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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체험기] 바느질로 한땀 한땀 가죽공예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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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체험기] 바느질로 한땀 한땀 가죽공예 체험
  • 전은지 기자
  • 승인 2021.10.21 0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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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가방 만들기

[핸드메이커 전은지 기자] 갑자기 추워진 요즘, 길거리 패션에도 겨울이 찾아왔다. 옷장 깊숙이 넣어둔 패딩을 입거나 양털이 생각나는 플리스 재킷을 꺼낸 사람들을 종종 확인할 수 있다. 또는 지금만 입을 수 있는 ‘교복’과 같은 트렌치코트로 눈치 게임을 하기도 한다.

그다음으로 패션 좀 아는 사람들이 찾는 소재가 있다면 ‘가죽’이다. 크게 계절을 타지 않는 것이 가죽이지만, 찬 바람도 막아줄 것 같은 튼튼함과 따뜻함이 모두 느껴진다. 핸드메이드 중에서 가죽공예도 오랜 인기를 얻고 있기도 하다.
 

직접 만들어본 가죽 가방 / 전은지 기자
직접 만들어본 가죽가방 / 전은지 기자

자칭타칭 취미 부자인 본 기자도 전부터 궁금했던 가죽공예에 도전해보고 싶었다. 그러던 중 SNS 광고를 통해 가죽가방 DIY 키트를 발견하게 되었다. SNS 보고 물건 사는 건 아니라고 하지만, 궁금증 때문에 속는 셈 치고 내돈내산을 해보았다.

만드는 과정도 간단한 편이다. 주말처럼 쉬는 날 하루 정도 시간을 투자한다면 금방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쉬워서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어렵지 않다.


쇼퍼백의 한 종류인 피코르백

가죽공예로 만들 수 있는 가방 종류는 무궁무진하다. 이미 정해진 디자인을 고를 수도 있지만, 공방에서는 원하는 크기와 도안에 따라 가죽을 잘라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본 기자가 고른 것은 쇼퍼백의 한 종류인 피코르백이다.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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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코르백에 대한 정확한 정의는 찾을 수 없으나 그 형태가 가장 유사한 쇼퍼백(shopper bag)의 사전적 정의를 보면, 많은 소지품을 넣을 수 있도록 제작된 크고 가벼운 가방이라고 한다.

패션전문자료사전에서는 쇼핑할 때 이용하는 커다란 손가방이나 그런 크기의 패셔너블한 숄더 백이라고 쓰여있기도 하다. 물건을 살 때 순서 없이 막 담으려면, 정해진 크기가 없이 자유롭게 담을 수 있는 단순한 모양의 가방이 실용적이다. 좀 더 넓은 의미로 쇼퍼백을 보면, 장바구니나 서브 백으로 가볍게 들고 다니는 에코백도 쇼퍼백에 포함될 수 있다.


DIY 키트로 간편하게 만들다

가죽가방 DIY 키트로 검색하면 여러 쇼핑몰에서 구매할 수 있다. 본 기자가 직접 구매한 키트는 가죽이 알맞은 크기로 재단되어 있고, 구멍이 일정한 크기로 뚫어져 있다. 순서에 따라서 바늘로 실을 꿰어 만들기만 하면 될 정도로 간편하다.
 

가죽가방 DIY 키트 구성품 / 전은지 기자
가죽가방 DIY 키트 구성품 / 전은지 기자

사진처럼 가방의 본체, 손잡이 등과 장식품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만드는 방법 또한 유튜브 동영상 링크를 문자로 보내주어 보면서 만들 수 있다.


바늘과 실 꿰는 법도 독특해

프랑스 자수나 손바느질, 재봉틀 등 다양한 패브릭 취미를 경험해봤다면 바늘과 실은 익숙한 도구 중 하나다. 찔리면 따가울 정도로 날카로운 바늘과 실 하나 통과할 정도로 작은 바늘구멍이 보통의 형태다.
 

가죽공예에 사용되는 바늘과 실 / 전은지 기자
가죽공예에 사용되는 바늘과 실 / 전은지 기자

그런데 가죽공예에 사용되는 바늘은 그 모양부터 다르다. 가죽에 이미 뚫어놓은 구멍을 통과하기 때문에 끝이 뭉뚝한 것이 특징이며 2개의 바늘을 사용한다. 실을 꿰는 바늘구멍도 유독 크다.

실도 보통실보다 납작하고 두꺼운 편이며, 왁스가 칠해져 있다. 가죽 구멍을 통과할 때 부드럽게 통과하면서 끊어지거나 꼬이고, 풀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바늘에 꿰어진 실 / 전은지 기자
바늘에 꿰어진 실 / 전은지 기자

바늘에 실을 꿰는 방법도 다르다. 보통은 바늘구멍에 실을 넣고 두 겹으로 만들어 끝을 묶어주거나 프랑스 자수처럼 여유를 두고 한쪽만 매듭을 지어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가죽공예는 실을 바늘에 찔러주듯이 매듭을 짓는다.
 

