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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늙지 않는 TV 속 그대, 가상 인간의 미디어 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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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늙지 않는 TV 속 그대, 가상 인간의 미디어 잠식
  • 김서진 기자
  • 승인 2022.10.14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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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인간 릴 미켈라 /릴 미켈라 공식 SNS

[핸드메이커 김서진 기자] TV를 틀면 광고에서, 방송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이 있다.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살아 있는 사람이지만, 가끔 살아 있는 것 같아 보이는 '가상의 사람'도 있다. '가상 인간'이라 불리는, 사람처럼 행동하고 말하지만 살아 있는 사람은 아닌 TV에서만 볼 수 있는 존재다.

이미 많은 기업들은 AI 기술과 더불어 여러 가상 인간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미 해외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릴 미켈라'를 비롯해, 우리나라에서도 2021년 1월 LG전자가 선보인 '김래아'를 시작으로 여러 가상 인간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소녀 리버스' 티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대표적인 가상 인간이라 하면 신한 라이프의 '로지', 롯데홈쇼핑의 '루시' 등을 들 수 있다. 단순히 광고에 등장하고 마는 것이 아닌, 본격적으로 홍보 마케팅에 등장하며 브랜드의 가치와 존재를 알리고 있다. 실제 존재하는 배우나 연예인처럼 전속계약을 맺거나 앨범을 내거나 하는 등 일반 사람과 별 차이가 없는 행보도 흔하다. 우선 카카오 엔터테인먼트는 버추얼 아이돌 데뷔 서바이벌 '소녀 리버스'(RE:VERSE)를 오는 11월 28일 처음 공개한다.

'소녀 리버스'는 현실 세계 K팝 걸그룹 멤버 30명이 가상의 세계 'W'에서 아이돌 데뷔 기회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을 펼치는 서바이벌 예능이다. 참가자들은 현실 세계에서의 정체를 완벽히 숨긴 채 가상의 새로운 버추얼 캐릭터를 통해 춤과 노래 실력은 물론, 스타로서의 끼와 매력을 선보이며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최종 데뷔 멤버로 선발되면 버추얼 아이돌 그룹으로 신곡을 발표, 팬들을 만날 계획이다. 최종 데뷔 멤버 선발까지 서바이벌 과정에는 시청자들의 투표가 반영되며 투표는 카카오 페이지에서 진행된다. 마치 예전 한 케이블 방송에서 진행된 아이돌 육성 프로젝트 방송과 결이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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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인간 애나의 싱글 앨범 'SHINE BRIGHT' /크래프톤

게임사 크래프톤의 가상 인간 ‘애나(ANA)’는 지난달 가수로 공식 데뷔, 국내외 음원사이트를 통해 애나의 디지털 싱글 앨범을 처음 공개했다. 첫 디지털 싱글인 ‘SHINE BRIGHT’는 글로벌 힙합 레이블 하이어뮤직(H1GHR MUSIC)의 공동대표 겸 프로듀서인 차차말론(Cha Cha Malone)이 곡 작업에 참여했다.

노래는 음성 합성(Voice Synthesis) 등 크래프톤의 딥러닝 기술을 적용한 인공지능(AI) 목소리로 만들었다. 또 애나의 춤 동작이 자연스럽게 보일 수 있도록 리깅(움직임 제어) 기술도 적용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애나가 세상에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애나만의 고유한 목소리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클래스101의 가상인간 '백하나' /클래스101

인공지능 서비스 전문 기업 이스트소프트는 최근 온라인 클래스 플랫폼 클래스 101과 AI 버추얼 휴먼 ‘백하나’의 운영 및 IP 매니지먼트 사업을 위한 에이전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백하나는 클래스 101에서 기획하고 이스트소프트가 AI 페르소나 기술을 활용해 구현한 AI 버추얼 휴먼으로, 클래스 101 전속 크리에이터이자 프리랜서 디자이너라는 세계관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게 된다.

이스트소프트는 자사 보유의 포털, 게임, 유통 등 다양한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백하나의 활동 무대를 클래스 101에서 광고, 쇼핑, 엔터테인먼트 등으로 넓혀나간다는 계획이다. 변계풍 이스트소프트 AI 사업본부 본부장은 “백하나 IP를 시작으로 클래스 101과 같은 각 분야 전문 기업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AI 버추얼 휴먼 IP 매니지먼트 사업을 핵심 비즈니스 모델로 정착시켜 나갈 것”이며, “버추얼 휴먼 시장이 세계적으로 막 태동한 만큼 앞으로 많은 기회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공략해 이스트소프트의 AI 버추얼 휴먼 비즈니스를 글로벌로 빠르게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 전했다.
 

