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28 21:25 (일)
국립문화재연구원, 전통 녹색안료 ‘동록’ 복원 성공
상태바
국립문화재연구원, 전통 녹색안료 ‘동록’ 복원 성공
  • 곽혜인 기자
  • 승인 2022.08.31 15: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통 인공 무기안료 동록의 원료(동판 및 동분말)와 재현 안료 /문화재청

[핸드메이커 곽혜인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은 목조건축물의 단청, 괘불, 사찰 벽화 등에 녹색안료로 사용된 인공 무기안료 ‘동록(銅綠)’을 전통 제법으로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고 30일 밝혔다.

‘무기안료’는 색을 내는 성분이 무기질로 이뤄진 안료를 뜻하며 대표적인 전통 인공 무기안료에는 녹색을 표현하는 동록, 청색을 표현하는 회청, 황색을 표현하는 밀타승, 적색을 표현하는 연단, 백색을 표현하는 연백이 있다. 국립문화재연구원은 2019년부터 전통 인공 무기안료의 재료와 제조기술을 복원하는 연구를 진행해 왔다.

이 가운데 천연 또는 인공적으로 구리가 산화되어 만들어진 동록은 제법이 단절됐고 문헌이나 역사적 자료가 많지 않아 그동안 복원에 어려움이 있었다. 동록을 과학적으로 분석했을 때 주로 천연 광물인 녹염동광(건조·염분으로 인해 변화된 2차 구리 광물) 또는 인공 화합물인 염화동(염소와 구리의 화합물)으로 식별되어 천연 안료인지, 인공 합성 안료인지 분명하지 규명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국립문화재연구원은 한·중·일 고문헌을 연구해 동록의 명칭과 제조 방법을 찾아 등록을 재현하고, 재료가 가진 고유의 성질을 밝혀냈다.
 

핸드메이커는 문화·예술·산업 현장을 발로 뛰며 독립적인 기사를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모든 문화·예술 작품이 ‘기회의 순간’이 될 수 있도록 핸드메이커와 동행해 주세요.

후원하기
염부식법에 의한 동록 제조 과정 /문화재청

고문헌 조사 결과 확인된 동록의 제법은 동기(구리나 구리합금으로 만든 그릇·물건)를 초로 부식시킨 산부식법이 대부분이었고, 이외에 동기를 가루로 만들어 광명염(할로겐 화합물류의 광물소금)과 뇨사(천연 염화암모늄)로 부식 시켜 만드는 염부식법도 일부 있었다.

국립문화재연구원은 지난 4년간 동록 안료의 전통 제법을 재현하기 위해 산부식법과 염부식법을 순차적으로 시도했으며 재현 연구는 고문헌과 고단청 조사를 바탕으로 ▲재현 재료와 기준 탐색 ▲재현 실험 및 조건 확보 ▲재현 안료 특성 분석의 과정을 거쳤다.

그 결과 순수한 구리 및 구리합금 5종의 분말을 염부식법으로 재현한 동록 안료가 실제 문화재 속 고단청의 색상과 성분이 동일하고 입자 형태도 가장 유사한 것을 최종 확인했다. 특히 각종 기후나 환경 변화에 견디는 성질을 알아보는 내후성 시험 결과, 열화 후 색상이 문화재 고단청에서 관찰되는 색상과 유사하게 나타나 복원 안료의 신뢰도를 높였다.

이번 연구 성과는 오랜 기간 전통 단청, 괘불, 사찰 벽화, 조선시대 초상화 등 다양한 채색 문화유산에 높은 비중으로 두루 사용되어 온 동록의 물질을 정의하고 그 특성을 밝혀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더불어 단절된 동록 제조기술을 확보함으로써 관련 산업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문화재연구원은 올해 말까지 동록 안료의 제법 재현 연구를 정리해 관련 학계에 발표하고 제조기술 특허출원과 기술이전, 종합보고서 발간 등을 통해 연구 성과를 국민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전통재료 복원 연구를 꾸준히 추진해 문화재 수리·복원용 재료의 진정성을 높이고 수리 품질 향상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2017년 내내 뜨거운 감자였던 전안법은 현실과 다른 불합리함으로 수공예 작가들의 목을 죄어오는 올가미 같았습니다. 극적으로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많은 작가들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지만 아직 바뀌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핸드메이커는 이러한 불합리에 ‘NO’를 외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손으로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인 일입니다. 그들은 실을 꿰 엮기도, 펜과 물감 으로 그리기도, 흙을 빚어내기도, 금속을 녹여 두드리기도, 정성스런 요리를 만들어 내기도 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이 만들고 있는 세상을 함께 들여다보려 합니다.

핸드메이커는 국내외 다양한 문화·예술·산업 현장을 발로 뛰며 취재하는 독립 매체로서 주체 적인 취재와 기사를 통해 여러 미디어·포털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기사의 가독성을 저해하는 광고 배너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도 있겠지만 이는 독자를 위한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핸드메이커가 다양한 현장을 발로 뛰며 독립된 기사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후원이 필요합니다. 후원을 통해 핸드메이커는 보다 독자 중심으로 성장함과 동시에 미래를 관통하 는 시선으로, 독립적인 보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어떤 곳이든 ‘무언가’를 만들 수 있는 공간에는 항상 핸드메이커가 함께 하겠습니다. 작가들 의 작품이 누군가에게는 따뜻함으로,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기회의 순간이 되기를 희망합니 다. 앞으로 핸드메이커가 만들어갈 메이커스페이스에 동행해 주셨으면 합니다.

단 한차례라도 여러분의 후원은 큰 도움이 됩니다. 후원하기 링크를 통해 지금 바로 문화·예술·산업 현장을 응원해 주세요.

후원하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 경기도 시흥시 은계로338번길 36 3층 301호(대야동)
  • 대표전화 : 070-7720-2181
  • 팩스 : 031-312-1014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미리
  • 법인명 : (주)핸드메이커
  • 제호 : 핸드메이커(handmaker)
  • 등록번호 : 경기 아 51615
  • 등록일 : 2017-08-23
  • 발행일 : 2017-08-15
  • 발행·편집인 : 권희정
  • Copyright © 2024 핸드메이커(handmaker).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handmk.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