실 꿰는 과정 / 전은지 기자
실 꿰는 과정 / 전은지 기자

먼저 실 끝을 바늘구멍에 넣어준다. 약 10cm 정도의 여유를 둔다. 실에 꿰어준 끝부분을 바늘 끝으로 가져간다. 그다음 실 중간 부분을 바늘 끝으로 찔러 통과시켜준 뒤, 다른 한쪽 끝을 당겨준다. 자연스럽게 매듭이 지어지면서 실이 고정된다. 실 양쪽 끝을 이 과정에 거쳐 꿰매주면 된다.


기본적인 바느질 방법, 새들 스티치

가죽공예에도 다양한 바느질 방법이 있지만, 가장 기본이 되는 방법에는 ‘새들 스티치(saddle stitch)’다.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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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은 말 안장이라는 뜻으로, 옛날 안장을 만들 때 사용한 바느질 방법이라는 뜻이다. 명품 브랜드인 에르메스에서는 가방이나 장갑, 벨트, 사계 등 가죽 제품에 꼭 사용하는 바느질 방법이라고 한다.

기본 바느질에서는 러닝 스티치, 홈질과 비슷하다고 보면 되며, 재봉틀에서 윗실과 밑실이 교차하면서 엮이는 방법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더 쉽게 설명하면, 하나의 구멍에 양쪽 실이 모두 통과하며 엮이는 모양이다.
 

새들 스티치 과정 / 전은지 기자
새들 스티치 과정 / 전은지 기자

먼저, 한쪽 구멍에 바늘 1을 끼워 통과시키고, 그 옆 구멍에 다른 한쪽 바늘 2를 통과시켜서 바늘땀 하나가 완성된 듯한 모양을 만들어 준다. 처음 통과시켰던 바늘 1을 반대쪽에서 바늘 2가 통과한 구멍으로 넣어준다. 구멍 2개를 실로 교차시켜 하나의 원을 만들어 주듯 엮었다고 생각하면 된다.
 

새들 스티치 과정 / 전은지 기자
새들 스티치 과정 / 전은지 기자

다음은 바늘 2를 먼저 넣고 바늘 1을 같은 구멍으로 꿰어 준다. 한쪽에서 바늘 1을 꿰면, 다른 한쪽에서 바늘 2를 꿰는 과정을 반복하면 바느질에서 박음질이나 홈질을 한 것처럼 일정한 크기의 바늘땀이 만들어진다. 어떤 바늘을 먼저 꿰는 것은 상관없지만, 꿰는 방향을 통일시키면 헷갈리지 않고 바느질을 할 수 있다.


가방 본체와 손잡이 연결하기

실을 바늘에 꿰고, 새들 스티치를 익힌 다음, 만드는 순서에 따라 가방 본체와 손잡이를 연결해준다. 손잡이에서 가장 가운데 구멍을 중심으로 시작해준다.
 

손잡이 바느질 과정 / 전은지 기자
손잡이 바느질 과정 / 전은지 기자

새들 스티치 방법에 따라 바늘 2개를 교차하며 꿰어준다. 양쪽 바늘이 구멍을 통과하면서 실 중간을 찔러 꿰지 않도록 나온 실을 바짝 당겨주면 좋다. 손잡이를 꿰다가 가운데 구멍 기준 7개의 구멍이 남는다면 반대쪽 가방 본체와 연결해준다.
 

마감 과정 / 전은지 기자
마감 과정 / 전은지 기자
완성된 손잡이 / 전은지 기자
완성된 손잡이 / 전은지 기자

바느질을 다 끝내면 마감을 해준다. 바느질 방향과 반대로 2~3번의 새들 스티치를 해준 뒤, 가방 안쪽에서 바늘구멍을 찔러 맞은편 바늘구멍으로 빼준다 생각하고 바늘을 밀어 넣는다. 가죽이 단단하지 않고 부드럽기 때문에 바늘로 밀어주면 잘 빠진다. 남은 실은 쪽가위로 잘라준다. 반대편 손잡이도 똑같은 과정을 거치면 된다.


가방 본체 옆면 연결하기

가방의 손잡이를 연결했다면, 다음은 가방 본체의 옆면을 연결한다. 가방을 연결해줄 부분과 잠금장치가 되는 고리 2개를 준비한다. 사진처럼 고리 2개를 넣어준다.
 