신성빈(오른쪽) 롯데홈쇼핑 마케팅본부장과 윤준호(왼쪽) 포바이포 대표, 가상인간 루시가 지난 28일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본사에서 디지털 휴먼 커머스 사업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롯데홈쇼핑

롯데홈쇼핑의 대표적인 가상 인간 '루시'는 조만간 라이브 커머스 진행자로도 등장할 예정이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29일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본사에서 실감형 콘텐츠 제작 기업 ‘포바이포’와 디지털 휴먼 커머스 사업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업무협약을 통해 디지털 휴먼 콘텐츠 제작, 디지털 휴먼 기반의 커머스 사업 수행에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협약에 따라 롯데홈쇼핑이 자체 개발한 가상 모델 '루시'를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수준으로 고도화해 연내에 라이브 커머스 진행자로 데뷔시킬 예정이다. 가상 모델이 고객과 실시간 소통하는 상품 판매 방송을 업계 최초로 선보이게 된다. 이를 위해 롯데홈쇼핑은 시각 특수효과(VFX), 리얼타임 엔진 등 최신 전문 기술을 '루시'에 적용할 계획이다.

롯데홈쇼핑 측은 양방향 소통을 위한 기술 고도화에 집중, 연내에 루시가 정기적으로 라이브 커머스에 출연하며 커머스 활동을 본격화해 향후 롯데홈쇼핑 자체 유통채널에만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플랫폼으로 루시의 활동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보현 롯데홈쇼핑 미디어사업부문장은 "인플루언서, 엔터테이너에 이어 라이브 커머스 진행자로 가상 모델 '루시'의 활동을 본격화한다”며, “전문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과 협약을 통해 기술 고도화를 단계별로 추진해 올해 중으로 실시간 양방향 소통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라 말했다.
 

이상호 SK텔레콤 CTO(왼쪽)와 버추얼 휴먼 나수아, 김형일 온마인드 대표(오른쪽)가 AI 버추얼휴먼 협력 업무 협약을 체결한 모습 /온마인드

일반 기업뿐만이 아닌 통신사들도 가상 인간 제작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SK텔레콤은 자체 인공지능(AI) 음성 기술을 적용한 가상 인간 '나수아(SUA)'를 메인 광고모델로 세웠다. 3D 버추얼 휴먼 개발기업 온마인드는 4일 SK텔레콤과 인공지능(AI) 버추얼 휴먼 공동 제작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첫 번째 프로젝트로 나수아(SUA)의 AI 목소리를 제작한다. 여기에 SK텔레콤이 보유한 AI 기반 음성합성기술을 적용한다. 
 

가상인간 나수아(오른쪽)과 ‘에이닷티비(A. tv)’ 광고 /SK텔레콤

나수아는 광고에서 SK텔레콤의 전속모델인 장원영과 친구 사이로 등장해 에이닷의 신규 서비스인 '에이닷티비(A.tv)'의 주요 기능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번 광고는 이번 에이닷티비 광고는 실제 사람과 가상 인간 사이의 자연스러운 연기를 연출하기 위해 컴퓨터 그래픽 작업에 신경을 썼다. 나수아의 바디모델 촬영 편집본을 토대로 얼굴 움직임 정보를 추출한 후, 온마인드에서 나수아의 얼굴에 매치시키고 편집본을 합성함으로써 작업 시간을 단축하는 방식이 적용됐다.

'나수아'는 얼굴, 목소리 등 가상 인간 광고모델의 모든 요소를 인공지능으로 제작한 국내 첫 사례로 꼽힌다. 김지형 SKT 통합 마케팅전략 담당은 "버츄얼 휴먼 기술·인공지능 음성합성기술로 에이닷만의 차별성을 부각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앞으로 회사 서비스와 광고 등에 인공지능과 같은 다양한 기술을 접목하겠다"고 말했다.
 

신한라이프의 모델인 가상인간 로지 /신한금융그룹

왜 기업의 선택은 가상 인간인가, 이유는 다양하다. 사람은 늙고 모습이 변하지만, 가상 인간은 모습이 변하지도 늙지도 않는다. 사람이기에 사생활 문제가 있을 수 있고, 소위 사고를 칠 수도 있다. 완벽한 사생활을 요구하는 건 사람에게는 불가능하지만, 가상 인간에게는 가능하다.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가상 인간은 일명 '병크'를 칠 가능성이 현저히 적어진다. 사람을 모델로 세웠을 때 인지도와 함께 광고료나 모델료 등 가격이 천정부지로 솟을 수 있지만 가상 인간은 하나만 잘 만들어 두면 비용 면에서도 나름 합리적이다.

작년 신한 라이프에서 처음 등장한 가상 인간 '로지'는 광고에 등장하면서 인지도를 쌓았고, 로지가 등장한 광고 영상은 공개 20일 만에 누적 조회 수 1000만 회를 달성했다. 로지의 연간 광고료는 2022년 초 기준 3억 원에 이른다고 하며, 지난해 연간 수입은 15억 원 이상이었다. 이미 더 이전, 2016년 4월 디지털 캐릭터 제작 업체인 '브루드'가 출시한 가상 인간 '릴 미켈라'는 19세 브라질계 미국인으로 설정되어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인터넷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25인’에 포함될 정도로 탄탄한 인지도를 자랑한다. 

