’이 우리 문화의 깊숙한 부분까지 영향을 미쳤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천일침은 한 조각의 천에 천명의 여성이 붉은 실로 한 땀씩 박아 천 개의 매듭을 만들어 무운 장구와 무사함을 빌며 출정 군인에게 주었던 것을 의미한다. 일제강점기 말 징집되는 조선 청년인 아들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조끼를 제작하는 데 이 천인침이 사용된 것은 국권침탈의 단면을 여실히 드러내는 한편, 강제징병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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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신생활복」 /문화재청
「일제강점기 강제징병 무사귀환 염원 조끼와 어깨띠」 /문화재청

한편, 같은 날 문화재청은 「이육사 친필 편지 및 엽서」와 「서울 구 천도교 중앙총부 본관」에 대해 국가문화재 등록을 고시했다.

「이육사 친필 편지 및 엽서」는 이육사가 1930년대 당시 근황을 담아 친척과 친구에게 보낸 친필 편지와 엽서이다. 편지에서는 중외일보 대구지국 근무 시절 당시 그가 겪었던 생활 형편을 짐작할 수 있으며, 엽서 2점에서는 시인 신석초와의 우정과 고향을 자주 찾지 못하는 아쉬움, 친척 간 정을 그리워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시인이자 독립운동가인 이육사의 인간적인 면을 파악할 수 있다.

함께 등록된 「서울 구 천도교 중앙총부 본관」은 1921년 천도교 중앙대교당과 함께 건립돼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과 사회계몽 활동이 이뤄진 장소이다. 1969년 기존 소재지 일대의 도시개발사업으로 인해 철거 위기에 놓였으나, 해방 전 천도교가 수행했던 민족운동과 독립운동의 역사를 보존하려는 의지로 건물을 철거하지 않고 서울 강북구 삼양로(우이동)에 위치한 천도교 봉황각 옆으로 이전했다. 이를 통해 당대 건축기술의 한계와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민족종교 활동 및 민족운동의 역사를 확인할 수 있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등록된 문화재 2건을 해당 지방자치단체, 소유자 등과 협력해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등록 예고된 「1950년대 낙하산 블라우스」외 2건에 대해서도 30일간의 예고기간을 거쳐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통해 문화재로 최종 등록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형태의 근현대문화유산을 꾸준히 발굴·등록하는 적극행정을 추진해 문화재의 가치를 확산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7년 내내 뜨거운 감자였던 전안법은 현실과 다른 불합리함으로 수공예 작가들의 목을 죄어오는 올가미 같았습니다. 극적으로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많은 작가들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지만 아직 바뀌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핸드메이커는 이러한 불합리에 ‘NO’를 외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손으로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인 일입니다. 그들은 실을 꿰 엮기도, 펜과 물감 으로 그리기도, 흙을 빚어내기도, 금속을 녹여 두드리기도, 정성스런 요리를 만들어 내기도 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이 만들고 있는 세상을 함께 들여다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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