옆면 연결 준비물 / 전은지 기자
옆면 연결 준비물 / 전은지 기자
전은지 기자
전은지 기자

옆면 연결 부분은 양쪽 구멍이 다르다. 그래서 사진처럼 가방 안쪽으로 들어가는 부분은 구멍 한 칸 위부터 꿰매주면 된다. 손잡이와 똑같이 새들 스티치를 사용한다.
 

옆면 연결 과정 / 전은지 기자
옆면 연결 과정 / 전은지 기자

한쪽 바느질이 마무리되면 바늘을 안쪽으로 찔러서 가위로 실을 잘라 마감해준다. 그냥 놔둬도 되지만 혹시나 풀릴 가능성이 있어서 한번 묶어주었다. 반대편도 똑같이 바느질해 주고 손잡이 마감처럼 실을 안쪽으로 넣어준다.
 

옆면 연결 과정 / 전은지 기자
옆면 연결 과정 / 전은지 기자

반대쪽 옆면도 똑같이 연결해준다. 이 가방은 독특하게 자물쇠가 장식으로 달려있다. 그래서 반대쪽 옆면 부분은 고리로 연결되어 긴 편이다. 자물쇠를 걸어줄 아일렛 부분은 앞뒤 구분을 해서 꿰매주어야 한다.
 

옆면 연결 완성 / 전은지 기자
옆면 완성 / 전은지 기자

옆면을 연결해주면 어느 정도 가방에 가까운 모양이 된다.


가방 바닥 연결해 마무리

가방에서 가장 중요한 가방 바닥을 연결해준다. 이 가방은 바닥이 사각형 모양으로 되어 있다. 다른 구멍들보다 크기가 큰 구멍으로 균형을 맞춰준다. 큰 구멍과 가방 본체 옆면을 연결한 부분을 기준으로 바느질을 시작해주면 된다.
 

바닥 연결 과정 / 전은지 기자
바닥 연결 과정 / 전은지 기자
바닥 완성 / 전은지 기자
전은지 기자
완성된 가방 모습 / 전은지 기자
전은지 기자

앞서 사용한 바느질 방법대로 연결한 후 마감해주면, 가방 바닥이 완성된다. 바닥을 받쳐주는 가방 발이 달려있어 안정적으로 서 있다. 바닥만 붙여주면 거의 완성이라고 할 수 있다.
 

열쇠 가죽 장식 바느질 과정 / 전은지 기자
열쇠 가죽 장식 바느질 과정 / 전은지 기자
열쇠장식 달아준 모습 / 전은지 기자
열쇠장식 달아준 모습 / 전은지 기자

가방 자물쇠를 열어주는 열쇠 장식을 달아준다. 열쇠를 덮어주는 가죽 장식도 반으로 접어 바느질해 준다. 구멍에 자물쇠를 넣어주면 완벽한 피코르 쇼퍼백이 완성된다.


손에 왁스 묻어 여러 번 세정 필요

재료와 도구가 모두 갖추어진 DIY 키트라서 기본적인 바느질 방법과 연결 순서만 알면 어렵지 않아서 주의할 점도 많지는 않다. 그러나 본 기자처럼 처음 가죽공예를 접한다면 참고할 점은 있다.
 

왁스실 / 전은지 기자
왁스실 / 전은지 기자

실에 왁스가 묻어 있어 촉감이 약간 끈끈한 편이다. 실을 손톱으로 긁어보면 하얀 덩어리가 묻어나올 정도다. 바느질하면서 실을 여러 번 팽팽하게 당겨주기 때문에 손에 왁스가 묻게 된다. 한번 손을 씻는다고 지워지지 않으니 따뜻한 물에 여러 번 씻어주길 권한다.
 

전은지 기자
막혀있는 구멍 / 전은지 기자

재단되어 오는 DIY 키트이기 때문에 가죽에 뚫려있는 구멍이 완전히 뚫려있지 않을 수도 있다. 바늘 등으로 한번 찔러주어도 좋고, 바느질하기 전에 구멍에 남아있는 가죽 찌꺼기를 제거해줘도 좋다. 먼지처럼 가벼운 가죽 찌꺼기는 어린아이나 반려동물을 키운다면 흡입할 가능성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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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 냄새에 예민하다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만들어도 좋겠다. 바느질하는 과정에서 구멍이 잘 안 맞아서 바늘을 세게 끼워 넣으면 손이 아플 수도 있으니 골무가 있다면 착용할 것을 권한다.

DIY 키트를 이용해 접해본 가죽공예였지만, 바느질하면서 점점 완성되는 모습에서 매력이 느껴졌다. 처음 접하는 사람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어 접근성도 좋은 편이다. 평소 바느질을 즐기거나 가죽 제품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해봐도 좋은 취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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