가상 인간 시장 또한 날로 커지고 있다. 시장 마케팅 조사 업체 하이프오디터에 따르면 버추얼 인플루언서 마케팅 시장 규모는 2020년 2조 4000억 원에서 2025년 14조 원으로 5.8배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며, 이머전리서치는 2020년 13조원 규모였던 전 세계 가상 인간 시장이 오는 2030년 680조 원 규모로 50배 이상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 광고업계 관계자는 "가상 인간은 마케팅에 활용하면서 가장 큰 장점은 기업이 원하는 때 어떤 요구 조건도 수용 가능하다는 것"이며, "가상 인간은 각종 스캔들에서도 자유로워 기업이 마케팅을 함에 있어 위험 요소가 없다"고 밝혔다. 인간이기에 작용할 수 있는 위험성이나 부작용이 가상 인간에게는 없다. TV 속 우리가 보는 가상 인간은 언제나 젊고 아름다우며 멋진 얼굴로 남아 웃을 수 있다.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의 가상 인간 '리나' /넷마블

다만 가상 인간 시장이 커질수록, 가상 인간 자체가 아닌 이를 둘러싼 부작용들이 생겨나고 있다. 가상 인간 자체가 AI가 학습해 만들어지는 외형과 음성인데, 이 과정에서 쓰이는 데이터베이스다. AI 자체는 일정 기준 아래 수많은 사람들의 얼굴 영상과 음성을 학습해 새 얼굴과 음성을 만들어낸다.

여기서 쓰인 데이터베이스 또한 원래는 누군가의 얼굴이고 음성이니 엄연히 원작자가 따로 있는데, 문제는 원작자에게 허락을 받아야 하는 게 원칙이지만 AI가 학습하는 과정에선 그런 허락을 받는 것 자체가 없다. AI는 데이터베이스를 '복제'해 학습하는데, 수백만 개의 영상과 음성 주인에게 일일이 저작권 허락을 받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결국 원래의 얼굴과 음성의 주인인 개개인의 초상과 음성은 자신도 모르는 새에 무분별하게 데이터베이스로 사용되어 복제되는 것이다. 
 

광고에 등장한 딥페이크 기술을 적용한 브루스 윌리스 /Reuters 유투브

할리우드의 톱스타이면서 배우인 브루스 윌리스는 최근 AI 업체에 초상권을 팔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지난달 27일 브루스 윌리스가 러시아의 딥페이크 기술 회사인 딥케이크와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브루스 윌리스가 딥케이크에 자신의 얼굴에 대한 권리를 판매하며 영화나 광고에 나올 수 있게 됐다는 얘기다. 딥페이크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특정 인물의 얼굴, 신체 등을 원하는 영상에 합성하는 것으로, 은퇴했거나 어떤 사정으로 인해 더 이상 활동을 이어갈 수 없는 연예인이나 배우들을 대체할 수 있는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사실 현재는 이 정도의 수준까지 발전한 것도 아니고, 브루스 윌리스가 딥케이크에 자신의 정보를 계약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인 것으로 알려졌다. 브루스 윌리스의 에이전트는 2일 영국 BBC 방송에서 “브루스는 이 딥케이크 회사와 어떤 파트너십이나 합의도 한 적이 없다"고 딱 잘라 말했으며, 딥케이크가 브루스 윌리스로부터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해 쓸 수 있는지에 대한 허가를 받았는지조차 불분명한 것으로 보인다. 

AI가 발달하고, 기술이 발달할수록 진짜 '사람'이 설자리는 없어져 간다는 것도 어쨌든 문제다. 미래에 컴퓨터가 인간의 자리를 대신할 거라는 예상은 흔했지만, 예상보다 더 일찍 찾아오는 모양새다. 여러 기업들은 AI 학습을 이용한 가상 인간들을 더 많이 만들어낼 것이고, 원래 인간들이 차지했을 그 자리는 점점 더 줄어들 것이다. 당장 우리나라뿐만이 아닌 서양의 다른 나라들 또한 배우나 연예인의 모습과 목소리를 AI를 통해 복사하고, 재현해 방송에 유용하게 써먹고 있다. 늙지 않고, 변하지 않으며 결점 없이 쓸 수 있어 편리한 가상 인간을 어쨌든 사람이 만들었는데, 또 다른 한쪽에서는 타의로 자신의 일자리를 잃어가며 걱정을 하는 사람들도 존재하는 현실이다.

 

2017년 내내 뜨거운 감자였던 전안법은 현실과 다른 불합리함으로 수공예 작가들의 목을 죄어오는 올가미 같았습니다. 극적으로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많은 작가들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지만 아직 바뀌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핸드메이커는 이러한 불합리에 ‘NO’를 외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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